여기는 종문에서 연단을 배우는 제자들을 위해 개척한 장소이다.어느 봉의 제자이든 연단을 배우고 싶다면 모두 이곳을 찾는다.이 탑은 광장의 중앙에 우뚝 서 있어서 각별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변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인간계의 장터와 흡사했다.“신선하게 채집한 5급 영지와 천년 설련이 있어요. 저는 고급 5급 단약인 파경단 한 알이 필요한데 교환하실 분 있어요?“삼생연단로 한 개를 양도합니다. 마음에 드신다면 연락해 주세요.”“난 제8봉 연기봉의 제자이오. 혹시 연단로를 만들고 싶은 자가 있소? 삼생연단로의 성공률은 6할이구려!”“단탑10전 공략서이오! 새로 입문한 후배들, 꼭 사세요. 사형에게 초목편, 변약편, 영수편, 연단편 등 공략 비적이 있소. 이건 제6봉에서 전수하지 않는 비밀이오!”“…” 사람들 속에서 가끔 들려오는 동문의 외침 소리를 듣고 이태호는 눈을 깜박거렸다.지금 태일종의 제6봉에 있지 않았더라면 이태호는 자신이 인간계의 나라에 온 것이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 인근 광장에 있는 제자들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파를 따라서 광장 정중 안에 있는 단탑 부근에 왔다.그가 다가오자 자연스레 기타 제자들의 시선을 끌었고 현장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진전 법포? 못 보던 얼굴인데 그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아니야?”“의심할 필요가 없네. 바로 그 이태호 맞아!”“흥, 겁도 없이 요광섬에서 나오네. 천교 랭킹의 허준이 매일 도전장을 보낸다고 하지 않았어?”“이렇게 당당하게 단탑까지 오다니. 곧 허준에게 짓밟혀 발판이 되겠네.”“…”허준이 제5봉에서 패배했다는 소식이 아직 제6봉까지 전해지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눈앞의 대부분 제자는 이태호가 이미 그들이 말한 천교를 이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이태호는 귓가에 들리는 대화를 들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하게 빙긋 웃으면서 광장 중앙의 단탑으로 걸어갔다.이 단탑은 높이가 9층이고 층마다 빛을 반짝반짝 발산하고 있다. 입구에는 높이가 수
이태호는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움직이면서 비석 위에 새겨진 다른 순위들을 훑어보았다.이 비석에 수천 개의 이름이 있고 그중에서 단탑을 세우는 초기에 이름을 남긴 이들도 있다. 단탑이 세워진 후부터 총 9층으로 나누었다. 그중에는 초목편, 변약편, 영수편, 연단편 등 시험이 있고 각 층의 시험을 통과해야 다음 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눈앞의 비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자들은 모두 틀림없이 단도에서 천부적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다. 바로 이때, 갑자기 그의 뒤에서 술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어서 봐! 우리 제6봉에서 단도의 천부적 재능이 2위인 허 사저야!”“하하, 허 사저가 드디어 단탑에 도전해서 관문을 돌파하려고 하나 봐.”“…”이태호가 고개를 돌리자 한 줄기의 무지갯빛이 멀리서 날아오더니 떨어졌다.무지갯빛이 떨어진 곳에서 옷이 나풀거리고 풍채가 뛰어난 여인이 나타났다. 이 여인은 기품이 청초하고 단아하며 매우 아름다운 용모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대략 스무 살 정도이고 두 눈은 초롱초롱한 생기가 넘쳤으며 눈썹은 버들가지처럼 휘어져 있었고 몸에서 나오는 은은한 약초의 향기는 선녀가 꽃밭에서 걸어 나오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태호의 머릿속에는 이미 기존 정보에 따라서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이 여인은 바로 제6봉의 단도 천재, 연단의 천부가 단지 5대 진전 제자 중의 하나인 권민정 아래에 있다는 허지아이다. 제6봉에 있는 두 송이의 금화는 늘 종문 내 다른 제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대금화는 바로 5대 진전 제자 중의 하나인 권민정으로 연단의 천부적 재능이 엄청나게 뛰어나서 지금은 6급 연단사이다.소금화는 바로 눈앞의 허지아인데 연단의 천부는 권민정에 비해 별로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게다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져서 동문의 여신으로 되었다.허지아는 착지한 후 주변의 제자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곧장 단탑으로 향했다. 주변의 제자들은 이를 보고 연달아 흥분하였다. “드디어 가까이서 허 사저가 단탑을 통과하는 모습을 볼 기회가
