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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그는 9급 존왕을 완성한 백발노인이었다. 청색 전투복을 입고, 팔은 마른 나무가지처럼 바싹 말라 있었다.

그가 주씨 가문의 정원 위에 오르자마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이태호의 이름을 외쳤다.

“이태호! 어디 있느냐?”

“당장 나오지 않겠느냐?”

이 사람의 눈에 깔린 경멸과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감지한 이태호는 마음속에서 반감을 느꼈다.

그는 이 사람이 아마도 조씨나 연씨 두 가문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구윤이 떠나자마자 누군가가 찾아온 걸 보니 좋은 의도로 온 것이 아닐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띠며 눈에서 강력한 기운이 마치 허황한 태양처럼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무서운 위세가 분출되어 백발노인에게 다가갔다.

이태호가 냉소를 띠며 말했다.

“당신 누구세요?”

압도적인 기세를 느낀 백발 노인은 9급 존왕급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태호의 기운에 놀랐다.

비록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태호의 무자비한 눈에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

이태호가 황씨 가문의 9급 존왕 세 명을 참살한 사람이란 사실을 떠올리자, 노인의 얼굴은 여러 감정으로 일그러졌다.

몇 초 후, 그는 깊은숨을 쉬고 목적을 말했다.

“이태호, 우리 가문의 소주님 조헌께서 너를 불러오라고 했다! 만약 가지 않으면 네 몇몇 친구들이 무항시 내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야!”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냉소했다.

조헌이 예의를 갖춰 초대했다면 이태호는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하인을 보낸 걸 보니 조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태호는 가차 없이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 주인이 누구길래 나보고 가서 뵈라고 하는 거예요? ”

노인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신 가문의 소주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

이태호가 황씨 가문의 존왕 세 명을 죽였더라도 자신의 소주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만약 이태호가 조금만 더 약했더라면 자신의 소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노인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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