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대 위.링에서 날려 나가 혼미 상태인 조헌을 보고 성주 조구운은 두 눈을 의심했다.조헌이 질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빨리 지게 될 줄은 더 생각지 못한 것이었다.조구윤은 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경기의 질서 유지를 위해 나섰다.이태호를 한눈 쳐다보고 선포했다.“이번 경기의 우승자는 이태호 군입니다.”조구윤이 승리자의 이름을 부른 후 광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모두 실력이 강하고 명성이 높으며 무항시 천재 소년으로 불리는 조헌이 이렇게 철저히 패배하게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링에 올라가서 시간이 이제 얼마나 지났는가.주위의 사람들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비비며 다시 봤다.“조헌이 졌어?”“뢰영체인 신소문 내문 제자 조헌이 패배했단 말이야?”“세상에, 조헌이 이태호 앞에서 손을 10번을 대지도 않고 이렇게 심하기 다치다니. 이태호 실력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거야.”“우리 무항시에 언제 이렇게 강한 인물이 나타난 거야.”…광장 내 관중들의 눈에는 여전히 놀라움이 가득했다.주씨 가문의 구역 내, 걱정이 가득했던 주서명 몇 명은 아까까지만 해도 강력하게 나오던 조헌이 이태호에게 맞아 허수아비처럼 링에서 떨어진 것을 보았다.조헌이 다친 정도를 보고 나니 주서명은 물론 주씨 가문의 장로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얼굴에는 모두 어리벙벙한 표정이었다.같은 시각.대기 구역 내, 의자에 앉아 손에 책을 들고 있던 연장안은 조헌이 패배한 것을 보고 천천히 일어나며 얼굴색이 변했다.심히 다쳐 조씨 가문의 장로들에게 끌려가는 조헌을 보며 연장안은 입을 벌렸으니 놀라움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링 위에서 자신감이 넘쳤던 이태호를 보며 연장안은 시간이 좀 지내고 숨을 내어 쉬었다.두 눈에는 꺼리는 기색이 가득했다. 그러고는 흥미가 났다.“대지의 운뢰를 시전했는데도 당신의 상대가 되지 않다니. 이태호 당신의 실력은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어요.”연장안이 이태호가 있는
같은 시각에.연무대 위의 이태호는 조헌을 처치한 후 자연스레 어떤 전의를 가진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느꼈다. 9급 존왕 경지의 수사로서 이태호는 상당한 감지력을 갖고 있었다.그는 순식간에 그 시선의 주인을 포착하였다. 바로 연씨 가문의 사람들 가운데 앉아 있는 연장안이었다.이때의 연장안은 마치 칼집에 감춰진 장검처럼 주변에는 검의 소리가 윙윙 울렸고 검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의미심장하게 연장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조헌을 이겨서 연장안의 주의를 끌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중얼거렸다.“검도 천재라고 했나? 검도 천재인 네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네.”이태호가 수행의 길에 들어선 후 천재라고 부르는 적들을 많이 봐왔었다. 예를 들어 창명종의 강선욱은 당시 젊은 나이에 존왕을 돌파하였다. 그때 천정종에서 가장 강한 남두식도 5급 존왕에 불과했다.강선욱은 천재라고 할 수 있지?하지만 마지막에는 이태호에게 격살되었다. 지금 무덤 위의 풀이 아마 무성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태호는 고개를 내젓고는 곧장 연무대 아래로 날아가서 주씨 가문 구역으로 돌아갔다. 주씨 가문 쪽으로 돌아가자마자 아내 신수민 등은 즉시 달려와서 각자 재잘거리면서 물었다. 남유하는 손수건을 꺼내서 이태호의 이마를 닦아주면서 관심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다치지 않았어요?”신수민은 사물 반지에서 영력을 회복할 수 있는 5급 고급 단약 한 알을 꺼내서 이태호에게 주면서 물었다.“태호야, 단약 먹고 영력을 회복해.”백지연과 백정연도 주변에서 그를 챙기느라 바빴다. 아내들의 반응을 본 이태호는 빙긋 웃으면서 연신 손을 내저었다. “괜찮소, 다치지 않았소.”이태호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그의 아내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서명을 비롯한 주씨 가문의 사람들이 이태호를 바라본 눈에는 숭배, 충격, 놀라움, 흥분과 감격 등 복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처음에 이태호가 방금 주씨 가문
