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또 다른 백발노인이 나봉을 보며 말했다.“참, 나봉 영감, 이번에 당신 휘하의 무항성에서 천재가 한 명 나왔다는 게 사실인가? 신소문의 조헌과 청허파의 검도 천재 연장안을 이기다니!”4대 종문중 하나인 묘음문에서 온 장로 한 명이 호기심에 가득 찬 얼굴로 물었다.“어? 그 조헌과 연장안 모두 소문난 천재잖아. 신소문의 맹우신이 연장안을 매우 아낀다고 하던데, 게다가 앞으로 성자도 될 수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런 사람을 이긴다니, 누가?”그 신소문과 청허파의 두 사람은 남에게 상처를 들키자 모두 분노한 표정으로 나봉을 한 눈 바라보았다.하지만 나봉은 껄껄 웃으며 대답하였다.“그럼, 사실이지!”묘음문 출신인 그 여성 장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이런 천재가 다 있다니! 그가 이번에 존황을 돌파하고 어떤 이상 현상을 보여줄지 모르겠네요.”과거의 치욕적인 흉터가 들통난 신소문 장로, 그 중년 남성은 냉담하게 말했다.“흥! 천재가 흔한 줄 알아? 그렇게 쉬운 게 어디 있어?”이태호가 젊은 나이에 검도의 참뜻을 깨닫는 데 성공하고 전투력도 흠집 잡을 데 없이 강하며 이와 같은 사람은 9급 존왕 중의 나봉도 보기 드물었다. 이러한 것을 떠올리며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아직은 몰라.”...같은 시간.폐관하여 수련하고 있던 이태호는 문득 눈을 뜨더니 감개무량하게 말을 꺼냈다.“그렇구나... 천지의 힘을 단련하면 정신력을 제련하여 원신에게 주고 다음 천지의 힘의 운행 방식에 따라 무기를 융합하는 것이 바로 무혼의 참뜻이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공법을 운행하여 사방 수백 리 범위 내의 모든 천지의 힘을 광풍처럼 끌어모아 흡수하였다!천지의 힘은 들끓는 파도처럼 끊임없이 그의 몸 안에 흘러들었다. 이태호는 점점 더 많은 천지의 힘이 흘러듦에 따라 자신의 몸속에 무언가가 폭발할 것처럼 그의 몸을 뚫고 밖으로 나오려는 것을 알아차렸다.‘혹시 내가 어떤 특이체질이나 혈맥을 각성하였나?’이태호는 마음속으로 이 한
같은 시간에.이때 부공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 있는 나봉 등 사람들도 하늘을 치솟은 천지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다들 놀랐다. “이번에 성호 안에서 천교가 나타났군!”“이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니 적어도 보체(寶體)를 각성시켰을 거야!”“이 늙은이가 보기엔 적어도 신체(神體)와 같은 특수한 천부여야만 이런 무서운 천지의 이상 현상을 일으킬 수 있네!”“…”현장에 있는 존황 경지, 성자 경지의 수위를 가진 4대 종문의 장로들이 보기엔, 적어도 신체를 각성시킨 천교만이 이런 공포스러운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창란 세계에서 상고 혈통, 선인 후예 등 특수한 체질과 천부를 가진 수사들은 하늘의 별처럼 많았다. 어쨌든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바로 영체(靈體), 보체, 신체이다.일반적으로 영체는 드물지 않다. 예를 들어, 구양영체 등 특수 체질은 체질과 같은 속성의 공법을 수련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치 9급 존왕의 수위에 검의 경지를 깨달은 연장안처럼 그는 검체를 가지고 있는데, 이 검체는 영체에서 가장 강한 특수 체질 천부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그는 젊은 나이에 검도에서 강한 천부적 재능을 드러냈고 검의 경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영체는 일반 수사들에서 드물지는 않게 볼 수 있다. 수만 명에서 한 명이 바로 영체이다. 그 위의 등급인 보체는 이보다 퍽 드물다. 천난 4대 종문 내의 진전제자는 모두 보체 소유자였다. 중도에 요절하지 않으면 적어도 훗날에는 성왕 경지의 거물이나 교주 등급의 대능자로 될 것이다.무항시에서 조헌이 가진 뇌령지체가 바로 보체 등급의 특수 체질이다. 그래서 그는 신소문에서 꽤 유명한 천재로 된 것이다.신소문의 어떤 장로가 그는 훗날에 성왕으로 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말은 결코 헛소리가 아니었다. 신체를 놓고 말하면 온 천남에서도 몇 명 밖에 없었다. 모두 천남 최정상의 천교들이 아닌가!신체를 가진 자는 죽지 않는 한 성황급의 강자로 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심지어 선
이 말을 들은 맹우신은 화를 내지 않고 되레 웃으면서 말하였다.“그럴 리가 없소!”“이건 신체를 각성시켜야 나타날 수 있는 천지의 이상 현상이오. 보잘것없는 곳에서 나온 천재 따위가 가능하겠소?”그 청허파 장로가 말대꾸를 받자,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발작하려다 옆에 있는 나봉에게 제지당했다. 나봉도 아직 이 신체를 각성시키는 자가 누군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됐소. 우리 현광경을 통해서 보면 알게 아니오?”그러고 나서 나봉은 바로 현광경 법술을 시전하였다. 순식간에 한 빛무리가 거울처럼 사람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현광경이 나타나면서 거울 속에 사람의 그림자가 차츰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바로 경지를 돌파하고 있는 이태호였다. 이태호의 호흡에 따라서 주변에 신비스러운 빛이 수없이 쏟아져 나왔다. 찬란한 빛이 그의 온몸을 뒤덮은 것이 마치 선인처럼 보였다.이에 청허파 출신의 장로는 참지 못하여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내가 뭐라고 했소? 