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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7화

성주 조구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와 조경림은 연무대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조경림은 눈앞에 있는 감히 소주의 제의를 거절한 소년을 보면서 눈에 섬뜩한 빛이 번뜩거렸다.

성안의 수많은 수사들은 신소문에 가서 수련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조헌을 따르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어제 조헌이 사람을 보내 이태호에게 제의할 때 이태호는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조씨 가문의 객경 장로인 문 장로를 다치게 했다.

조경림은 조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이태호를 보면 어찌 화색을 띨 수 있겠는가?

조경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비꼬아 말했다.

“감히 우리 소주에게 무례를 범하다니. 오늘 네놈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봐야겠군!”

이어서 조경림의 몸속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쿠르릉!

수많은 은백색 뱀이 조경림의 주위에서 세차게 흩날리고 있는 것이 마치 흉악하게 날뛰는 촉수 같아서 보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연무대 밖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늘에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와 번쩍거리는 은백색 뱀들이 조경림의 몸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연신 비명을 질러 댔다.

“이게 바로 조씨 가문의 절학 무기 자소분뇌권인가? 기세가 정말로 무섭군!”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내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

“……”

이태호는 번쩍거리는 천둥에 뒤덮인 조경림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는 안정적이고 잔잔한 말투로 말하였다.

“기세가 대단한 걸 보니 지품 고급 무기인 것 같군.”

“같은 경지의 수사라면 혼자서 두 명을 상대로 싸우고 심지어 그들을 처치할 수 있겠지만 너는 아쉽게도 오늘 나를 만났군!”

조경림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 나오는 기세만으로 이태호는 이 사람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판단했다.

자신을 깔보는 이태호를 본 조경림의 마음속에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라왔다.

“죽어라!”

눈 깜짝할 사이에 만면에 악독한 기색을 띤 조경림은 기합을 지르자 앞에 있던 천둥은 희미한 긴 창으로 변하여 찌르르한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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