제2차전의 경기가 끝난 후 높은 단상에 앉은 성주 조구윤은 일어서서 진급 명단을 발표하였다.이번 제2차전에서 진급한 수사들은 이태호, 남두식 등 7명, 그리고 연씨 가문의 대장로 연경명과 연장안이었다.조씨 가문은 운이 안 좋아서 그런지 진급한 자는 한 명도 없었고 도리어 성주부의 객경 장로 한 명이 진급하였다.이태호 등이 진급했다는 소식을 발표하자 온 장내는 발칵 뒤집어졌고 사람들이 끊임없이 왁자지껄하였다. “저 주씨 가문은 무슨 개똥 같은 운이 들었는지 7명이나 진급했구려!”“그 남두식을 비롯한 객경 장로들은 모두 이태호의 친척 아니면 친구라 하더군!”“씁…저 사람들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거야? 어떻게 모두 이렇게 강하냐고!”“이제 제2차전이 끝났는데 정원 7명의 자리를 차지했다니. 이태호가 1등이라도 하면 주씨 가문은 정원 11명의 자리를 가지게 되잖아?”“흥, 이태호의 실력은 아주 강하지만 1등을 노린다는 건 헛된 망상일세!” “연씨 가문에 천재 연장안이 있다는 걸 잊었어? 아직 두 사람은 마주친 적이 없잖아!”“…”광장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낮은 소리로 의논하였다.이태호 등 7명이 성공적으로 진급했다는 소식을 듣고 운이 좋은 주씨 가문을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고, 또 이태호가 랭킹 1위를 할 수 있다고 좋게 봐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좋지 않게 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이런 의논들은 곧 다가올 제3차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제3차전은 제2차전과 달랐다. 이는 1~3위를 놓고 다투는 대결이었다!이번에 성호 랭킹에 진입할 수 있는 정원은 총 15명이지만 제2차전에서 10명만 진급할 수 있다.랭킹 1위는 정원 4명의 자리를 가질 수 있고, 2위는 정원 3명의 자리를 가질 수 있다. 1위와 2위는 가장 매력적이어서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태호는 계산해 봤는데 지금 그를 포함해서 성호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총 7명이었다.그들 일행은 신은재까지 포함하면 12명이 있고 또 주씨 가문에게 정원 1명의 자리를 준다고 약
그가 똥줄 빠지게 노력해서 간신히 연씨 가문으로 하여금 두 명을 제3차전에 진급시킬 수 있게 하였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제비뽑기를 그렇게 잘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이태호와 연씨 가문의 장로 연경명의 대결에서 이태호가 이기는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이태호는 조헌을 이긴 강자였으니까.그리고 연장안 자신도 성주부의 객경 장로와의 대결에서는 이길 자신은 있었다.다시 말하면, 다음 경기에서 그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태호의 사람이라는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연장안은 어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겠는가?아무리 화가 나도 연장안은 여전히 연무대에 올라가서 그 성주부의 객경 장로와 대결을 진행해야 했다.그자도 눈치가 있는지라 정원 자리를 얻은 후에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상대가 연장안이라는 것을 알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였다.이어서 이태호가 연무대에 올라섰는데 그의 상대도 패배를 인정하였다.이태호가 떠나려고 할 때 갑자기 연무대 아래서 연씨 가문의 연장안이 이태호를 향해 차갑게 말하였다.“저 사람들은 모두 당신의 사람들이니 제비뽑기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제가 올라가서 당신과 한판 대결을 해서 이긴 자가 1등으로 합시다. 이 제안을 받을 배짱이 있습니까?”그의 말에 이태호는 냉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못할 게 뭐가 있습니까?”연장안은 경기의 진도를 빨리 진행하고자 직접 그와 1등을 놓고 대결하자고 하였다. 이태호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장내의 수많은 관중은 두 사람의 대화로 인해 순식간에 떠들썩했다. “어머나, 이태호가 받아들였어.”“이 세기의 대전에서 누가 1등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내가 보기에 연장안이 좀 더 강해. 이 자는 청허파의 천재이고 검도의 천부적 재능도 훌륭해서 방금 9급 경지를 돌파한 내공으로 9급 존왕 내공을 완성한 8, 9명의 수사들을 격살하지 않았는가? 방금 돌파한 존황마저 감히 그의 앞에서 큰소리를 칠 수가 없다 하더라!”“쳇, 허풍은 누가 못 하나. 내가 보기엔 이태호가
