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찰나에 연무대 위는 온통 하나의 커다란 태양으로 가려졌다대일진권, 주먹은 용처럼 날아와서 허공에 있는 조경림을 순식간에 휩쓸었고 공포스러운 폭발력은 상대방의 몸을 통째로 삼켜버렸다.대일진권에게 삼켜버린 조경림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서 어떤 굉장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태호의 공격에 맞서 그는 온몸의 영력으로 보호막을 형성하여 앞에 놓았다.“제기랄, 이놈의 실력이 어찌 이리 강하냐?”속으로 욕설을 퍼붓는 조경림은 이태호에 대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이태호를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하지만 바로 이때 조경림의 앞에 놓인 영력 보호막에서 미세한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안 돼!”그가 피하기도 전에 앞의 보호막은 대일진권에 의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단단히 한 대 얻어맞은 조경림의 한쪽 팔은 어깨에서 통째로 잘려 나갔고 어깨 너머로 백골까지 드러났다!“대…대일진권!” 입에서 피를 토하는 조경림은 이태호를 바라보는 동공이 심하게 수축하였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방금 그 순간에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꼈으며 강렬한 질식감은 그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이태호의 실력은 자신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였다.그는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실력은 여러 장로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강했고 9급 존왕 때는 홀로 조씨 가문에서 난동을 부리는 9급 존왕 두 명을 처치함으로써 대장로의 지위를 굳혔다. 하지만 지금 이태호 앞에서 조경림은 개미처럼 약하고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산에 호랑이가 있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산에 오르는 것은 조경림의 처사 방식이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 그의 한쪽 팔이 산산조각이 났고 전투력이 심하게 내려가서 이태호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조경림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려고 하였다.하지만 그가 마음속의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눈앞의 이태호가 다시 공격하였다. 엄청나게 눈부신 태양처럼 밝은 햇빛이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색채를 뒤덮었다.“내가 졌…”조경림의 말이 끝나기
이태호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격살하고 순식간에 소란을 일으켰다. 특히 관람대에 앉아 있는 성주와 몇몇 종문의 장로들은 그 과정을 더욱 선명하게 봤다. 높은 단상에 어떤 동안에 백발을 하고 화려한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이 자는 9급 존왕의 내공으로 동급의 수사를 쉽사리 격살하는 걸 보니 이번엔 조 성주의 무항시에서 천재가 나왔구려!”이 사람은 바로 천남 4대 종문 중의 하나인 천남의 정도를 이끄는 태일종의 장로 나봉이었다. 그의 실력은 9급 존황이고 이번 무항시의 성호 랭킹을 책임지고 있다.4대 종문의 장로가 나서서 성호 랭킹을 책임진다는 것은 경기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한편 경기를 파악해서 천재 수사를 찾기 위해서이다.천남의 여러 대종문의 제자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양성한 것이지만 이런 성호 랭킹 같은 데서 천재를 만나면 바로 제자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호랭킹을 통과한 사람들은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기에 천부나 전력은 모두 약한 편은 아니다. 성호에 들어가기만 하면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고 존황 내공을 가진 수사는 어느 종문에 있든 간에 핵심 역량이 된다.나봉의 말을 들은 조구윤은 급히 공손히 나서서 대답했다.“나 장로님께서 농담도 잘하십니다. 태일종에서 이 자처럼 동급의 수사를 쉽게 처치할 수 있는 제자들은 부지기수일 텐데요.”조구윤의 가벼운 아부소리를 들은 나봉은 조용히 웃고서는 묵묵히 연무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 듯하였다.이와 동시에 다른 쪽에 있는 주씨 가문의 대기 구역 내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주서명은 이태호가 손쉽게 조경림을 처치하고 우승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의 귓가에는 주씨 가문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울렸지만, 그의 심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주서명 뒤에 있는 주씨 가문의 사람들은 쑥덕거렸다.“이겼어? 이 장로가 이긴 거야?”“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이태호가 두 초식으로 격살했다니!”“하하
