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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2화

이때의 허준은 강적을 마주한 듯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막 대일진권을 저지하였는데 그 눈부신 검빛이 바로 그의 앞에 놓인 청동 방패 위에 세게 떨어졌다.

삽시간에, 허준은 앞에 있는 방패에서 도자기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놀란 눈으로 방패 위에 금이 빼곡하게 생기는 것을 보았다.

호흡을 몇 번 한 사이에 이 금들은 충격파에 의해 무자비하게 찢어졌고 화살로 압축되어 빠르게 사방으로 날아갔다.

이 광경을 본 허준의 눈동자가 갑자기 수축하면서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막을 형성했는데 곧바로 남아 있는 검빛의 위세가 코앞에 다가왔다. 무서운 위세는 그의 보호막을 찢어버렸고 무자비하게 그의 가슴에 박았다.

6급 존황의 내공은 이 위세 앞에서 마치 사나운 파도 속에 있는 쪽배처럼 즉시 무자비하게 침몰당했다.

바로 그 찰나의 순간에, 날카로운 충격파의 기류는 허준의 온몸을 휩쓸고 그의 육신을 베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피를 토하면서 날아갔는데 마치 튕겨 나가는 폭탄처럼 몇 리 밖으로 날아가다가 떨어졌다.

큰 구덩이를 내고 산에 박혀 있으며 중상을 입고 기절한 허준을 본 이태호는 냉담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실력이 형편없군.”

검빛이 사라지면서 연무대 근처에서 먼지가 엄청나게 날렸다. 이태호는 연무대에서 뛰어내렸다.

주변에서 대결을 구경하던 모든 제자는 몹시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사람들은 잠깐 멍을 때리다가 비로소 탄성과 환호성을 질렀다.

“이…이게 4급 존황 경지의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무기인가?”

“꿀꺽! 정말 너무 무섭다! 허준이 이렇게 빨리 도전에 실패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맙소사! 이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의 실력은 도대체 얼마나 강할까? 천교 랭킹 10위인 허준도 그의 상대가 아니라니!”

“듣자 하니 이태호 사형은 종문에 들어온 지 두 달밖에 안 됐대. 그런데 광폭단을 먹어서 6급 존황의 경지로 된 허준을 이겼어!”

“…”

대결이 시작하기 전에 누구도 이태호가 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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