연무대에 선 두 사람의 몸에서 검의 경지가 윙윙 울렸고 눈부신 빛이 나타났다. 날카로운 검기가 주변의 공기를 가르는 것이 멀리 떨어져 있는 관중들도 피부를 에이는 듯한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연무대 중앙에서 연장안은 무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장검을 가볍게 휘둘렀다. 화려한 검기가 없고 찬란하고 신비스러운 빛도 없었다. 연장안은 큰 소리를 지르며 온몸의 영력을 장검에 주입한 다음, 이태호를 향해 휙 하고 세게 내리쳤다.“단해식!”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일격이었다.그러나 이 일격은 지극히 빨랐고 마치 공간을 모두 가르는 것처럼 검의 주변에 갑자기 어두운 조각 허공이 나타났다!이를 본 이태호는 눈빛이 굳어졌고 태연한 표정도 마침내 사라졌다.연장안은 검도의 천재로서 실력이 꽤 있다고 할 수 있다.그가 뽑아 든 장검은 검기가 없지만 지극히 빠른 일격에는 극에 이른 날카로운 검의 경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살의가 깊이 숨어 있다.다른 사람이라면 반응도 하기 전에 바로 그 일격에 죽었을 것이다.죽지 않더라도 검의 경지에 있는 웅장한 산과 바다와 같은 의지로 인해 크게 다칠 것이다.하지만 이태호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연장안이 장검을 휘두르는 것을 본 순간에 그의 몸에서 즉시 굉음과 같은 검의 기운이 뿜어 나왔다. 콰앙!!순간, 이태호의 온몸에서 맹렬한 기세가 폭발하여 하늘로 치솟았다. 넘쳐흐르는 검의 경지가 땅 위로 솟아올라, 한 줄기의 맑은 검기로 변해 하늘을 찔렀다. “촤르륵!”하늘에서 이러한 굉음이 폭발하였다. 높디높은 허공의 구름층이 누군가가 힘껏 찢어놓은 것 같았다. 다음 순간, 온 무항시의 천지가 색이 변하였다.모든 수사들의 귓가에 장검의 쟁쟁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곧이어 성안의 장검들이 일제히 챙 소리를 내면서 각자 주인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듯하였다. 무서운 위세가 주변의 공기를 억압하여 연장안의 그 지극히 빠른 일격마저 없애 버렸다. 이런 이상한 현상은 순식간에 장내의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이…이게 검
그 전에 나봉은 이번 무항시의 성호 랭킹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태호가 압도적인 기세로 먼저 조씨 가문의 조경림을 처치하고, 이어서 조헌을 격패한 후에서야 그의 주목을 받았다. 같은 시각에 이태호의 몸에서 나온 기세가 변하였고 강과 바다를 뒤엎을 듯한 넘쳐흐르는 검의 경지는 자연스레 같은 검수인 연장안의 주의를 끌었다. “이런 비장한 무기가 있어서 감히 저와 대결을 진행한 것이군요.”연장안은 검수로서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검의 경지가 매우 비범하고 천지를 뒤집는 기세가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수만 개의 검 속에 둘러싸인 것처럼 느꼈다. 연장안은 놀란 나머지 흥분하기도 했다. 연장안이 검의 경지를 터득한 후 한 걸음 더 나아가려고 했지만 엄청나게 어려웠다. 온 천남에서 검의 경지를 터득한 수사가 극히 드물었고 태일종, 청허파 등 4대 종문에서도 같은 또래의 젊은이가 없었다. 예전에 연장안은 검도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싸움을 통해서 끊임없이 갈고 닦았다. 하지만 오늘은 그처럼 검의 경지를 가진 이태호를 만났으니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예전에 그는 이태호를 그저 실력만 있고 그와 성호 랭킹 1위를 다투는 적수로 봤다면, 지금의 이태호는 그가 검도에서 만난 상대였다!이때의 연장안은 온몸의 피가 점차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전의를 뿜어내는 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하였다.“하하하, 대단합니다! 오늘 당신은 내가 검도를 연마하는 디딤돌로 될 겁니다!”이에 이태호는 냉소를 지으면서 말했다.“흥! 날 디딤돌로 삼겠다고요? 당신에게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까?”강선욱처럼 그를 디딤돌로 삼으려는 사람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모두 그의 발밑에 밟혀 있지 않은가.이태호의 냉소에 연장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림자를 먼저 움직였고 온몸에는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참(斬)!”연장안이 짧게 내지른 소리와 함께 그는 들고 있는 장검을 맹렬하게 휘둘렀다. 삽시간에 연무대 위의 허공에서 길