방금 자리에서 일어난 연장안이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소리를 듣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에는 이 성호랭킹에서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자는 조헌과 이태호밖에 없었다.연장안은 무표정으로 방금 주씨 가문의 대기 구역에 돌아간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는 투지로 가득했다.‘이태호, 다음 경기 때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잠시 후 조구윤은 남두식의 이름을 불렀다.“다음 라운드, 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 남두식이오!”남두식의 상대는 연씨 집안의 오장로 이통명이었다. 이 자는 나이가 많지 않고 40대로 보이며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당초의 황씨 가문의 삼형제와 비슷했다.자신의 상대를 훑어본 후 남두식은 앞을 향해 발을 디디면서 바로 연무대에 떨어졌다.그의 상대도 뒤지지 않으려고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어 광장에서 광풍을 일으켰다. 이통명은 휙 하고 연무대에 올라갔다.일촉즉발 한 두 사람을 보고 이태호 곁에 있는 주서명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장로님, 남 장로는 이길 것 같습니까?”주씨 가문은 무항시의 본토 가문으로서 당연히 이통명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통명은 무항시 내에서도 꽤 유명한 존재였다. 그 전에 남두식 등은 모두 내공을 은닉하였기에 지금 주서명은 남두식의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주서명을 본 이태호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하였다.“그자는 절대로 제 장인의 상대가 아닙니다!”그는 결코 큰소리를 치지 않았다.비록 창란 세계에 온 이후로 남두식은 줄곧 내공을 은닉하였지만, 이 장인의 실력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남두식은 한 때 천청종의 종주였기에 실력은 둘째 치고 적어도 1대 2로 싸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태호가 주서명의 물음에 대답하는 순간, 연무대에서 남두식과 이통명은 즉시 전력을 다해 싸우기 시작하였다.현란한 무기들이 연무대를 휩쓸었고 여파는 연무대의 상공에서 파도 같은 바람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모두 각종 무기를
빨리 반나절이 지났다.성호 랭킹의 쟁탈전이 백열화 단계에 진입했다.무항시의 대가문에서 40여 명이 출전했다.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의 이태호 일행에만 9급 존왕이 11명이다.그리고 연씨 가문, 조씨 가문 같은 일류 가문에는 매 가문마다 9급 존왕이 4, 5명 정도 있다. 마지막에는 실력이 좀 떨어지는 성주부, 그리고 이류 가문이다.근 40여 명이 출전하여 반나절에 16강까지 진출했다.운이 좋았는지 이태호 일행에서 8명이 진출을 했다.진출하지 못한 세 명은 9급 존왕에 갓 돌파한 신수민, 백지연 등 세 명이다.그러나 세 명 모두 링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들간들한 차이로 진 것이었다.이태호등 8명이 진출을 했다는 소식은 무항시에서 빅뉴스가 됐다.그저 작은 이류 가문인 주씨 가문에서 9급 존왕이 10여 명이나 왔으니 말이다.많은 사람들이 주씨 가문에서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운이 이렇게 좋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랭킹이 끝나기 전에 주씨 가문에 달려가 주서명과 담판을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주서명은 기뻐 날뛰기 직전이었다.이태호 는 조구윤이 2라운드 경기의 시작을 알린 후 16강에서 탑10 심지어 1등을 노렸다.이태호가 단약을 꺼내 남두식 등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2라운드의 경기는 더욱 격렬할 것이다.이번에 진출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력자였다.모두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탑10에 들어 성호에 가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었다.필경 성호에 들어가야만 존황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20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존왕급 수사의 수명은 1000여 년이지만 인생에 성호에 들어가 돌파할수 있는 기회기 얼마나 있겠는가.그러니 모두 온 힘을 다해 좋은 성적을 따내려고 했다.2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고 더욱 피 터지는 경기였다.얼마 전, 온몸에 피인 9급 존왕이 링에서 성주의 영력으로 내려왔다.진 사람은 심하게 다쳤고 이긴 사람도 영력이 고갈되어 쓰러지고 말했다.“다음 경기는 이태호와 조헌.”조구윤의 소리가 들려오
