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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임정아는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나은별 그 여자는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에요. 저도 상대하기 버거운 사람이라고요. 교활하고도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긴 하지만 남자들은 대부분 나은별 같은 타입이 취향이죠.”

온다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을 하려던 순간 고개를 드니 차 앞에 누군가 서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사람은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고 아주 점잖아 보였다. 그의 시선은 오로지 임정아에게 고정되었다.

송지원이다.

온다연은 황급히 마스크를 착용하며 작게 말했다.

“앞에 사람 있어요.”

임정아도 고개를 들어 보았다. 안색이 바로 굳어지며 빈정댔다.

“언제부터 송지원 씨에게 사람을 미행하는 취미가 생긴 거죠? 전 아주 대단하신 송지원 씨가 절대 이런 볼썽사나운 짓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송지원의 시선이 온다연이 들고 있던 진단서로 옮겨졌다.

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

“매니저랑 이 밤에 병원에 왜 온 거지?”

온다연은 안도했다.

송지원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임정아의 비서로 오해하고 있었다.

임정아는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송지원 씨랑 무슨 상관이죠?”

송지원은 그녀를 빤히 보았다.

“아픈 거야? 어디가 아픈 건데?”

임정아는 그를 무시하며 온다연에게 말했다.

“타요.”

이때 송지원이 갑자기 다가오며 온다연 손에 들고 있던 진단서를 확 빼앗아 갔다.

훑어보던 그는 안색이 변했다.

“임수아, 임신했어?”

임정아의 본명은 임수아였다. 임정아는 예명일 뿐이다. 방금 온다연은 그녀의 신분증으로 검사를 받았다.

임정아는 멍한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그래요, 뭐가 문제 있어요?”

송지원은 진단서를 꽉 잡았다. 온다연은 송지원 손등으로 튀어나온 퍼런 핏줄을 보았다.

갑자기 고개를 들던 그는 임정아를 무섭게 보았다.

“누구 애야.”

임정아는 픽 웃었다.

“어차피 송지원 씨 아이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결혼은 이미 없던 일이 되었잖아요. 제가 누구 아이를 배든 무슨 상관인데요. 계속 이러시면 저한테 마음이 있는 거로 간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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