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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이때의 연장안은 한 자루 절세의 신검처럼 그의 숨결이 연무대 위의 진법을 뚫고 무항시 전체를 뒤덮었다.

연장안 주변에 검빛이 나타났다. 그는 냉랭하게 이태호를 쳐다보면서 수중의 장검을 가볍게 던지자, 그 장검은 천천히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

장검의 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느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검이 앞으로 조금 날아갈 때마다 검신의 일부가 사라지면서 장검 주변에서 일장(一丈) 넘은 검빛을 형성하였다.

검신이 조금 조금씩 사라지면서 검빛은 바람을 맞으면 성장하는 것처럼 점차 커졌다.

검빛이 이태호와 점점 가까워지자, 장검은 마침내 백 장까지 커졌다.

연무대 전체가 위에 있는 장검의 허영에 뒤덮었고 이태호는 장검 아래에서 한 마리의 개미처럼 보였다.

“빛 좋은 개살구 같으니!”

곧 떨어지는 장검의 허영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담담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두 주먹은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곧이어 그는 한주먹을 쿵 하고 백 장의 높이까지 날리자, 작은 산과 같은 주먹 자국에서는 무서운 굉음이 폭발하였다.

주먹의 빛과 검의 그림자가 서로 부딪치자 섬뜩한 여세가 순식간에 연무대 전체를 평지로 만들었고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다.

깊은 구덩이의 중심에 이태호는 허공에서 머리를 들고 우뚝 서 있으며 앞에는 장검이 공중에 떠 있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 있는 연장안의 옷은 폭발할 때 충격파에 의해 까맣게 타서 구멍이 생겼으며 몸에 있는 상처도 더 심해졌다.

그는 무사한 이태호를 보자 두 눈이 동그래졌고 참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

“말도 안 돼!”

“불가능이란 없죠.”

이태호는 차분하게 말하였다.

자신이 시전한 최강의 일격에 이태호는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는 걸 보자, 연장안은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

이것은 그 비장의 카드였다.

그는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를 훔친 후 억장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

“나 졌소!”

연장안은 말을 마치고 비틀거리면서 연무대를 떠났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이태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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