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51화

마당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

백발노인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두 뺨이 공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입가로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그러자 노인이 손을 들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면서 험상궂은 얼굴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특히 이태호의 호통 소리에 노인은 분을 못 이겨 씩씩대고 있었다.

문경욱은 9품 존왕의 내공으로 이태호의 무기를 하나도 받아내지 못했다.

조금 전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기운은 마치 거대한 산악처럼 그를 압박했다.

문경욱은 조씨 가문의 첫 번째 장로로서 조헌과 함께 신소문에서 많은 고수를 바왔기에 세상에는 수많은 천재 고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절대 황성하같이 무모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태호가 잠깐 사용한 무기로 판단했을 때 이태호의 실력은 일반 존왕은 이미 초과했고 심지어 존황과도 겨뤄볼 만하다.

성주부를 떠날 때 조헌이 문경욱에게 위급 시 사용하라고 준 영보가 있긴 하지만 섣불리 이태호를 상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

설령 영보의 힘을 빌린다 쳐도 한방에 이태호를 제압할 신심이 없었다.

노인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사납게 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

“우리 가문의 소주가 누구인지는 내일이면 곧 알게 될 거야.”

문경욱 가문의 소주는 신소문의 내부 제자로 이번 성호 대결이 끝나면 바로 성호에서 존황을 돌파하고 신소문의 정예 제자로 거듭날 것이다.

이태호는 그저 운이 좋은 작은 개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태호는 가문 소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니와 문경욱을 비난하고 모욕했다. 이건 자기 손으로 자기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

“내일이 바로 너 이태호의 제삿날이야.”

문경욱은 이 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면서 이태호를 포섭하는 데 실패한 소식을 빨리 조헌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문경욱이 떠나가자마자 남유하 일행이 이태호의 신변에 나타났다.

감청색 자수 치마를 입은 신수민이 걱정된 말투로 물었다.

“태호 씨, 무슨 일이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