그자가 맞구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시비를 거는 듯이 옆에 있는 맹우신을 바라보았다.맹우신의 안색은 숯처럼 검고 칙칙해 보였다.체면이 너무 빨리 구겨진 게 아닌가?시비를 거는 듯한 청허파 장로 박기택을 보며 맹우신은 콧방귀를 뀌었다.두 사람의 갈등에 대해 나봉은 이미 익숙해져서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그는 현광경 내의 화면을 보면서 흥분을 금치 못했다. 나봉은 신체를 각성한 자가 이태호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이런 천부를 갖고 있다면 죽지 않는 한 성황으로 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선인으로 될 가망도 없는 것은 아니다.이태호를 태일종에 들이면 적어도 태일종을 수천 년 동안 더 번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한 나봉은 얼굴에 흥분된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즉시 현광경의 법술을 멈추고 몰래 종문과 연결하는 옥패를 활성화해서 이 소식을 현 태일종의 종주에게 알렸다. 나봉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정신을 차린 후에 잇따라 이 소식을 종문에게 전했다.신체!창
부공섬에서 수련 중인 이태호는 아직 자기가 천남 수행계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모르고 있다.이태호는 동부 내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그의 몸에서는 영기가 빛나고 있고 검은 머리카락은 반짝거리고 있으며 은은한 신비스러운 빛을 내뿜고 있다. 그리고 온몸에 한 층의 얇은 노을빛이 뒤덮어 있는 듯하여 마치 속세에 내려온 선인과도 같았다.이때 이태호는 두 눈을 꼭 감고 호흡도 부드럽고 길게 내쉬고 있으며 코 밑에는 두 갈래의 흰룡과 같은 안개가 왔다 갔다 날아다녔다.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는 사이에 이태호는 수많은 천지의 힘을 흡수하고 단련시켰다.점점 많은 천지의 힘이 체내에 들어오자 온통 성스러운 빛을 반짝이는 육체가 이제야 차츰 가라앉았다.이와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도 갑자기 자기의 몸과 관련된 정보들이 떠올랐다. 혼돈신체는 최정상의 근골을 가지고 있어서 신체의 서열 10위에 있다. 이는 수많은 수사가 꿈에서도 갖고 싶은 신체였다. 이 체질을 가진 수사는 뛰어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고 신체가 대성되면 진선까지 처치할 수 있다. 자기가 각성한 특수 체질의 이름과 특성을 터득한 이태호는 눈썹을 올리고 기쁜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무항시 주씨 가문에서 한 달 이상 있으면서 그는 창란 세계에 대해 점점 많이 알게 되었고 이 세계의 수사들은 어떤 특수 체질이 있는 것도 알게 되었다.성호에서 존황 경지로 돌파할 때 수많은 천지의 힘을 흡수해야만 각성할 수 있다.수행계에서 대부분 수사는 모두 일반 체질이고 자질에 한계가 있어서 높은 성취를 취득하기가 힘들다. 만 명중에 한 명이 영체를 가진 자가 있다.이런 천교는 수행하기 시작하면 일사천리의 속도로 빠르게 진행되며 이해력도 남달랐다. 영체 위의 보체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극히 보기 드문 체질이었다.이런 수사는 모두 최정상 종문의 천재였다.이태호가 각성한 신체는 더더욱 적어서 천남 역사상 몇 명 밖에 없었다. 이때의 이태호는 자신이 혼돈신체를 각성한 후 몸에서
며칠 후 그는 이어서 2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다.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에 주변의 공간은 압박을 당해서 불안에 흔들거렸다.하지만 이태호는 수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신체를 각성한 후부터 육신이 매우 강해졌기에 그는 계속 돌파할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역시 예상했던 대로다.또 한 달이 지나자, 거대한 영기 소용돌이가 이태호의 몸을 감돌면서 그의 기운이 돌연히 3급 존황의 경지로 올라갔다.그제야 이태호의 기운이 가라앉게 되었다. 그는 두 눈을 천천히 떴다. 쾅!두 갈래의 굵은 황금색 빛기둥이 그의 두 눈에서 뿜어 나와 바로 하늘로 치솟았다. 이에 공간마저 뒤흔들었다.그의 체내에서 깜빡이는 심오한 이치와 진리가 모든 뼈마디에 나타났고 공포스러운 위세로 가득 찼으며 온몸의 균형 잡힌 근육에는 폭발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 이태호는 지금 자신이 마음대로 휘두른 한 주먹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예측했다.육신의 힘으로만 연기 경지의 내공을 완성한 수사, 심지어 신해 경지의 수사까지 죽일 수 있을 것이다.그는 일어서서 기지개를 켰다.다음 순간, 온몸의 골격에서 우뚝뚝 콩 볶는 듯한 소리가 났다.“시원하다!”실력이 높아진 느낌에 이태호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금 그는 단숨에 9급 존왕에서 3급 존황으로 돌파한 것이다.이런 수행 속도는 온 천남의 수행계에서도 빠른 축에 속할 것이다.4대 종문에서도 정예제자만 3급 존황의 경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태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기쁜 심정을 가라앉힌 후 신식을 펼쳐서 옆에 있는 남두식 등을 살펴보러 갔다.지난 두 달 동안 남두식과 대장로 등도 돌파해서 존황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 신수민과 백지연 등 여인들도 그 뒤를 따라서 존황으로 돌파했다.이태호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남두식 등 몇몇도 자기처럼 특수한 체질을 각성한 것이다.그가 신식으로 살펴본 결과 신수민 등 여인들도 모두 영체를 각성하였다.그러나 남두식과 대장로는 보체를 각성하였다.비록 그들이 일
