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공격을 다 막아내고 두 사람은 다시 공격했다.영력이 부딪치면서 링 위에는 강한 기류가 휘몰아쳤다.조헌이 웃으면서 살기가 더 짙어졌다: 오른손을 허공에 짚고는 뢰정이 형태를 이루며 허공에 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났다.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난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연씨 가문 구역 내, 연장안이 조헌의 앞에 모여 이루어진 소용돌이를 알아봤다.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링 위의 조헌을 바라봤다.“이건 대지의 운뢰예요.”대지의 운뢰는 조헌이 조씨 가문의 지품의 상급 무술을 신소문이 찾은 뢰속성 공법을 자신의 뢰영체에 융합시켜 만든 천부적 신통이다.잘 다루게 된다면 뢰 저장고를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뢰정을 민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그리고 조헌이 뢰영체이기에 뢰속성의 공법과 무술을 더하면 다른 사람들을 초월할 수 있다.창란 세계에서 이런 선천적인 영체를 가진 사람은 아주 희소하다.특히 변이를 한 뢰영체는 더욱 희유해 검도만 수련하는 수사와 같은 위치라고 할수 있다.조헌이 대지의 운뢰를 시전한 것을 보고 연장안은 이태호의 방향을 쳐다봤다. 눈에는 안타까움이 어려있었다.“아깝게 됐네요. 이 사람이 질 것 같네요. 조헌이 훈련해 낸 지품 상급 무술이리고 할수 있는 천부적 신통을 격파하기가 어렵겠네요.”두 사람은 같은 종문의 제자는 아니지만 연장안은 조헌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는 천재다.한 명은 청허파, 다른 한 명은 신소문.조헌의 실력은 연장안도 꺼리는 정도다.연장안이 봤을 때 이태호의 실력이 출중하지만 강함에도 한도가 있으니 제일 높아도 9급 존왕을 넘는 실력이지만 조헌에 비해서는 큰 격차가 있다.그리고 조헌이 자신의 필살기를 썼으니 이건 명확히 이태호에게 아무런 기회도 남겨주지 않겠다는 뜻이다.…다른 한편.조헌이 뢰정 소용돌이를 소환해 낸 후, 온몸에 전기 빛이 튀였다. 위압감이 강했고 마치 태고에서 나온 뢰정의 신 같았다.강한 기세가 조헌에게서 폭발해 나와 링을 뒤흔들었다.이때 조헌이
장미꽃비의 위력이 전혀 줄지 않고 뢰정 채찍을 격파하고 더 사나운 속도로 조헌에게로 갔다.조헌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9급 존왕인 조헌은 평시에 같은 급의 수사를 손쉽게 죽일 수 있었고 1급 존황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이태호에게서 거대한 위기를 느꼈고 이런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미꽃잎이 가지고 오는 검기가 점점 가까워졌고 생각할 겨를이 없이 손을 들어 주위의 뢰정으로 광풍이 일어나게 했다.주위의 뢰정 소용돌이가 순식간에 무서운 힘을 폭발해 내며 거대한 소리를 냈다.소리가 사라지고 난 후, 주위에서 번쩍이던 빛이 조헌의 몸을 둘러싸 마치 번쩍번쩍한 갑옷을 입은 것 같았다.이태호의 검기가 이 갑옷에 맞아 격렬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링 주위가 전부 빛에 포위되었다.거대한 울림소리가 울리고 갑옷에 싸여있던 조헌은 창백한 낯빛으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대지의 운뢰는 이미 수련을 마쳐 어중간한 9급 존왕의 수사가 타파할 수 없다.근데 이태호가 그걸 해냈다.반응이 신속했던 덕분에 이태호가 필살기를 쓴 순간 자신에게 갑옷을 만들어 입혔다.그랬지만 가슴팍은 마치 큰 산에 박히기라도 한 듯 아팠고 만일 대지의 운뢰로 만들어낸 갑옷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태호의 검기 공격하에 조헌은 다쳤고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안 죽었네?”조헌이 자신의 장미꽃비에서 살아난 것이 조금 놀라웠다.장미꽃비는 자신의 필살기였다.어중간한 9급 존왕을 상대해서는 이태호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일진권 두 주먹에 충분히 죽일 수 있다.만일 실력이 더 강하다면 두 검에 해결할 수 있다.그러나 조헌이 자신의 필살기를 막아냈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이태호는 긴 검을 꽉 쥐고 조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약점을 찾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폭발하는 소리가 사라지고 링 왼쪽에 있던 조헌이 일어나려고 한 순간, 조헌은 오싹해났다.“이게 도대체 무슨 신통인 건가요.”조헌의 얼굴은 백지장마냥 하얬고 입가에는 피가
