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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공중에 떠 있는 이태호는 성주 조구윤이 경기가 종료됐고 자신이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발표하고 나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태호는 옆에 단상에 있는 조구윤과 태일종의 장로인 나봉을 향해 각각 포권례를 행하였다.

나봉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손을 휘젓자 공중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13개 영패가 나타났다. 그가 손을 뒤집자, 영패는 흘러가는 빛으로 변해서 이태호 등의 손에 떨어졌다.

이태호에게 영패를 준 후 나봉은 허허 웃으면서 설명하였다.

“이건 성호에 가는 증표이네. 위에 당신들의 이름을 새기면 순조롭게 성호에 들어갈 수 있네.”

이에 이태호는 다급히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눈앞의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동안과 백발인 중년 남자는 일반인이 아니라 천남 정도 종문의 우두머리인 태일종의 장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봉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허허. 고맙긴.”

“젊은 나이에 대단한 전력을 가졌고 검의 경지까지 터득했고, 또 연달아 유명한 천재인 조헌과 연장안까지 이긴 걸 봐서는 당신은 이 작은 무항시에 갇혀 있을 사람이 아니야.”

나봉은 단상에서 공중으로 올라갔다. 그는 이태호에 대해 높은 평가를 주었고 더구나 눈에는 아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당장이라도 이태호를 태일종에 끌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나봉도 조급하면 되는 일이 없다는 도리를 알기에 적어도 이태호가 순조롭게 존황 경지에 돌파한 다음에 다시 말하기로 결정했다.

해마다 태일종은 성호에서 일부 괜찮은 인재들을 발굴하였다. 이태호는 아직 존황 경지를 돌파하지 않아서 수위가 좀 뒤떨어진 편이다.

9급 존왕과 존황은 한 발자국의 차이인 것 같지만 양자의 차이는 하늘과 땅의 차이이고 둘 사이에 하나의 심연이 가로놓여 있는 것 같다. 이때의 이태호는 나봉의 눈에 들었지만, 태일종에 들어가려면 존황 경지의 수위가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그 미친 어르신과 수련하였고 후에 하산하여 십이당주를 찾으면서 온갖 차갑거나 따뜻한 인정을 겪은 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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