인파 속에 있는 허지아는 즉시 이태호를 알아챘다.그녀는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이태호는 진전 제자이고 신분이 높지만, 그녀도 자신 나름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제6봉의 정예 제자이고 단도에서 권민정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천부를 가진 천재이기에 당연히 스스로의 긍지를 갖고 있다. 이태호는 광장에 오래 머물지 않았고 성큼성큼 단탑을 향해 걸어갔다. 그가 단탑 공간에 들어가는 순간에 머릿속에 쿵 하는 소리가 울리고 눈앞이 아찔하였다.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그는 이미 사방이 가상적인 공간 속에 있었다. 이태호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기도 전에, 냉랭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반 시진 내에 10만 가지 영약의 속성과 용도를 식별하세요. 성공한 자는 2층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이태호의 앞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듯한 영약들이 빼곡히 나타났다. 각양각색의 얽혀 있는 영약들을 보니 아마 수만 가지 이상을 넘은 것 같다. 비석이 세워진 지 2천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역대 태일종의 제자들은 모두 비석 위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그리고 10위 안에 드는 자는 종문에서 중점적으로 양성할 것이다. 천부가 출중하다면 어떤 장로의 눈에 들어 제자로 삼을지도 모른다. 권민정처럼 보체를 각성하여 여러 정예 제자 중에서 평범해 보였지만 단도에서 출중한 천부적 재능을 보여서 진전 제자로 된 것이다. 한용운과 같은 진전 제자도 단탑에 와서 시도한 바가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종문 내의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 외에 누구도 연단의 천부가 없었다. 이런 가상의 영약들이 나타나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일찍이 고급 5급 연단사로 되었기에 영약을 알아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그러나 금방 연단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극히 어려운 시험이었다. ‘반 시진에 10만 가지 영약을 구별하라고? 꽤 어려운 도전이네.’이태호는 잠시 생각하고 나서 앞에 놓인 영약을 들고 자세히 식별하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이태호는 귓가에 울린 말을 듣고 천천히 탁한 기를 내뱉았다. 반 시진 내에 10만 가지 영약의 속성과 용도를 알아낸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이태호 같은 5급 연단사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다음 층으로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태호는 거절하지 않고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한 후 그의 주변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였다. 그의 앞에 갑자기 하나의 큰 정,그리고 수많은 영약이 나타났다. 이를 본 이태호는 문득 눈치를 챘다.“이번 시험은 단약을 정제하는 건가?”아니나 다를까 귓가에서 다시 냉랭한 목소리가 울리면서 그의 추측이 맞다는 것을 인증하였다. “반 시진 내에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하세요. 반드시 상급 단약을 완성해야 합니다.”이 말을 들은 이태호의 태연자약한 표정이 바야흐로 무거워졌다. “이래야 도전하는 재미가 있지.”반 시진 내에 상급 단약을 정제하라니!연단자의 연단 속도가 매우 빨라야 할 뿐만 아니라 영약의 배합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진행하였다. 현재 그의 내공으로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는 아니더라도 쉬웠다. 시간제한이 걸린 점이 조금 힘들었다. 그의 영력은 화염으로 되어 연단로를 굽는 동시에 그는 조심스레 여러 영약을 그 안에 넣었다. 이태호는 양손으로 결인을 하였고 단로는 끊임없이 윙윙거렸다. 얼마 지나지 않나 10가지 2급 단약을 정제해 냈다. 그는 바로 단탑의 3층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이태호가 단탑 2층에 들어간 후 그의 이름이 빠르게 비석 위에 올라왔다.단탑 밖에서 눈썰미가 좋은 자는 순위의 끝자락에서 이태호의 이름을 발견했다.“응? 저 이태호가 누구지?”이 제자의 목소리는 침투력이 강해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연달아 비석 쪽을 바라보게 했다. 끝자락에 있는 이태호의 이름 뒤에는 통관 시간까지 표기되어 있다.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안색이 확 바꾸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였다.“저…저 이태호는 누구야?”