동공에서 빛을 뿜어낸 조헌은 입가의 피를 핥고는 이태호를 보며 웃었다.“죽어.”고함과 함께 조헌이 잔영으로 변해 순식간에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9급 존왕의 내공 파동이 진동하면서 일어난 기랑이 링의 평형을 유지하던 진밥을 모두 깨뜨려버렸다.이 모습을 보고 옆에 관람대 위에 있던 태일종 나봉 장로가 당황했다.그러고는 다시 진법을 설치했다.진법에 문제가 생기면 광장 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간다.거의 깨지려고 하는 진법을 보며 광장 내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이게 조헌의 진짜 실력인 거야?”“태일종 존황경지의 장로가 설치한 진법이 무너질 뻔하니.”“이태호 위험하겠는데.”“주씨 가문에 객경 장로가 안타깝군. 조헌이 뢰영체를 갖고 있으니. 싸울수록 강해져 이태호가 지는 것은 시간문제겠네.”…사람 무리중에 있던 주서명은 조헌의 몸에서 폭발해 나온 기압에 눌려 진법이 깨지려고 하는 것을 보고 조급해 났다.이태호을 알게 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이 시간 동안 이태호가 아니면 주씨 가문이 오늘의 자리에 올 수 없었다.주씨 가문은 그저 이류 소가문이다. 가문 내 제일 높아도 6급 존왕이었다. 무항시에서 이름을 날리고 많은 대가문의 호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태호 덕분이다.이태호가 아니었다면 주씨 가문은 여전히 무명 가문이었을 것이다.주서명은 당연히 이태호가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태호가 조헌의 손에 죽는 것은 더 바라지 않는 바이다.그러나 마귀가 쓰이기라도 한 듯이 링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보고 주서명은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어떻게 이태호가 걱정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서명 옆에 있던 남두식, 대장로 몇분의 낯빛도 어두웠다.“태호…”신수민은 심장이 쪼여 터질 것만 같았다. 이태호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이때 링 위.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조헌을 보며 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죽고 싶어 환장했군.”조헌이 만일 계속 대지의 운뢰로 자신을 보호하고 뢰정을 사용해 공격하면 이태호가 어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람대 위.링에서 날려 나가 혼미 상태인 조헌을 보고 성주 조구운은 두 눈을 의심했다.조헌이 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빨리 지게 될 줄은 더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조구윤은 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경기의 질서 유지를 위해 나섰다.이태호를 한눈 쳐다보고 선포했다.“이번 경기의 우승자는 이태호 군입니다.”조구윤이 승리자의 이름을 부른 후 광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두 실력이 강하고 명성이 높으며 무항시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조헌이 이렇게 철저히 패배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링에 올라가서 시간이 이제 얼마나 지났는가.주위의 사람들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다시 봤다.“조헌이 졌어?”“뢰영체인 신소문 내문 제자 조헌이 패배했단 말이야?”“세상에, 조헌이 이태호 앞에서 손을 10번을 대지도 않고 이렇게 심하기 다치다니. 이태호 실력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거야.”“우리 무항시에 언제 이렇게 강한 인물이 나타난 거야.”…광장 내 관중들의 눈에는 여전히 놀라움이 가득했다.주씨 가문의 구역 내, 걱정이 가득했던 주서명 몇 명은 아까까지만 해도 강력하게 나오던 조헌이 이태호에게 맞아 허수아비처럼 링에서 떨어진 것을 보았다.조헌이 다친 정도를 보고 나니 주서명은 물론 주씨 가문의 장로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얼굴에는 모두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같은 시각.대기 구역 내, 의자에 앉아 손에 책을 들고 있던 연장안은 조헌이 패배한 것을 보고 천천히 일어나며 얼굴색이 변했다.심히 다쳐 조씨 가문의 장로들에게 끌려가는 조헌을 보며 연장안은 입을 벌렸으니 놀라움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링 위에서 자신감이 넘쳤던 이태호를 보며 연장안은 시간이 좀 지내고 숨을 내어 쉬었다.두 눈에는 꺼리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고는 흥미가 났다.“대지의 운뢰를 시전했는데도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다니. 이태호 당신의 실력은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어요.”연장안이 이태호가 있는