관람대 위에 있던 이태호를 좋게 보던 태일종 장로 나봉도 이태호의 상대가 조헌이라는 것을 듣고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비록 이태호와 조씨 가문 대장로 조경림과의 경쟁에서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조헌의 실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나종이 태일종의 장로여도 신소문에서 명성이 파다한 조헌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좋은 인재가 안타깝게 됐군.”나봉은 이태호가 지게 될 때면 나서서 구해주려고 했다.같은 시각,아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것을 들으며 기뻐하던 주서명이 이태호의 상대가 조헌이라는 것을 듣고 굳어버렸다.주서명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끝났어. 주씨 가문 운이 이렇게도 없는 건가.”이건 무려 조헌이다. 무항시에서 유명한 천재다.뢰영체!신소문 내문 제자!9급의 실력으로 1급 존황을 죽인 적이 있다.아무한 가지를 내놓아도 보통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천재다. 그런데 조헌은 세 가지나 갖고 있으니 주서명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조헌이 이태호에 대한 원한을 주씨 가문의 가주로서 주서명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부탁을 거절하고 정원에 돌아갈 때 조씨 가문의 장로를 다치게 했으니.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게 된다.주서명은 이태호가 혹여라도 큰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주씨 가문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태호 덕분이다.“이 장로, 아니면 기권해.”주서명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옆에 있는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주서명이 이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고는 뛰어 링 위에 내렸다.같은 시각, 조씨 가문의 대기 구역에 있던 조헌도 가볍게 뛰어 링 위에 나타났다.두 사람이 링에 도착한 것을 보고 관람대 위에 있던 조구윤이 경기 시작을 선포했다.“시작.”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의 분위기는 무거워 났다.이태호는 가만히 링 위에 서서 묵묵히 조헌을 바라봤다.다른 한편의 조헌도 역시 묵묵히
이 숨 막히는 위압감이 링에서 폭발했다. 모든 관중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두 사람 몸에서 퍼지는 숨결만 해도 몸이 떨리는군.”“이게 바로 천재의 세계인 건가. 9급 존왕의 내공인데 서 있기만 해도 거대한 산이 우뚝 솟은 듯하네. 기세만으로도 평범한 9급 존왕이 바들바들 떨게 만들겠어.”“이태호와 조헌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기게 될까.”…링 위.이태호의 몸에서 퍼지는 위세를 보고 조헌은 눈을 가늘게 뜨며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이게 당신의 자신감과 뱃심 인건가요.”이태호가 보인 내공 파동은 이미 조헌의 주의를 이끌었다.조씨 가문을 떠나 신소문에 들어가 외문 제자로부터 갖은 곤란을 거쳐 여러 번이고 죽음의 변두리를 스쳐 지나가 힘겹게 9급 존왕이 되어 신소문의 내문 제자가 되었다.지금의 실력으로는 무항시에서도 최고층에 속한다.이런 9급 존왕의 실력은 같은 내공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고 금방 1급 존황을 돌파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평범한 상대는 조헌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필경 9급 존왕 사이의 차별이 크다.본인의 천부적 능력이 높고 기초가 단단해야만 조헌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무항시에는 천남종 제자인 연장안 한 사람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가 나타날 줄 생각 못했다.이전 성호 랭킹에서 조헌은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연장안이 막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어제 사람을 시켜 이태호를 들여오려 했으나 수모를 주었고 보낸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자신의 얼굴을 때린 거와도 같았다.그저 이 정도기만 하면 조헌과 이태호 사이에는 큰 원한까지는 아니다. 그저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된다.하지만 오늘 이태호는 링 위에서 저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죽였고 무항시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수치를 주었다.조헌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비웃으며 이태호를 쳐다봤다.“이태호, 오늘은 당신의 제사날이 될 거예요.”조헌은 오른손을 들고는 이태호를 가리켰다.그 순간.하늘이 변하더니 무서운 기세가 링 위의 허공에