콰르릉!연무대 위의 이태호와 연장안이 맞붙을 때마다, 공기에서 굉음을 폭발하는데 마치 커다란 청동 종이 귓가에서 울리는 듯하였다!두 사람은 모두 실력이 대단한 검수였다!매번 부딪칠 때 일어난 충격파는 두 검선이 싸우고 있는 것처럼, 공포스러운 검빛이 주변의 허공을 가르고 진법은 무너질 듯 허청거렸다. 나봉이 직접 연무대 위의 진법을 받쳐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또 무너졌을 것이다.연장안은 싸울수록 온몸의 피가 뜨겁게 끓어오르는 것 같았다. 그의 눈에는 전의로 가득 찼다. “하하, 통쾌하구나!”연장안의 몸 주변에는 바람이 일어났고 검의 경지가 울렸고 그는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말이 떨어지자마자 그의 온몸의 영력은 미친 듯이 장검 속에 주입하였다. 삽시간에 섬뜩한 빛이 사방을 비추었고 살벌한 한기가 퍼졌다. 이어서 연장안은 수중의 장검을 휙 휘두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내리쳤다. “촤르륵!”길이가 백 장이나 되는 맹렬한 검빛은 흰빛을 내면서 공간을 가르는 듯이 소리를 내면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 이를 본 이태호는 몸을 높이 솟구치고 신속히 날아오는 검빛을 피했다. “펑!”그의 발밑에 있는 연무대의 청석이 검빛에 의해 깊이가 백 장이나 되는 구덩이를 찍어냈다. 잔여의 검기는 구덩이에 남아 있는데 끊임없이 주변의 공기를 갈기갈기 찢고 있었다. 연장안의 공격에 이태호는 당연히 가만있지 않았다. 그는 허공을 밟고 온몸에서 빛을 드러내면서 장검이 손에서 벗어났다. 장검은 끊임없이 그의 앞에서 빙빙 돌자, 한 송이 한 송이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미꽃비는 공기를 가르고 격렬한 소리를 내면서 온 장내에서 요란스럽게 울렸고 공포스러운 폭풍이 연장안을 향해 날아갔다. 그가 날린 이 일격의 속도는 극에 이르렀다. 연장안은 제때 반응했지만, 완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수십 송이의 장미꽃 모양의 검기가 연장안의 몸에 있는 영력 보호막을 호되게 강타하였다.“펑펑펑!”격렬한 폭발음이 쉴 새 없이 울리면서 연장안 앞에 있는 영력 보호막이 순식간에 부서졌다. 그
이때의 연장안은 한 자루 절세의 신검처럼 그의 숨결이 연무대 위의 진법을 뚫고 무항시 전체를 뒤덮었다. 연장안 주변에 검빛이 나타났다. 그는 냉랭하게 이태호를 쳐다보면서 수중의 장검을 가볍게 던지자, 그 장검은 천천히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장검의 나는 속도는 빠르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느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검이 앞으로 조금 날아갈 때마다 검신의 일부가 사라지면서 장검 주변에서 일장(一丈) 넘은 검빛을 형성하였다. 검신이 조금 조금씩 사라지면서 검빛은 바람을 맞으면 성장하는 것처럼 점차 커졌다. 검빛이 이태호와 점점 가까워지자, 장검은 마침내 백 장까지 커졌다. 연무대 전체가 위에 있는 장검의 허영에 뒤덮었고 이태호는 장검 아래에서 한 마리의 개미처럼 보였다. “빛 좋은 개살구 같으니!”곧 떨어지는 장검의 허영을 바라보면서 이태호는 담담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의 두 주먹은 태양처럼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 곧이어 그는 한주먹을 쿵 하고 백 장의 높이까지 날리자, 작은 산과 같은 주먹 자국에서는 무서운 굉음이 폭발하였다. 주먹의 빛과 검의 그림자가 서로 부딪치자 섬뜩한 여세가 순식간에 연무대 전체를 평지로 만들었고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다.깊은 구덩이의 중심에 이태호는 허공에서 머리를 들고 우뚝 서 있으며 앞에는 장검이 공중에 떠 있다. 그리고 그의 맞은편에 있는 연장안의 옷은 폭발할 때 충격파에 의해 까맣게 타서 구멍이 생겼으며 몸에 있는 상처도 더 심해졌다. 그는 무사한 이태호를 보자 두 눈이 동그래졌고 참지 못해 비명을 질렀다.“말도 안 돼!”“불가능이란 없죠.”이태호는 차분하게 말하였다.자신이 시전한 최강의 일격에 이태호는 털끝 하나도 다치지 않는 걸 보자, 연장안은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이것은 그 비장의 카드였다.그는 입가에 흘러내리는 피를 훔친 후 억장이 무너진 듯한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나 졌소!”연장안은 말을 마치고 비틀거리면서 연무대를 떠났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이태호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