같은 시각에.연무대 위의 이태호는 조헌을 처치한 후 자연스레 어떤 전의를 가진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다. 9급 존왕 경지의 수사로서 이태호는 상당한 감지력을 갖고 있었다.그는 순식간에 그 시선의 주인을 포착하였다. 바로 연씨 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앉아 있는 연장안이었다.이때의 연장안은 마치 칼집에 감춰진 장검처럼 주변에는 검의 소리가 윙윙 울렸고 검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의미심장하게 연장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조헌을 이겨서 연장안의 주의를 끌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중얼거렸다.“검도 천재라고 했나? 검도 천재인 네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이태호가 수행의 길에 들어선 후 천재라고 부르는 적들을 많이 봐왔었다. 예를 들어 창명종의 강선욱은 당시 젊은 나이에 존왕을 돌파하였다. 그때 천정종에서 가장 강한 남두식도 5급 존왕에 불과했다.강선욱은 천재라고 할 수 있지?하지만 마지막에는 이태호에게 격살되었다. 지금 무덤 위의 풀이 아마 무성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태호는 고개를 내젓고는 곧장 연무대 아래로 날아가서 주씨 가문 구역으로 돌아갔다. 주씨 가문 쪽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 신수민 등은 즉시 달려와서 각자 재잘거리면서 물었다. 남유하는 손수건을 꺼내서 이태호의 이마를 닦아주면서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다치지 않았어요?”신수민은 사물 반지에서 영력을 회복할 수 있는 5급 고급 단약 한 알을 꺼내서 이태호에게 주면서 물었다.“태호야, 단약 먹고 영력을 회복해.”백지연과 백정연도 주변에서 그를 챙기느라 바빴다. 아내들의 반응을 본 이태호는 빙긋 웃으면서 연신 손을 내저었다. “괜찮소, 다치지 않았소.”이태호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아내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서명을 비롯한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태호를 바라본 눈에는 숭배, 충격, 놀라움, 흥분과 감격 등 복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에 이태호가 방금 주씨 가문
제2차전의 경기가 끝난 후 높은 단상에 앉은 성주 조구윤은 일어서서 진급 명단을 발표하였다.이번 제2차전에서 진급한 수사들은 이태호, 남두식 등 7명, 그리고 연씨 가문의 대장로 연경명과 연장안이었다.조씨 가문은 운이 안 좋아서 그런지 진급한 자는 한 명도 없었고 도리어 성주부의 객경 장로 한 명이 진급하였다.이태호 등이 진급했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온 장내는 발칵 뒤집어졌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왁자지껄하였다. “저 주씨 가문은 무슨 개똥 같은 운이 들었는지 7명이나 진급했구려!”“그 남두식을 비롯한 객경 장로들은 모두 이태호의 친척 아니면 친구라 하더군!”“씁…저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어떻게 모두 이렇게 강하냐고!”“이제 제2차전이 끝났는데 정원 7명의 자리를 차지했다니. 이태호가 1등이라도 하면 주씨 가문은 정원 11명의 자리를 가지게 되잖아?”“흥, 이태호의 실력은 아주 강하지만 1등을 노린다는 건 헛된 망상일세!” “연씨 가문에 천재 연장안이 있다는 걸 잊었어? 아직 두 사람은 마주친 적이 없잖아!”“…”광장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낮은 소리로 의논하였다.이태호 등 7명이 성공적으로 진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운이 좋은 주씨 가문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고, 또 이태호가 랭킹 1위를 할 수 있다고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좋지 않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런 의논들은 곧 다가올 제3차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3차전은 제2차전과 달랐다. 이는 1~3위를 놓고 다투는 대결이었다!이번에 성호 랭킹에 진입할 수 있는 정원은 총 15명이지만 제2차전에서 10명만 진급할 수 있다.랭킹 1위는 정원 4명의 자리를 가질 수 있고, 2위는 정원 3명의 자리를 가질 수 있다. 1위와 2위는 가장 매력적이어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태호는 계산해 봤는데 지금 그를 포함해서 성호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총 7명이었다.그들 일행은 신은재까지 포함하면 12명이 있고 또 주씨 가문에게 정원 1명의 자리를 준다고 약