각자 공격을 다 막아내고 두 사람은 다시 공격했다.영력이 부딪치면서 링 위에는 강한 기류가 휘몰아쳤다.조헌이 웃으면서 살기가 더 짙어졌다: 오른손을 허공에 짚고는 뢰정이 형태를 이루며 허공에 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났다.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난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연씨 가문 구역 내, 연장안이 조헌의 앞에 모여 이루어진 소용돌이를 알아봤다.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링 위의 조헌을 바라봤다.“이건 대지의 운뢰예요.”대지의 운뢰는 조헌이 조씨 가문의 지품의 상급 무술을 신소문이 찾은 뢰속성 공법을 자신의 뢰영체에 융합시켜 만든 천부적 신통이다.잘 다루게 된다면 뢰 저장고를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뢰정을 민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그리고 조헌이 뢰영체이기에 뢰속성의 공법과 무술을 더하면 다른 사람들을 초월할 수 있다.창란 세계에서 이런 선천적인 영체를 가진 사람은 아주 희소하다.특히 변이를 한 뢰영체는 더욱 희유해 검도만 수련하는 수사와 같은 위치라고 할수 있다.조헌이 대지의 운뢰를 시전한 것을 보고 연장안은 이태호의 방향을 쳐다봤다. 눈에는 안타까움이 어려있었다.“아깝게 됐네요. 이 사람이 질 것 같네요. 조헌이 훈련해 낸 지품 상급 무술이리고 할수 있는 천부적 신통을 격파하기가 어렵겠네요.”두 사람은 같은 종문의 제자는 아니지만 연장안은 조헌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는 천재다.한 명은 청허파, 다른 한 명은 신소문.조헌의 실력은 연장안도 꺼리는 정도다.연장안이 봤을 때 이태호의 실력이 출중하지만 강함에도 한도가 있으니 제일 높아도 9급 존왕을 넘는 실력이지만 조헌에 비해서는 큰 격차가 있다.그리고 조헌이 자신의 필살기를 썼으니 이건 명확히 이태호에게 아무런 기회도 남겨주지 않겠다는 뜻이다.…다른 한편.조헌이 뢰정 소용돌이를 소환해 낸 후, 온몸에 전기 빛이 튀였다. 위압감이 강했고 마치 태고에서 나온 뢰정의 신 같았다.강한 기세가 조헌에게서 폭발해 나와 링을 뒤흔들었다.이때 조헌이
장미꽃비의 위력이 전혀 줄지 않고 뢰정 채찍을 격파하고 더 사나운 속도로 조헌에게로 갔다.조헌은 죽음의 위협을 느꼈다.9급 존왕인 조헌은 평시에 같은 급의 수사를 손쉽게 죽일 수 있었고 1급 존황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이태호에게서 거대한 위기를 느꼈고 이런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아름답기 그지없는 장미꽃잎이 가지고 오는 검기가 점점 가까워졌고 생각할 겨를이 없이 손을 들어 주위의 뢰정으로 광풍이 일어나게 했다.주위의 뢰정 소용돌이가 순식간에 무서운 힘을 폭발해 내며 거대한 소리를 냈다.소리가 사라지고 난 후, 주위에서 번쩍이던 빛이 조헌의 몸을 둘러싸 마치 번쩍번쩍한 갑옷을 입은 것 같았다.이태호의 검기가 이 갑옷에 맞아 격렬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링 주위가 전부 빛에 포위되었다.거대한 울림소리가 울리고 갑옷에 싸여있던 조헌은 창백한 낯빛으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대지의 운뢰는 이미 수련을 마쳐 어중간한 9급 존왕의 수사가 타파할 수 없다.근데 이태호가 그걸 해냈다.반응이 신속했던 덕분에 이태호가 필살기를 쓴 순간 자신에게 갑옷을 만들어 입혔다.그랬지만 가슴팍은 마치 큰 산에 박히기라도 한 듯 아팠고 만일 대지의 운뢰로 만들어낸 갑옷이 아니었다면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태호의 검기 공격하에 조헌은 다쳤고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안 죽었네?”조헌이 자신의 장미꽃비에서 살아난 것이 조금 놀라웠다.장미꽃비는 자신의 필살기였다.어중간한 9급 존왕을 상대해서는 이태호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일진권 두 주먹에 충분히 죽일 수 있다.만일 실력이 더 강하다면 두 검에 해결할 수 있다.그러나 조헌이 자신의 필살기를 막아냈다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이태호는 긴 검을 꽉 쥐고 조헌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약점을 찾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폭발하는 소리가 사라지고 링 왼쪽에 있던 조헌이 일어나려고 한 순간, 조헌은 오싹해났다.“이게 도대체 무슨 신통인 건가요.”조헌의 얼굴은 백지장마냥 하얬고 입가에는 피가
“죽어라!”채유정은 채색 띠를 조종하면서 자신과 가장 가까운 명씨 가문의 제자를 향해 내던졌다.순식간에, 그 띠는 비단처럼 날아가면서 수많은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왔다.“펑펑펑!”두 사람이 빠르게 공격하여 다가온 명씨 가문의 사람들 몇 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격살했다.하지만 바로 이때, 그들은 잇달아 다가온 명씨 가문 수사들에 의해 포위되었다.앞장선 명해성은 음침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물건을 내놓지 않으면 죽일 것이다!”이태호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보자 한 손에 적소검을 들고 한 손에 청광순을 들고, 또 체내에 있는 필살기인 혼돈 검영과 청련 신통을 동시에 발동시키면서 천천히 말했다.“꺼지지 않으면 모두 죽여버린다!”명해성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눈빛이 분노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당당한 명씨 가문의 제자, 동황 8대 세가 중의 천교인 그를 만나면 누구나 예를 다하고 공손히 대하였다. 그는 종래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자기보고 꺼지라고?명해성의 안색이 너무나도 어두워졌다.