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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멀리서부터 가까이 다가왔다.

온다연은 몸을 돌리고 눈을 감았다.

곧 침실 문이 열리고, 찬바람과 함께 시원한 우디향이 몰려와 그녀를 감쌌다.

뒤이어 건조하고 따뜻한 손이 그녀의 이마에 얹어졌다.

열이 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남자는 나지막이 그녀를 불렀다.

“다연아!”

온다연은 잠든 듯 꼼짝도 하지 않았지만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녀는 유강후가 지난번처럼 억지로 한다면 물어 죽이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열린 침실 문으로 불빛이 새어 들어와 유강후의 몸을 비추면서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그녀의 몸을 완전히 덮었다.

완전히 그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처럼 탈출할 가망이 전혀 없어 보였다.

온다연은 점점 숨이 막히면서 호흡 곤란까지 왔다.

유강후는 가볍게 떨리는 그녀의 속눈썹을 들여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기분이 안 좋으면 화를 낼 수 있다고 말했지, 제멋대로 도망가도 된다고 말하지는 않았어.”

“다연아, 너를 도망가지 못하게 하려면 가둬야 하니?”

온다연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강후는 야들야들한 그녀의 볼을 만지며 숨 막히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이렇게 말을 듣지 않는데, 무슨 벌을 주면 좋을까?”

약간 투박한 그의 손가락이 얼굴에서 이리저리 움직임에 따라 온다연은 찌릿찌릿 전율을 느꼈다.

그가 벌을 내린다고 하면 그거 하는 것밖에 없지 않은가? 하루에 몇 번을 반복해서 그녀가 기진맥진해지고 걷지 못할 때까지.

하지만 지금은 안 된다. 의사가 3개월간 잠자리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녀는 갑자기 눈을 뜨고 유강후를 빤히 쳐다보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서 그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 빛나고 훈훈했다.

이전에는 이 얼굴을 조금은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저 두려울 뿐이다.

그가 아이를 해치고 자신을 깊은 수렁에 빠뜨릴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두려워할 수도 없다.

그가 뭘 하려는지 그녀는 잘 알고 있다. 그 전에 화나게 하는 것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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