그가 똥줄 빠지게 노력해서 간신히 연씨 가문으로 하여금 두 명을 제3차전에 진급시킬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제비뽑기를 그렇게 잘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태호와 연씨 가문의 장로 연경명의 대결에서 이태호가 이기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이태호는 조헌을 이긴 강자였으니까.그리고 연장안 자신도 성주부의 객경 장로와의 대결에서는 이길 자신은 있었다.다시 말하면, 다음 경기에서 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태호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연장안은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무리 화가 나도 연장안은 여전히 연무대에 올라가서 그 성주부의 객경 장로와 대결을 진행해야 했다.그자도 눈치가 있는지라 정원 자리를 얻은 후에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대가 연장안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였다.이어서 이태호가 연무대에 올라섰는데 그의 상대도 패배를 인정하였다.이태호가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연무대 아래서 연씨 가문의 연장안이 이태호를 향해 차갑게 말하였다.“저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사람들이니 제비뽑기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올라가서 당신과 한판 대결을 해서 이긴 자가 1등으로 합시다. 이 제안을 받을 배짱이 있습니까?”그의 말에 이태호는 냉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연장안은 경기의 진도를 빨리 진행하고자 직접 그와 1등을 놓고 대결하자고 하였다. 이태호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장내의 수많은 관중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인해 순식간에 떠들썩했다. “어머나, 이태호가 받아들였어.”“이 세기의 대전에서 누가 1등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내가 보기에 연장안이 좀 더 강해. 이 자는 청허파의 천재이고 검도의 천부적 재능도 훌륭해서 방금 9급 경지를 돌파한 내공으로 9급 존왕 내공을 완성한 8, 9명의 수사들을 격살하지 않았는가? 방금 돌파한 존황마저 감히 그의 앞에서 큰소리를 칠 수가 없다 하더라!”“쳇, 허풍은 누가 못 하나. 내가 보기엔 이태호가
연무대에 선 두 사람의 몸에서 검의 경지가 윙윙 울렸고 눈부신 빛이 나타났다. 날카로운 검기가 주변의 공기를 가르는 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관중들도 피부를 에이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연무대 중앙에서 연장안은 무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장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화려한 검기가 없고 찬란하고 신비스러운 빛도 없었다. 연장안은 큰 소리를 지르며 온몸의 영력을 장검에 주입한 다음, 이태호를 향해 휙 하고 세게 내리쳤다.“단해식!”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일격이었다.그러나 이 일격은 지극히 빨랐고 마치 공간을 모두 가르는 것처럼 검의 주변에 갑자기 어두운 조각 허공이 나타났다!이를 본 이태호는 눈빛이 굳어졌고 태연한 표정도 마침내 사라졌다.연장안은 검도의 천재로서 실력이 꽤 있다고 할 수 있다.그가 뽑아 든 장검은 검기가 없지만 지극히 빠른 일격에는 극에 이른 날카로운 검의 경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살의가 깊이 숨어 있다.다른 사람이라면 반응도 하기 전에 바로 그 일격에 죽었을 것이다.죽지 않더라도 검의 경지에 있는 웅장한 산과 바다와 같은 의지로 인해 크게 다칠 것이다.하지만 이태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연장안이 장검을 휘두르는 것을 본 순간에 그의 몸에서 즉시 굉음과 같은 검의 기운이 뿜어 나왔다. 콰앙!!순간, 이태호의 온몸에서 맹렬한 기세가 폭발하여 하늘로 치솟았다. 넘쳐흐르는 검의 경지가 땅 위로 솟아올라, 한 줄기의 맑은 검기로 변해 하늘을 찔렀다. “촤르륵!”하늘에서 이러한 굉음이 폭발하였다. 높디높은 허공의 구름층이 누군가가 힘껏 찢어놓은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온 무항시의 천지가 색이 변하였다.모든 수사들의 귓가에 장검의 쟁쟁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성안의 장검들이 일제히 챙 소리를 내면서 각자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하였다. 무서운 위세가 주변의 공기를 억압하여 연장안의 그 지극히 빠른 일격마저 없애 버렸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순식간에 장내의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이…이게 검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