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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8화

같은 시각에.

연무대 위의 이태호는 조헌을 처치한 후 자연스레 어떤 전의를 가진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다.

9급 존왕 경지의 수사로서 이태호는 상당한 감지력을 갖고 있었다.

그는 순식간에 그 시선의 주인을 포착하였다. 바로 연씨 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앉아 있는 연장안이었다.

이때의 연장안은 마치 칼집에 감춰진 장검처럼 주변에는 검의 소리가 윙윙 울렸고 검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의미심장하게 연장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조헌을 이겨서 연장안의 주의를 끌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중얼거렸다.

“검도 천재라고 했나? 검도 천재인 네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

이태호가 수행의 길에 들어선 후 천재라고 부르는 적들을 많이 봐왔었다.

예를 들어 창명종의 강선욱은 당시 젊은 나이에 존왕을 돌파하였다. 그때 천정종에서 가장 강한 남두식도 5급 존왕에 불과했다.

강선욱은 천재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마지막에는 이태호에게 격살되었다. 지금 무덤 위의 풀이 아마 무성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태호는 고개를 내젓고는 곧장 연무대 아래로 날아가서 주씨 가문 구역으로 돌아갔다.

주씨 가문 쪽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 신수민 등은 즉시 달려와서 각자 재잘거리면서 물었다.

남유하는 손수건을 꺼내서 이태호의 이마를 닦아주면서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다치지 않았어요?”

신수민은 사물 반지에서 영력을 회복할 수 있는 5급 고급 단약 한 알을 꺼내서 이태호에게 주면서 물었다.

“태호야, 단약 먹고 영력을 회복해.”

백지연과 백정연도 주변에서 그를 챙기느라 바빴다.

아내들의 반응을 본 이태호는 빙긋 웃으면서 연신 손을 내저었다.

“괜찮소, 다치지 않았소.”

이태호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아내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서명을 비롯한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태호를 바라본 눈에는 숭배, 충격, 놀라움, 흥분과 감격 등 복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에 이태호가 방금 주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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