“허 사저는 권민정 못지않은 단도 천교니까 권 사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누구도 이길 수 없을걸.”“…”이미 단탑 3층에 오른 이태호는 당연히 외부의 상황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었다.단탑 3층에 들어간 후 주변의 환경은 다시 바꾸었다. 그의 앞에 갑자기 단로 하나, 3급 영약 수백 가지가 나타났다. 이런 영약들은 물론 진짜가 아닌 모두 단탑이 가상으로 만든 것이다. “반 시진 내에 완벽한 최상급 3급 영단을 정제해야 합니다.”“시험을 통과하면 다음 층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차가운 목소리의 안내하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5급 연단사인 이태호가 3급 영단을 정제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요구와 등급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그것은 단약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연단사가 사용하는 연단 수법, 단독을 처리하는 방식 등등이 다르기 때문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연단사마다 동일한 단약을 정제할 때 각 약로에 있는 단약의 질이 모두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태호가 무항시에서 응신단을 정제하는 데 여러 번 실패하는 바람에 6급 연단사로 진급하지 못한 것이다. 처음에 정제에 실패해서 단약이 탄 것 외에 한번은 성공적으로 단약을 응고시켰다. 그러나 수사들은 대량의 단독을 함유한 불량 단약은 거의 복용할 수 없었다. 단약의 품질에 따라서 연단사는 품질을 불량, 보통, 상급과 최상급으로 획분하였다.불량 단약은 연단사가 단약을 정제할 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성공률이 높지 않으며 많은 단독을 함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보통 단약은 정제는 잘 되었고 소량의 단독을 함유하고 있으며 수사가 복용하면 내공을 증가할 수 있다. 상급 단약의 경우, 연단사의 연단 수법, 재료에 대한 숙련 정도에 치중하기에 단독이 극히 적고 복용자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완벽한 최상급 단약의 경우, 아주 높은 숙련도가 있어야 정제한 단약 내에 단독이 거의 없다. 이런 완벽한 단약에게 자연스레 아홉 줄기의
이 순간 단탑 근처에 있는 제자들은 떠들썩거렸다. 이태호는 반나절도 안 되는 시간에 3층 시험을 통과한 사실이 발 빠르게 광장 중앙에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켰다. 이태호는 바로 최근 종문에서 새로 받은 여섯 번째 진전 제자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단탑 근처의 광장에 있는 제자들은 아주 놀라웠다. 특별히 제5봉 연무대에서 전해온 허준이 이태호에게 도전을 진행하다가 실패한 소식은 눈사태처럼 단탑 앞에 있는 모든 제자에게 퍼졌다. “설마? 이태호 진전이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고? 게다가 6급 존황인 허준을 이겼다니!”“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이태호 진전은 단도에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단 말인가?”“이자는 반나절 만에 단탑 랭킹 500위 안에 들어갔대. 완전 상식을 벗어났어!”“그래. 우리 제6봉의 단도 천부의 일인자라고 불리는 권민정 진전도 당시 시험을 통과하고 4층에 들어가는 데 사흘이나 걸렸다고.”“...”충격받은 표정으로 비석 위에 있는 이태호의 이름을 바라보는 어떤 제자의 눈이 밝게 반짝거리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나절 만에 시험을 통과했다니. 허 사저보다 더 빠르네!”이 말을 들은 주변에 있는 허지아의 연모하는 자들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반박했다. “속도가 빠르면 뭐 해? 허 사저는 이미 5급 연단사이거든!”“맞아! 이태호 사형이 입문한 지 두 달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했으니 수련 천부가 대단한 것은 인정해. 하지만 수련 천부와 연단 천부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잖아.”“맞아. 허 사저는 어린 나이에 이미 고급 5급 연단사로 되었어. 지금 6층 관문을 통과할 예정이라는데. 이태호 사형은 이제 4층이잖아. 아직 허 사저를 따라잡으려면 멀었어.”“...”허지아를 연모하는 자들은 그녀를 위해 열심히 반박하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허 사저는 외모가 아름답고 마음씨가 착할 뿐만 아니라 가끔 그들에게 연단할 때의 느낀 점을 가르쳐주기 때문에 어찌 타인의 비방을 참을 수 있겠는가?이태호의 신분이 높지만, 단
