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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온다연의 몸이 경직되었다. 안색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녀는 작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정말로 싫어하는 거예요?”

유강후는 혈색이라곤 하나도 없는 그녀의 안색을 보았다. 표정도 이상했다.

손을 뻗어 다시 그녀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어디 아파?”

온다연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냥 조금 피곤해서 자고 싶어요.”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장화연을 보았다.

장화연이 말했다.

“오후에 한 번 외출하신 뒤로 쭉 이런 상태였습니다. 따라간 경호원에게 물었는데, 구월이가 뛰쳐나간 바람에 다연 씨가 찾으러 나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근처 약국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멀리 나간 것은 아니니 아마 다른 사람은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

유강후의 두 눈에 분노가 점차 드리워졌다.

“따라간 놈들은 대체 뭐 하고 있었기에 고양이 한 마리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하는 거지?”

장화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

“행동이 빠른 놈으로 골라 당장 찾아오라고 해.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장화연은 그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며칠 전 화분 사건 이후로 유강후는 전보다 더 온다연을 감시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전부 유강후에게 자세하게 보고해야 했고 무슨 일이 생겨서도 안 되었다.

예전에는 온다연이 혼자 집 근처쯤은 돌아다니게 했었다. 비록 그때는 멀리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자유로웠다.

하지만 최근 며칠 동안 동네 산책하고 싶다고 해도 허락해주지 않았다.

만약 나가고 싶다면 반드시 장화연이나 몇몇 경호원과 함께 나가야 했다.

장화연은 여전히 넋을 잃은 상태인 온다연을 보며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도련님, 다연 씨는 이미 많이 얌전해졌습니다. 하루종일 집안에만 있다면 오히려 더 문제가 생길 겁니다.”

유강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안 돼. 지난번에 친구 사귀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줬더니 무슨 사달이 일어났는지 몰라서 그래? 장화연, 왜 점점 예전 모습 잃어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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