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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그러고 난 후 온다연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이 휘몰아쳤다.

설명서엔 똑똑히 적혀 있었다. 임신테스트기가 두 줄을 가리킨다면 임신한 것이라고.

그러니까 지금 그녀의 배 속에 작은 아이가 있다는 말이었다.

아니, 지금은 아마 작은 콩알만 한 형태일 것이다.

당황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여러 감정이 휩싸이며 그녀는 제자리에 조각상처럼 우뚝 서서 멍하니 있었다.

장화연이 노크하는 소리에 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황급히 대답을 하곤 전부 갈기갈기 찢어 변기에 버렸다.

그녀는 두 줄을 나타내고 있는 그 종이를 한참을 보다가 물을 내렸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꼭 모든 계획이 망쳐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그녀는 자기가 사 온 임신테스트기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 멍하니 서 있던 그녀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나왔다.

꼭 넋을 잃은 사람처럼 장화연이 물을 건네자 바로 마시고, 밥 먹으라고 하면 바로 얌전히 식탁으로 갔다.

심지어 자신이 뭘 먹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밥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역시나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었다.

장화연이 따듯한 우유를 가지고 들어왔을 때 혈색이라고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안색과 그녀의 멍한 눈빛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손을 뻗어 온다연의 이마에 올리며 열이 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

이내 온다연에게 말을 걸었지만, 온다연은 들리지 않는 사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천장만 보았다.

장화연은 하는 수 없이 유강후에게 연락했다.

“도련님, 온다연 씨가 이상합니다. 혹시 바쁘신 게 아니라면 일찍 돌아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유강후는 아주 중요한 회의를 열고 있었다. 그런데 장화연의 연락에 바로 회의를 중단했다.

그가 급히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몽유병 환자처럼 거실을 이리저리 걸어 다니고 있는 온다연을 발견했다.

그녀의 안색은 아주 창백했고 걸음걸이마저 다소 비틀거렸다.

그를 발견한 온다연은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든 사람처럼 입을 열었다.

“오셨어요?”

유강후는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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