그러고 나서 그중에서 영약을 골라서 추리해 낸 단약 처방으로 완벽한 4급 단약을 성공적으로 정제해 내라는 것이다. 기한은 보름밖에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 난이도는 이태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눈앞의 단탑에서 보낸 수십만 가지의 영약들의 투영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심호흡하였다. 그의 눈에는 갑자기 투지가 불타올랐다. “하루 내에 10만 가지 영약에서 백 가지 단약 처방을 식별하는 것은 연단사의 기본기, 연단사가 약리에 대한 이해, 그리고 단약 처방에 대한 합리적 추리에 대한 시험이야.”방금 4급에 들어선 연단사에게 있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 연단사가 영약의 약성에 대한 기본 인식을 봐야 할 뿐만 아니라 약리에 따라서 배합을 진행하고 단약 처방을 추리해야 한다. 수행계에서 수많은 단약 처방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유행하는 단약도 수십 가지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영기 회복, 수련 가속화, 아니면 전에 허준이 복용한 광폭단처럼 짧은 시간 내에 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단약 등이 있다. 단약마다 유일성이 존재하며 모두 수많은 연단사 선배가 영약의 약리에 대한 식별과 배합을 통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성공적으로 정제한 것이다. “드디어 도전하는 재미가 있네. ”이태호는 입가를 핥은 후에 두 눈에서 투지가 불타올랐다. 그는 바로 시험을 진행하여 눈앞의 10만 가지의 영약을 식별하기에 나섰다. 그의 기본기가 탄탄해서 영약을 식별하는 데 일각도 걸리지 않았다. 그다음 그는 각종 영약의 약리에 따라서 배합을 진행하고 처방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태호는 강대한 신식의 힘, 넘쳐흐르는 영력으로 식별해 낸 영약으로 추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만년의 자혈삼을 보조 약물로 하고 청목 옥수를 첨가하여 153가지 4급 영약이...이러면 4급 단약인 ‘온령단’을 정제할 수 있다. 수련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그의 첫 번째 단약 처방은 순조롭게 심사를 통과했고 성공으로 판정되었다. 이에 재미를 느낀 이태호는 더욱 힘을 내서 두
이때, 이태호는 자신이 관문을 너무 빨리 통과해서 일으킨 소동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단탑 공간은 예전의 태일종 종주가 종문을 창건할 때 개척한 허황한 공간으로 외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하든 이 안에서는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가 5층에 들어가자마자 이 관문의 시험 내용을 알았다. 이번 관문의 시험은 각종 영수를 이용하여 5급 단약을 만드는 것이다. 단약의 유형은 시험자가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고 시간의 제한이 없다. 언제 시험을 완성하면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소 천 개를 만들어야 통관할 수 있다. 요구사항을 다 보고 나서 이태호의 얼굴에는 더는 가볍고 편안한 기색이 없었고 점차 굳어지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네. 이 층에서는 모두 영수로 단약을 정제하라고 하다니…”예전에 그는 단약을 만들 때 주로 영약을 사용하였고 영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창란 수행계에서는 영약으로 단약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수도 최상급의 약재이다. 예를 들어 5급 영수의 내단, 피와 살은 모두 귀중한 연단 재료이다. 6급 영수이나 7급 수왕이라면 그것들의 피와 살은 최상급의 천재지보에 속한다.수많은 대세력과 대가문의 수사는 가문의 사람들이 어렸을 때부터 그들을 위해 영수를 사냥하고 영수의 피로 목욕하게 하여 자질을 정화시켰다. 그러나 이태호에게는 이 부분은 확실히 단점이었다. 이로써 그는 단탑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하게 되었다.이태호는 권민정처럼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고 단도에서 탁월한 자질을 갖고 있는 천교일지라도 당시 5층 관문을 통과할 때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단탑에 들어온 제6봉의 단도 천재, 천부가 오직 권민정보다 조금 떨어져 있다는 허지아도 지금 5층 관문에 걸려서 아직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부터 5층의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이태호는 깊이 숨을 한번 들이쉬고 나서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 그는 먼저 묵묵히 눈앞에 있는 가상의 영수를 식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