나봉은 이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내저었다. 사실 그도 종주의 질문에 확답해 줄 수가 없었다.천남의 4대 종문은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와 묘음문이다. 태일종의 실력이 가장 강하다. 종문 내에 최강자 8급 성왕이 한 명 있고 중주의 태일성지와도 연계가 있다. 태일종은 천남 수행계에서 정도의 우두머리로 받들고 있으며, 천남 제일대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물론 기타 3대 종문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지 태일봉에 비해 조금 약할 뿐이다.신소문은 주로 뇌법을 수련하고 대단한 신통 술법을 가지고 있다. 종주 육무겸은 6급 성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는데 그가 수련한 뇌법은 ‘성왕 아래 무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무척 강했다.청허파도 뒤떨어지지 않았다. 4대 종문에서 3위이지만 주로 검도를 수련하고 검도 수사는 성명쌍수를 한다. 그들의 검은 천하만물을 잘라버릴 수 있어서 그야말로 예리하기 그지없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6급 성왕의 수위로 인류 8급 성왕 경지에 해당하는 마수를 처치한 적이 있어서 천남 검도의 제일인이라고 칭송받았다.성호에 오기 전에 선우정혁은 나봉에게서 이태호도 검의 경지를 터득했다는 얘기를 들은 바가 있었다. 따라서 그가 검수 대종인 청허파에 들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게다가 옆에서 묘음문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묘음문의 대부분 제자는 모두 꽃처럼 아름다운 여인들이었고 쌍수 공법을 수련해서 수많은 천남 수사들을 끌어들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도 이 묘음문의 유혹에 넘어갈지는 확신이 없었다. 그는 옆에 있는 몇몇을 둘러본 후 굳은 표정으로 성호 위의 부공섬을 바라보면서 비경이 끝나기를 묵묵히 기다렸다.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눈 깜박할 사이에 성호가 닫히는 날이 되었다. 동부 내의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날카로운 검이 허공을 가르는 듯 가로로 하늘을 길게 치더니 허공이 찢어버리고 갈라졌다. 폐관을 마친 후 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몸속에서 웅장한 힘이 전해여 마치 포악한 야수와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태호는 흥분
“3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했어요.”남두식이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수염을 쓰다듬던 남두식은 동작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와…이미 3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했다고?”“내가 보체를 각성해서 겨우 2급인데, 넌 어떻게 3급을 돌파한 거냐?”남두식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문득 무엇이 떠올랐는지 놀란 기색으로 물었다. “태호, 그날 공포스러운 천지의 이상 현상은 네가 일으킨 건가?”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네.”이것은 숨길 필요가 없는 일이다. 지금 그가 말하지 않더라도 잠시 후에 비경에서 나가면 밖에 있는 장로도 말할 것이다. 게다가 남두식은 남도 아니었다.이태호가 인정하자 남두식은 속으로 다시 한번 놀랐다. 그날의 공포스러운 이상 현상은 그가 보체를 각성할 때보다 훨씬 웅장한 광경을 이루었는데 전설의 신체만 가능할 것이다. 남두식은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그 이유를 눈치챘다. 그는 속으로 놀랐지만 입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흥분과 기쁨에 넘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하하하! 좋아! 태호는 역시 우리 중에서 천부가 가장 좋다니까!”남두식이 이렇게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본 대장로 등도 마음속으로 예측하게 되어 분분히 이태호에게 축하를 보냈다.바로 이때, 달콤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버지, 3급 존황으로 돌파하신 것을 축하해요. 은재도 돌파했어요!”작은 얼굴에 찬란한 미소가 가득한 딸을 보며 이태호는 다가가 신은재의 머리를 비비고 문지르면서 타일렀다.“은재야, 넌 이미 5급 존왕을 돌파했지만 절대로 우쭐거리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기특하게 말을 잘 듣는 신은재는 병아리가 모이를 쪼아먹는 것처럼 고개를 까닥까닥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 저는 절대로 자만하지 않을 거예요.”이런 모습을 본 이태호는 씩 웃고는 여러 사람들을 향해 말하였다.“성호가 곧 닫히게 되니 갑시다.”그는 가장 먼저 하늘로 솟아오르고 밖으로 날아갔
