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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그는 단지 말을 잘 듣지 않는 애완동물이 도망갔는데, 아직 데리고 놀기 좋아서 찾으러 나왔을 뿐이다.

“저도 송지원 씨가 정아 씨한테 마음 쓰는 것을 보면 장난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요.”

온다연의 말에 임정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런 징그러운 얘기는 하지 말아 줄래요?”

“정아 씨가 먼저 했어요.”

이 말에 임정아는 혀를 내둘렀다.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쉴 곳을 찾아줄까요?”

온다연은 창밖을 내다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아니에요. 그 사람이 제 휴대폰 번호를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요. 아까 휴대폰을 켰을 때 이미 제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을 거예요.”

임정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말 개자식이네요. 그들 무리는 유강후부터 한이준, 송지원, 그리고 봉현수까지 좋은 놈이 하나도 없어요.”

온다연은 침묵을 지켰다.

임정아의 말이 맞다. 이 네 사람은 집안 형편이 비슷하고 젊은 세대에서 출중한 인물들이라 이들이 손잡으면 경원시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

빨리 발을 빼지 않으면, 앞으로 유강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

“정아 씨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지만, 제 조건도 만만치 않습니다.”

온다연의 말에 임정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조건인데요?”

온다연의 눈에 차가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유하령이 지위도 명예도 다 잃고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주세요.”

임정아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너무 어려워요. 유씨 가문은 고씨 가문이나 이씨 가문과 차원이 달라요.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유재성과 유자성의 말 한마디면 아무도 유하령을 건드리지 못해요.”

“사실 그동안 유씨 가문의 두 골칫덩어리 유민준과 유하령이 황당한 일을 많이 저질렀는데 증거가 하나도 없어요. 지난번 이효진의 일도 봐요. 이씨 가문이 망했는데, 유민준은 언론에 한 번도 오르내린 적이 없잖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

“유씨 가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거의 입도 뻥끗하지 않았어요. 아무도 감히 폭로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유씨 가문은 다연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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