지금은 더 이상 입싸움을 할 필요 없고 바로 빼앗는 수밖에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명해성은 말없이 손을 오므리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 다음 순간, 허공에 작은 산만 한 손자국이 나타났다.이 손자국에서 발산한 공포스러운 기운에 3급 성자 경지인 채유정마저 어떤 무서운 위압을 받은 것처럼 간담이 서늘해졌다.반대로 이태호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허공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그는 명해성이 허공에 남긴 손자국을 본 후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발산했다.이 검의는 그의 몸을 맴돌다가 신속하게 적소검과 융합해서 적소검 위의 붉은 빛이 점점 강렬해지게 하였다.엄청나게 무거운 현황의 힘이 뿜어져 나오면서 허공을 붕괴시켰고 주변의 별하늘을 뒤흔들었다.“대현황경금 검기, 참하라!”그는 대갈일성하면서 적소검을 거세게 휘둘렀다.이어서 적소검에서 붉은색 검빛이 뿜어져 나오면서 내리찍었다.만 장이나 높은 검빛은 세상을
채유정이 기쁜 마음으로 영보를 가져간 것을 보자 이태호도 사양하지 않고 만년주과 세 개를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 옥함을 사물 반지에 넣었을 때, 그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와서 그는 성신신철을 얻었고 또 태음월화로를 흡수하여 지금은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후에 8급 영약 은월초를 얻었고 지금은 또 주먹만 한 유리선금, 8급 영약에 해당한 만년주과를 얻었다.현재 가지고 있는 두 가지 8급 영약을 잘 사용한다면, 그는 5년 이내에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자신이 있었다.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주먹만 한 유리선금이었다. 이것을 현황봉에 첨가하면 이 최상급 영보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고 심지어 호도신병 등급의 병기로 진화될지도 모른다.호도신병은 창란 세계의 최정상 세력의 진파 신병으로 지극히 희소하였고 성황급 거물이나 종문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처한 결정적인 순간 외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지금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공을 높이고 이번 성공 전장을 통해 미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는 것임을 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천남은 작은 호수와 같아서 ‘진룡’을 키우기엔 역부족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주과와 유리선금을 잘 보관한 후 고개를 돌려 미소를 머금고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어서 떠납시다. 지금 천지의 이상 현상으로 수많은 사람을 이곳으로 끌어들였을 것입니다.”그의 말을 들은 채유정은 문득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아직 기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다. 보물은 얻는 것보다 무사히 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중요했다. 아직 다른 천교들이 미처 반응도 하기 전에 빨리 떠나야 했다.채유정은 신중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 “이 도우, 그럼 어서 떠납시다.”그녀는 말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서 빠르게 동굴 밖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하늘로 솟아올랐다. 두 사람이 막 별을 떠날 때 채유정이 배치한 진법이 드디어 천지의 이상 현상이 일으
8급 영약은 성왕급 수사가 복용한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보물이었다.그러니 채유정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세 개의 작은 주과를 복용하면 약효의 힘에 이태호는 아무런 후유증 없이 바로 4급, 심지어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이것으로 단약을 만들면 파성단(破聖丹)을 정제할 수 있다. 파성단은 9급 성자급 수사가 성왕으로 돌파할 때 복용하는 보조성 단약으로 성공률을 3할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한다.3할의 성공률을 절대로 얕잡아 보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9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는 모두 타고난 천부적 재능을 가지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성왕 경지의 장벽을 허물지 못하고 평생 수련만 하다가 좌화하고 말았다.그러니 성왕 경지로 돌파할 성공률을 3할 정도 증가할 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대단한 보물이 아닐 수 없다.아무리 견문이 많은 이태호일지라도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마지막 높은 축대를 바라보았다.그 축대 위에 은색 장궁(長弓)이 놓여 있는데 성신신철로 만들어진 것 같고 일말의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그러나 이 장궁의 상태가 좀 특이한데 자세히 보면 상급 영보와 최상급 영보의 중간에 있는 듯하였다.