성호 상공에서.수많은 폐관을 마치고 나오는 수사는 나봉의 말을 듣고 모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와…4대 종주께서 직접 오셨다고?”“4대 종주는 모두 6급 성왕 경지 이상을 가진 인물들이라 하던데!”“부럽네. 당신들 나봉 장로의 말씀을 못 들었어? 저 이태호란 자가 신체를 각성했대!”“천남에서도 몇 명 밖에 없는 신체라고. 전설에 따르면 이런 천부를 가진 사람은 모두 성황 경지의 강자로 될 수 있다고 하더라!”“신체를 각성한 사람은 왜 내가 아니냐고!”“쳇. 이 사람이 서열이 가장 낮은 신체라도 각성했으면? 신체의 서열에 수십 가지가 있는데 가장 약한 것이 보체와 맞먹는다고 하던데.”“…”맨 앞에 있는 선우정혁은 먼저 이태호의 3급 존황의 수위를 보다가 이태호의 신체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다.피부가 돌처럼 단단하고 피는 용암과 같으며 온몸의 기혈은 마치 천지의 도가니처럼 끓어올랐고 또 은은한 혼돈의 위압을 발산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금옥 유리처럼 미약한 신비로운 빛을 반짝거리고 있었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참지 못해서 소리쳤다.“이건 서열 10위인 혼돈신체가 아닌가?!”“뭐라고? 혼돈신체?”옆에 있는 육무겸 등 세 사람은 순간 절세의 보물을 보는 것처럼 쉴 새 없이 이태호의 몸을 훑어보았다. 잠시 후에 세 사람은 너무 놀라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쓰읍… 선우 영감의 말대로 전설 속의 혼돈신체이군!”“이번 성호에서 이런 전설 속의 체질을 각성하는 자가 있을 줄은 몰랐네. 이런 신체가 대성되면 필연코 진선까지 이길 수 있네!”“…”이들의 경탄 소리가 마치 돌멩이 하나를 호수에 던진 것처럼 순식간에 주변의 인파 속에서 잔잔한 물결이 일어나게 하였다. “어머나! 서열 10위의 신체라니!”“우리 천남에서 천 년 전에 탄생한 신체도 서열이 30위 좌우밖에 안 되는데, 지금 그분은 이미 성왕 경지의 대능자가 되지 않았는가!”“제길! 왜 신체를 각성한 자는 내가 아니냐고!”“…”이태호를 바라보는 수많은 수사의 시선에는 부러움과
지금 이 순간, 채유정과 싸우고 있는 기타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해성이 단번에 격살당한 것을 보자 깜짝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충격에서 곧바로 정신을 차린 후, 그들은 눈에 핏발이 서서 귀청이 터질 듯한 포효를 하였다.“소주!”“소주!!”“...”명해성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감히 덤비지 못했다.그들은 채유정에 대한 공격을 멈추었다.전투력이 가장 강한 명해석까지 죽었으니 그들의 인원수가 많아도 이태호의 무서운 실력을 보고 아무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같은 시각에 상대방의 협공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채유정은 온몸의 기운이 불안정해졌고 매우 낭패해 보였다.그녀는 겨우 3급 성자 경지라 같은 경지의 수사 10여 명을 상대하고 여태까지 버틸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채유정이 힘겹게 버티고 있을 때, 이태호가 명해성을 단번에 격살한 것을 보자 그녀도 입을 떡 벌리고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어머!”채유정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상대방은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인데, 왜 이렇게 쉽게 죽을 수 있지?지난번에 이태호가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을 단번에 격살했을 때 그녀는 자기와 이태호 사이의 격차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명해성이 죽은 것을 보자, 그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격차가 이렇게 클 수 있는지 다시 의심했다.어쨌든 명해성은 명씨 가문의 소주이고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인데, 성공 전장에 들어온 천교 중에서도 중상류 수준이었다.천남은 작은 곳이라 4대 종문도 창란 세계 다른 지역의 세력과 비교할 수가 없었다.그녀와 이태호처럼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수사는 천남 지역에서 천교라고 부를 수 있지만 중주나 동황에서는 볼품이 없었다.왜냐하면 천남 이외의 지역에서 오직 5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성지의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혹은 동황 세가의 서열에 오른 소주로 될 수 있었다.또한,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에 이르면 성자나 신자로 될 자격이 있다.명해성이 명씨 가문의 소주 중의
