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1화

그날 이후로 유강후는 해외로 떠났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조용히 그녀가 성인이 되길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유강후는 방으로 들어갔다.

온다연은 이미 자고 있었다.

그녀는 부드러운 잠옷을 갈아입은 상태였고 몸에서는 은은한 바디워시 향이 났다.

상쾌하고도 깔끔한 향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는 그녀의 옆에 누우며 작게 말했다.

“화났어?”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굳게 감은 두 눈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유강후는 긴 손가락으로 그녀의 보드라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작게 말했다.

“그 차는 내가...”

온다연은 눈을 뜬 후 말허리를 잘랐다.

“아저씨, 저 너무 피곤해요. 자고 싶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몸을 돌렸다.

유강후는 그녀의 등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억지로 그녀를 다시 돌렸다.

“일어나서 뭐라도 먹고 자. 안 그러면 이따가 또 속이 안 좋아질 거야.”

온다연은 그를 피곤한 눈빛으로 보았다.

“저 정말로 자고 싶어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그녀는 너무도 피곤했고 잠이 몰려왔다. 게다가 입맛도 없었던지라 지금 이 순간 그저 잠을 자고 싶을 뿐이다.

유강후는 기운이 하나도 없는 그녀를 보며 장화연에게 따듯한 우유를 가져오라고 했다.

온다연은 조금만 마시고 바로 잠들어 버렸다.

꿈을 꾸었다. 꿈속에 그녀는 새하얀 눈을 밟으며 주한과 함께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유강후가 튀어나왔고 누군가 억지로 주한을 그녀의 곁에서 떼어내며 데려갔다.

그녀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하지만 유강후가 그녀를 꽉 끌어안고 있었던지라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저 주한이 멀리 떠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안돼, 주한, 돌아와!”

하지만 주한의 모습은 점점 더 흐릿해지며 내리는 새하얀 눈 속에 사라졌다.

꿈속에서 본 유강후의 눈빛은 짐승처럼 사나웠다.

“온다연, 내 곁에서 떠날 생각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죽기 전까지!”

“넌 평생 내 곁에 있어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