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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온다연은 본능적으로 유강후를 보았다.

유강후의 얼굴엔 표정이 없었다. 그저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 놀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두어 걸음 뒷걸음질 쳤다.

“전, 전 잘못한 게 없어요. 의사한테 검사받기 싫다고 전 이미 말했어요. 약도 먹지 않을 거예요. 전 아프지 않아요. 다 아저씨가 억지로 먹이니까 먹은 거라고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반드시 여기서 도망쳐야 해!'

‘여긴 너무 숨 막혀!'

‘저 사람이랑 함께 있는 1분 1초가 숨 막혀서 살 수가 없어!'

입구까지 뛰쳐나온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옷걸이에 있던 겉옷을 입었다.

밖에 있던 경호원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던지라 온다연이 나오자 막지도 않고 그저 따라갈 뿐이다.

온다연은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도착했을 때 갑자기 몸을 돌려 뒤에 있는 경호원을 노려보았다.

“따라오지 마세요!”

두 사람은 유강후의 지시를 받고 움직이고 있었기에 그녀의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질 수 없었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온다연이 유강후가 애지중지하고 있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고, 매번 온다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만 하면 분위기부터 싸늘해졌기에 두 사람은 온다연에게 미움을 살 용기도 나지 않았다.

연약한 온다연이 갑자기 노려보자 두 사람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대체 그녀의 말을 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몰랐다.

이때 유강후가 나와 어둡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온다연을 보았다.

“지금은 밤이야. 밖에 눈도 내리는데 어디를 가겠다고 그러는 거지?”

온다연은 그에게 시선을 주지 않고 얼른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문이 곧 닫히자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

“따라가. 멍하니 서서 뭐해?”

두 경호원은 얼른 따라가려고 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은 이미 닫혀 버렸다. 두 사람은 얼른 계단으로 내려갔다.

로비에 도착했을 때 온다연은 이미 밖으로 나가버렸다.

두 사람은 깜짝 놀라 얼른 따라갔다.

만약 온다연을 따라잡지 못한다면 두 사람의 밥줄도 끊기게 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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