더군다나 이 유리선금은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인데 고작 8급 영약 두 개로 퉁치겠다고?8급 영약은 귀하지만 유리선금의 가치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가 가진 유리선금을 현황봉과 융합하면 현황봉은 틀림없이 환골탈태해서 진정한 호도신병으로 될 수 있다.그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그쪽이 이곳을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하지.”이태호의 거절한 태도에 명해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손가락의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은색 방패를 꽉 움켜쥐었다.그는 계속해서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자넨 정말 우리 명씨 가문과 원수로 되겠단 말인가?”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지금 만 리밖에 떨어진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있는 공간 난류에서 도운을 깨닫고 있으며 명해성과 내공이 비슷한 명씨 가문의 소주 몇몇은 다른 곳에서 보물을 찾고 있었다.그래서 무릇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명씨 가문과 같은 거물을 마주할 때, 자신이 후과를 감당할 수 있을지 신중히 고려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었다.그는 먼저 심씨 가문의 미움을 샀고 또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를 죽였으며 지금은 또 명씨 가문과 운수를 맺었다. 어차피 원수가 한둘이 아니니, 하나 더 추가해도 상관없었다. “덤비려면 덤벼!”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이태호가 자신의 제안을 재차 거절하자, 가문에서 지위가 높고 늘 도도했던 명해성이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그는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냉소를 지었다.“좋은 말 할 때 안 듣고 죽음을 자초하니 네 소원대로 해주 마!”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몸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고 몸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붉은색 화염이 이글거리는 전극(戰戟)이 천천히 허공에서 나타났다.이 전극은 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눈부신 빛을 발산하였다.명해성이 전극을 쥐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고 전의가 솟아올랐으며 온몸은 성스러운 빛으로 반짝
“으악!!!”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대여섯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이 중상을 입고 날아갔다.비록 사망자가 없었지만 이태호와 채유정을 개미처럼 짓밟으려는 명해성을 놀랍게 하였다.그의 칠흑처럼 까만 눈동자에서 전에 없던 강렬한 살의를 드러내면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겉으로 보기엔 내공을 완성한 3급 경지인 이태호가 5급 성자급 수사까지 위협할 수 있는 전투력을 가질 줄은 상상지도 못했다.상식적으로 말하면,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재와 천교들이었다.천교는 자기보다 높은 경지와 싸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었다.특히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작은 경지 사이의 격차는 천연의 참호처럼 컸고, 존황 경지 때처럼 쉽게 자기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방금 이태호의 공격은 그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내공을 완성한 성자급 수사라도 그 검빛을 막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자신의 반응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미 검기에 의해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그러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 중상을 입은 명씨 가문의 한 제자가 체내에서 난폭하게 날뛰는 검의를 가까스로제압한 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명해성에게 말했다.“오소주(五少主), 상대의 전투력이 너무 강합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없어요!”이에 명해성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면서 4급 성자 경지인 두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지시하였다.“너희 둘은 그 여인을 잡아. 이 자는 내가 처리할 테다!”다른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이태호 같은 ‘살신(殺神)’과 마주하니 압력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10여 명의 명씨 가문 수사들 중에서 내공이 가장 높고 5급 성자 경지 후기에 이른 명해성 외에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인 수사가 두 명밖에 없었다.나머지는 모두 3급 성자급 수사였다.경지가 높은 수사 간의 대결은 인원수에 의해 승패를 나눈 것이 아니었다.이태호처럼 겉으로 보기엔 3급 성자 경지이
