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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5화

그런 주서명을 보며 이태호가 웃는 얼굴로 말했다.

“가주님, 죄송합니다. 내공을 숨겨야 하는 사정이 있어 말씀 못 드렸어요.”

거의 한 달 동안 주씨 가문에서 머물면서 주서명의 이태호 일행에 대한 호의를 그들은 충분히 느꼈고 대우도 일반 객경장로보다 훨씬 높았다.

주서명이 흥분한 가슴을 진정하기 위해 깊이 숨을 들이쉬더니 이태호를 향해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 장로님, 조금 전에는 제가 너무 놀라서 정신이 없었어요. 함께 오신 분들이 전부 9품 존왕일 줄 몰랐어요.”

9품 존왕이 11명이나 있으니 대결에서 아무리 못해도 몇 명은 자격을 따낼 수 있겠지?

흥분한 주서명은 바로 성주부로 달려가 참가자 서류를 제출했다.

조구윤이 주씨 가문에 참가자가 11명이나 되는 것을 보고 멍해 있다가 엄숙한 표정으로 주서명에게 경고했다.

“주 가주님이 아시겠지만 성호 대결 참가자의 내공이 반드시 8품 존왕이어야 합니다. 장난치면 안 됩니다.”

“성주님, 거짓이 아니라 확실합니다.”

조구윤이 화를 내려 하자 주서명이 가슴을 치며 보증하였다.

주서명의 표정이 거짓이 아닌 것 같아 조구윤이 머리를 끄덕이었지만 그래도 내심 놀란 눈치였다.

‘주씨 가문에 강자가 이렇게 많단 말인가?’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찌했든 참가 자격이 있기에 대결장소에 입장할 수 있는 영패를 꺼내 11개를 세어 주서명에게 주었다.

그러고 나서 바로 이 소식을 옆 대기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다른 가문에 알려줬다.

의자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던 조헌이 주씨 가문에서 11명이 대결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행이 많다는 걸 믿고 이태호가 제의를 거절했던 거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뭐 해? 전부 9품 존왕이라 해도 내 손에서 성호 입장 자격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해?”

조헌이 눈을 가늘게 뜨고 주씨 가문 방향을 힐끗 보더니 조약돌같이 반짝이는 두 눈으로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살기를 뿜어냈다.

같은 시간 주씨 가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검은색 도포를 입은 스무 살 남짓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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