이태호는 당시 이것을 제조한 사람이 성신신철정(星辰神鐵精)이 없었을 거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영보 중에서 이 장궁은 여전히 최정상 수준이었고 성신신철을 충분히 첨가하기만 하면 진정한 최상급 영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이 동굴 내에 모두 이 세 가지 보물이 놓여있다.시선을 거둔 이태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을 오므리자 가장 가까이 있는 유리선금의 금제를 해제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크고 작은 두 유리선금을 손바닥으로 끌어당겼다.그는 호두만 한 유리선금을 채유정에게 주면서 말했다.“작은 것을 채 도우에게 드릴 테니 괜찮죠?”이에 채유정은 연신 고개를 흔들었다.“네, 작은 것으로 충분해요.”그녀는 이태호가 없으면 자신이 유리선금을 얻었어도 무사히 보
같은 시각에 별하늘에서 이태호와 채유정의 기운을 따라 그들을 추적하고 있던 명씨 가문의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난 천지의 이상 현상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은 선금이 세상에 나타난 것을 알아챘다.특히 앞장선 명해성은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이태호와 채유정 둘이 선수를 쳐서 초조한 것이 아니라, 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다른 천교들의 주의를 끌까 봐 걱정했다.예전에 명씨 가문의 제자도 다른 천교들과 선금을 놓고 다투다가 결국은 중상을 입고 좌화되었다. 이런 생각에 그는 큰 소리를 외쳤다.“서둘러! 다른 사람이 반응하기 전에 반드시 선금을 가져야 한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체내의 영력을 미친 듯이 발산하면서 지극히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협곡 내에서.이태호가 금제 구역으로 들어간 후 대형 동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이 동굴은 인공으로 만든 것 같았고 안에는 돌로 만든 의자와 탁자가 있었다.동굴의 면적이 그다지 크지 않았고 중간에 금제 진법에 가려진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보물들이 둥둥 떠 있었다.첫 번째 금제 진법 내에는 아기의 주먹만 한 크기와 호두 크기의 금속 덩어리가 황금빛으로 번쩍거리면서 팽배한 기운을 발산하였고 마치 천지의 규칙이 그것들을 에워싸서 운행하는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뒤를 따라 들어온 채유정은 금제 진법 내에서 떠 있는 두 금속 덩어리를 보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유리선금!!”식견이 풍부한 이태호라도 이 유리선금을 보았을 때 깊은 충격을 받았다.두 선금은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발산한 팽배한 기운과 그것들을 감싼 도운은 그가 그동안 봤던 모든 천재지보를 훨씬 능가했다.외부 세계에서 비교적 귀한 성신신철은 유리선금과는 전혀 비교할 수 없었다.이태호는 마음속의 기쁨을 억누르고 시선을 유리선금에서 옆에 있는 물건에 옮겼다.유리선금 옆에 있는 높은 축대 위에 온통 붉은 색의 묘목 한 그루가 떠 있었다.이 묘목은 낮은 관목처럼 생겼고 꼭대기에 주홍
잠시 후에,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협곡의 상공에 도착했다.지금 그들 앞에 드러난 것은 작은 산만 한 동굴인데 동굴의 겉에는 짙은 파란색 물결 같은 것이 일렁거리면서 이태호의 신식이 계속 탐색하는 것을 차단했다.금제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그는 당시 이 금제를 설치한 명씨 가문 수사의 내공이 8급 성자 경지를 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8급 성자 경지의 수사는 이미 초보적으로 천지를 깨달을 수 있고 공간의 규칙을 파악했다. 물론 성왕급 대능력자처럼 수시로 허공을 찢고 공간 난류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없지만 8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공간 규칙을 조금 깨달았어도 금제나 신통의 위력이 많이 강했다.이태호는 이 금제를 강제로 해제하는 것 외에 별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채유정에게 말했다.“저는 이 금제를 해제할 테니, 채 도우는 주변을 살펴 주세요.”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말고, 금제를 해제하는 데 집중하세요.”자신의 실력으로 금제를 어쩔 수 없기에 이태호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는 채유정이 주제넘게 행동하지 않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었다. 다음 순간, 그가 체내의 영기를 폭발적으로 발산하자 별의 상공에 있는 구름까지 꿰뚫었다.곧이어 그의 주먹이 태양처럼 반짝였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먹에 응집되었으며 마치 떠오르는 태양처럼 보였다. 대일진권은 기세등등하게 동굴 앞에 설치한 금제를 향해 거세게 내리쳤다.“펑!”하늘까지 뒤흔든 폭발음과 함께 짙은 파란색 금제가 끝내 대일진권의 공포스러운 위력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금제가 해제되자 이태호와 채유정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막 동굴로 들어가려고 했다.