“죽어라!”채유정은 채색 띠를 조종하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명씨 가문의 제자를 향해 내던졌다.순식간에, 그 띠는 비단처럼 날아가면서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다.“펑펑펑!”두 사람이 빠르게 공격하여 다가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그들은 잇달아 다가온 명씨 가문 수사들에 의해 포위되었다.앞장선 명해성은 음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이태호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보자 한 손에 적소검을 들고 한 손에 청광순을 들고, 또 체내에 있는 필살기인 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천천히 말했다.“꺼지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린다!”명해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당당한 명씨 가문의 제자, 동황 8대 세가 중의 천교인 그를 만나면 누구나 예를 다하고 공손히 대하였다.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자기보고 꺼지라고?명해성의 안색이 너무나도 어두워졌다.지금은 더 이상 입싸움을 할 필요 없고 바로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명해성은 말없이 손을 오므리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다음 순간, 허공에 작은 산만 한 손자국이 나타났다.이 손자국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에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마저 어떤 무서운 위압을 받은 것처럼 간담이 서늘해졌다.반대로 이태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명해성이 허공에 남긴 손자국을 본 후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발산했다.이 검의는 그의 몸을 맴돌다가 신속하게 적소검과 융합해서 적소검 위의 붉은 빛이 점점 강렬해지게 하였다.엄청나게 무거운 현황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을 붕괴시켰고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는 대갈일성하면서 적소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이어서 적소검에서 붉은색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내리찍었다.만 장이나 높은 검빛은 세상을
채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영보를 가져간 것을 보자 이태호도 사양하지 않고 만년주과 세 개를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 옥함을 사물 반지에 넣었을 때,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와서 그는 성신신철을 얻었고 또 태음월화로를 흡수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후에 8급 영약 은월초를 얻었고 지금은 또 주먹만 한 유리선금, 8급 영약에 해당한 만년주과를 얻었다.현재 가지고 있는 두 가지 8급 영약을 잘 사용한다면, 그는 5년 이내에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주먹만 한 유리선금이었다. 이것을 현황봉에 첨가하면 이 최상급 영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호도신병 등급의 병기로 진화될지도 모른다.호도신병은 창란 세계의 최정상 세력의 진파 신병으로 지극히 희소하였고 성황급 거물이나 종문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한 결정적인 순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공을 높이고 이번 성공 전장을 통해 미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는 것임을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남은 작은 호수와 같아서 ‘진룡’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주과와 유리선금을 잘 보관한 후 고개를 돌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어서 떠납시다. 지금 천지의 이상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채유정은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기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보물은 얻는 것보다 무사히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다른 천교들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빨리 떠나야 했다.채유정은 신중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도우, 그럼 어서 떠납시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사람이 막 별을 떠날 때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이 드디어 천지의 이상 현상이 일으
