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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6화

동공에서 빛을 뿜어낸 조헌은 입가의 피를 핥고는 이태호를 보며 웃었다.

“죽어.”

고함과 함께 조헌이 잔영으로 변해 순식간에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

9급 존왕의 내공 파동이 진동하면서 일어난 기랑이 링의 평형을 유지하던 진밥을 모두 깨뜨려버렸다.

이 모습을 보고 옆에 관람대 위에 있던 태일종 나봉 장로가 당황했다.

그러고는 다시 진법을 설치했다.

진법에 문제가 생기면 광장 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이 간다.

거의 깨지려고 하는 진법을 보며 광장 내 사람들 모두 경악했다.

“이게 조헌의 진짜 실력인 거야?”

“태일종 존황경지의 장로가 설치한 진법이 무너질 뻔하니.”

“이태호 위험하겠는데.”

“주씨 가문에 객경 장로가 안타깝군. 조헌이 뢰영체를 갖고 있으니. 싸울수록 강해져 이태호가 지는 것은 시간문제겠네.”

사람 무리중에 있던 주서명은 조헌의 몸에서 폭발해 나온 기압에 눌려 진법이 깨지려고 하는 것을 보고 조급해 났다.

이태호을 알게 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이 시간 동안 이태호가 아니면 주씨 가문이 오늘의 자리에 올 수 없었다.

주씨 가문은 그저 이류 소가문이다. 가문 내 제일 높아도 6급 존왕이었다. 무항시에서 이름을 날리고 많은 대가문의 호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태호 덕분이다.

이태호가 아니었다면 주씨 가문은 여전히 무명 가문이었을 것이다.

주서명은 당연히 이태호가 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이태호가 조헌의 손에 죽는 것은 더 바라지 않는 바이다.

그러나 마귀가 쓰이기라도 한 듯이 링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을 보고 주서명은 숨이 막히는 듯 했다. 어떻게 이태호가 걱정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서명 옆에 있던 남두식, 대장로 몇분의 낯빛도 어두웠다.

“태호…”

신수민은 심장이 쪼여 터질 것만 같았다. 이태호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었다.

이때 링 위.

자신에게로 달려오는 조헌을 보며 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죽고 싶어 환장했군.”

조헌이 만일 계속 대지의 운뢰로 자신을 보호하고 뢰정을 사용해 공격하면 이태호가 어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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