그러나 이때, 갑자기 금빛 기둥이 동굴에서 하늘로 치솟아 오르더니 성스러운 빛으로 변해서 주변 수천 리의 별하늘을 비췄다.별하늘에서 이 별이 가장 밝게 빛나게 되었다.이런 성스러운 빛이 별하늘의 상공에서 서로 엉키고 부딪히면서 하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 두 줄기의 빛이 스쳐 지나가는 별똥별처럼 하늘가를 가르면서 날아가고 있었다.주변은 조용하고 소리 없는 별하늘이고 수많은 별들이 밝은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이태호와 채유정은 그 전장에서 떠난 지 반 시진이나 되었다.그동안 두 사람은 전력을 다해 수천 리 이상의 거리를 비행했다.드디어 앞에서 엄청나게 눈부신 큰 별이 나타났다.이 반짝이는 별을 보고 이태호는 보물지도를 꺼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채유정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보물지도에 표기한 곳이 바로 여기일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기쁘면서도 은근히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결국, 그녀는 보물지도를 이태호에게 넘겼고 그와 합작해서 이 기연을 공유하기로 하였다.유리선금은 귀하지만 목숨은 하나밖에 없으니까.뒤에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아직 뒤쫓고 있고 어쩌면 곧 따라잡힐지도 모른다.채유정이 이 보물지도에 따라 선금을 찾았어도 사용하기 전에 죽을 수도 있었다.명씨 가문이 그녀를 오랫동안 추적한 것도 유리선금의 종적을 찾기 위해서 아닌가!지금 이태호와 공유하게 되었지만 두 사람이 합작한 상황이기에 그녀는 선금을 가질 기회가 있었다.유리선금이 많으면 다소라도 가질 수 있겠지?비록 아직 이태호와 공유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고 마음이 아프지만 묵묵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채유정의 표정을 다 읽은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갑시다. 명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에 우린 이 기연을 가져가야 합니다.”명씨 가문이 끈질기게 채유정을 뒤쫓고 있고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들이 여기에 도착하기 전에 보물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급선무였다.지금 이태호의 전투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격살할 수 있고 지난번에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황천 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는 신혼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의 손에 죽었다.하지만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그는 선후로 심씨 가문, 황천성지의 제자와 원수를 맺었고 지금 또 명씨 가문의 미움을 받았으니
이태호와 채유정은 하늘로 솟아올라 흐르는 빛으로 되어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그들이 떠난 지 얼마 후에 허공 틈새가 남아 있는 전장에서 갑자기 명씨 가문의 의복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10며 명의 수사들이었는데, 대체로 웅장한 산처럼 팽배한 기운을 내뿜은 3급이나 4급 성자급 수사였다.그중에서 앞장선 청년은 더욱 강한 기운을 내뿜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5급 성자 경지의 위압은 전장 주변의 남아 있는 지수풍화를 한순간에 붕괴시켰다.이 청년은 화려한 검은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금색 실로 구름 모양의 문양을 수놓았으며 자금(紫金)색 장화를 신고 있었다. 그리고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평소에 보면 분명 기품 있는 귀공자로 착각할 수 있으나 지금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었다.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전장의 부근에 도착한 후, 시신 절반이 남아 있는 명세정과 명서현을 보자 청년 명해성의 얼굴이 굳어졌고 무서운 표정을 지었다.“도망쳤어?...”명해성의 말투는 마치 빙원에서 불어온 차가운 바람처럼 냉랭했고 사람의 피부와 뼈를 긁은 칼처럼 섬뜩했다.그의 뒤에 있는 명씨 가문의 제자들은 현장에 남아 있는 두 사람의 시신을 본 후 일제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어느 놈이야!”“감히 우리 명씨 가문의 제자를 참살하다니!”“대체 어느 놈인지 간덩이가 부었구나!”“우리 명씨 가문을 물로 본 거냐!”“...” 명씨 가문의 수사들은 명서현이 죽기 전에 보낸 구원 요청 신호를 받은 후 곧장 달려왔지만 명서현과 명세정의 시신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두 사람의 시신 잔해를 보니 그들이 어찌 격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게다가 곧 손에 들어올 보물지도가 또 날아갔다.동문 제자가 처참하게 살해당했지만 그들은 아직 범인이 누구인지 몰랐다.격노에 찬 가문 사람들을 보면서 명해성의 눈에서 서늘한 빛을 내뿜었다.그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채유정은 이미 중상을 입은 상태라 절대로 명서현과 명세정 두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다.분명 다른 사람이 관여해서 명서현과 명