8급 영약은 성왕급 수사가 복용한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보물이었다.그러니 채유정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세 개의 작은 주과를 복용하면 약효의 힘에 이태호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바로 4급, 심지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이것으로 단약을 만들면 파성단(破聖丹)을 정제할 수 있다. 파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으로 돌파할 때 복용하는 보조성 단약으로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3할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는 모두 타고난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성왕 경지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평생 수련만 하다가 좌화하고 말았다.그러니 성왕 경지로 돌파할 성공률을 3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견문이 많은 이태호일지라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마지막 높은 축대를 바라보았다.그 축대 위에 은색 장궁(長弓)이 놓여 있는데 성신신철로 만들어진 것 같고 일말의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 장궁의 상태가 좀 특이한데 자세히 보면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의 중간에 있는 듯하였다.이태호는 당시 이것을 제조한 사람이 성신신철정(星辰神鐵精)이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보 중에서 이 장궁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이었고 성신신철을 충분히 첨가하기만 하면 진정한 최상급 영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이 동굴 내에 모두 이 세 가지 보물이 놓여있다.시선을 거둔 이태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리선금의 금제를 해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크고 작은 두 유리선금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호두만 한 유리선금을 채유정에게 주면서 말했다.“작은 것을 채 도우에게 드릴 테니 괜찮죠?”이에 채유정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네, 작은 것으로 충분해요.”그녀는 이태호가 없으면 자신이 유리선금을 얻었어도 무사히 보
같은 시각에 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채유정의 기운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고 있던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선금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특히 앞장선 명해성은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태호와 채유정 둘이 선수를 쳐서 초조한 것이 아니라,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다른 천교들의 주의를 끌까 봐 걱정했다.예전에 명씨 가문의 제자도 다른 천교들과 선금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은 중상을 입고 좌화되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큰 소리를 외쳤다.“서둘러!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 전에 반드시 선금을 가져야 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체내의 영력을 미친 듯이 발산하면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협곡 내에서.이태호가 금제 구역으로 들어간 후 대형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이 동굴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고 안에는 돌로 만든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동굴의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중간에 금제 진법에 가려진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보물들이 둥둥 떠 있었다.첫 번째 금제 진법 내에는 아기의 주먹만 한 크기와 호두 크기의 금속 덩어리가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팽배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마치 천지의 규칙이 그것들을 에워싸서 운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뒤를 따라 들어온 채유정은 금제 진법 내에서 떠 있는 두 금속 덩어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유리선금!!”식견이 풍부한 이태호라도 이 유리선금을 보았을 때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선금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그것들을 감싼 도운은 그가 그동안 봤던 모든 천재지보를 훨씬 능가했다.외부 세계에서 비교적 귀한 성신신철은 유리선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시선을 유리선금에서 옆에 있는 물건에 옮겼다.유리선금 옆에 있는 높은 축대 위에 온통 붉은 색의 묘목 한 그루가 떠 있었다.이 묘목은 낮은 관목처럼 생겼고 꼭대기에 주홍
잠시 후에,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협곡의 상공에 도착했다.지금 그들 앞에 드러난 것은 작은 산만 한 동굴인데 동굴의 겉에는 짙은 파란색 물결 같은 것이 일렁거리면서 이태호의 신식이 계속 탐색하는 것을 차단했다.금제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그는 당시 이 금제를 설치한 명씨 가문 수사의 내공이 8급 성자 경지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8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이미 초보적으로 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공간의 규칙을 파악했다. 물론 성왕급 대능력자처럼 수시로 허공을 찢고 공간 난류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없지만 8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공간 규칙을 조금 깨달았어도 금제나 신통의 위력이 많이 강했다.이태호는 이 금제를 강제로 해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저는 이 금제를 해제할 테니, 채 도우는 주변을 살펴 주세요.”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금제를 해제하는 데 집중하세요.”자신의 실력으로 금제를 어쩔 수 없기에 이태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는 채유정이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순간, 그가 체내의 영기를 폭발적으로 발산하자 별의 상공에 있는 구름까지 꿰뚫었다.곧이어 그의 주먹이 태양처럼 반짝였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먹에 응집되었으며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였다. 대일진권은 기세등등하게 동굴 앞에 설치한 금제를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펑!”하늘까지 뒤흔든 폭발음과 함께 짙은 파란색 금제가 끝내 대일진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금제가 해제되자 이태호와 채유정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막 동굴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갑자기 금빛 기둥이 동굴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성스러운 빛으로 변해서 주변 수천 리의 별하늘을 비췄다.별하늘에서 이 별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었다.이런 성스러운 빛이 별하늘의 상공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면서 하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 두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처럼 하늘가를 가르면서 날아가고 있었다.주변은 조용하고 소리 없는 별하늘이고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전장에서 떠난 지 반 시진이나 되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수천 리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다.드디어 앞에서 엄청나게 눈부신 큰 별이 나타났다.이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이태호는 보물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채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보물지도에 표기한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기쁘면서도 은근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결국, 그녀는 보물지도를 이태호에게 넘겼고 그와 합작해서 이 기연을 공유하기로 하였다.유리선금은 귀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뒤에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아직 뒤쫓고 있고 어쩌면 곧 따라잡힐지도 모른다.채유정이 이 보물지도에 따라 선금을 찾았어도 사용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명씨 가문이 그녀를 오랫동안 추적한 것도 유리선금의 종적을 찾기 위해서 아닌가!지금 이태호와 공유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선금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유리선금이 많으면 다소라도 가질 수 있겠지?비록 아직 이태호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고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채유정의 표정을 다 읽은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갑시다. 명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이 기연을 가져가야 합니다.”명씨 가문이 끈질기게 채유정을 뒤쫓고 있고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고 지난번에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황천 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는 신혼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었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그는 선후로 심씨 가문, 황천성지의 제자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명씨 가문의 미움을 받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