이 보물지도는 알 수 없는 짐승 가죽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세월이 너무 오래된 탓에 이미 누른 얼룩이 생겼다.이태호는 채유정이 던진 지도를 받고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정면에는 성공 전장 노선도라고 적혀 있고 빛을 발하는 별의 옆에 최종지점으로 표기했다.뒷면에는 ‘명이경’란 자가 남긴 글이 적혀 있다. 이자가 수백 년 전에 뜻밖에 선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 유리선금(琉璃仙金)을 발견했다는 내용이었다.당시 유리선금이 세상에 나왔을 때 온 성공 전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모든 천교가 유리선금을 쟁탈하는 싸움에 참여했다.이 보물지도의 주인은 실력이 한 수 위라서 유리선금을 가지고 수많은 천교의 손에서 벗어났지만 너무 심한 상처를 입은 탓에 결국은 한 별에서 좌화하였다.좌화하기 전에 그는 유리선금이 있는 곳을 표기하였고 동시에 누가 지도를 건드리면 바로 성공 전장에 들어온 명씨 가문의 수사에게 알릴 수 있는 금제를 설치했다.잠깐 동안 이 보물지도 위의 내용을 다 본 후 이태호는 다시 고개를 들자 옆에서 아직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채유정을 놀라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이태호의 놀라운 표정을 본 채유정은 불쾌하게 콧방귀를 뀌면서 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녀의 화난 표정을 본 이태호는 속으로 웃고 싶었다.보물지도 위에 표기한 물건이 진정한 보물이 있는 곳이니 보물지도를 내놓기 싫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이 보물은 영약이 아니고 별하늘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성신신철이 아닌 유리선금이었다.유리선금은 10대 선금 중의 하나로서 호도신병을 제작할 수 있는 특별한 보물이었다.성왕급 수사일지라도 가지고 싶은 보물이었다.온 창란 세계에서 각 종문 성지, 동황 세가, 대리황조 등만 호도신병을 가질 수 있는 세력이었다.한 호도신병을 가지고 있다면, 종문이 멸문지화를 당할 때 위급한 국면을 만회할 수 있었다.그러니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끝까지 채유정을 뒤쫓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 보물지도를 조심스레 접은 후, 이태호는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특히 그녀가 중상을 입은 후 실력이 크게 떨어졌다. 단약을 먹더라도 최정상의 상태로 회복하려면 여러 시진의 시간이 필요했다.그리고 그동안 그녀는 더 이상 다른 상처가 있으면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더욱 악화해질 것이고 심지어 내공의 기반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또한 다른 사람들이 추격하러 올 것이라는 생각에 채유정의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지금 중상을 입은 상태라 여기서 도망쳤더라도 곧 명씨 가문의 수사들에게 바로 따라잡힐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이태호와 동행하는 것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됐어. 지금 이 보물지도는 기연이 아니라 화근일 수가 있어.’채유정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맞아요,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저를 추격하는 것은 제가 얻은 보물지도 때문이죠...”그녀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면서 자신이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뜻밖에 발견한 명씨 가문 제자의 유골에서 보물지도를 얻게 된 과정을 이야기했다.채유정의 이야기를 들은 후 이태호는 다소 의아해했다. 채유정의 운수가 얼마나 좋길래 이런 보물지도를 주을 수 있다니!동시에 그는 또 의구심이 들었다. 이 보물지도에 있는 보물이 무엇이길래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계속 채유정을 추격했을까?일반적으로 보면, 7급 영약이나 성신신철과 같은 천재지보는 오랜 역사를 가진 명씨 가문의 제자들에게 있어서 진정한 보물은 아니었다. 그러나 채유정을 추격했던 명서현과 명세정이 이 보물지도를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모습을 보면 이것은 명씨 가문에 아주 중요한 물건임을 알 수 있었다.채유정은 이태호가 자신의 말을 들은 후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리기만 하면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었다.전투력이 강한 이태호의 도움이 있다면 이제 명씨 가문의 수사들이 따라와도 채유정은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여기까지 생각한 채유정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이 도우와 손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