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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온다연은 유강후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품에 파고들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무서워요. 할머님이 절 잡아먹을 것 같은 눈빛으로 보고 계셨어요.”

유강후는 얼른 그녀를 안고 엘리베이터 벽으로 밀친 채 한참 키스하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제야 입술을 떼며 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전부 해. 설령 네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있으니까.”

온다연은 처음으로 유씨 집안사람들에게 화를 내어봤던지라 속이 조금 후련하기도 하여 미소를 지었다.

“만약 그 사람들이 아저씨랑 제가 이런 사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와 유강후의 사이는 원래부터 떳떳한 사이가 아니었다.

그녀는 대용품이자 놀이 상대였기에 유강후가 그녀와의 사이를 밝힐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강후는 이런 그녀의 생각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쏙 들어간 그녀의 보조개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때 또 한 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사람이 들어왔다. 온다연은 얼른 그의 허리에 올린 손을 내렸다.

“누가 와요.”

유강후는 기분이 좋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그도 손을 내리며 그녀의 턱을 잡고 뽀뽀했다.

“뭘 두려워하는 거지?”

‘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지?'

‘어차피 내 일에 유씨 가문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지 않는데 말이야.'

원래는 일단 먼저 한재민과 나은별 사이를 밝힐 생각이었지만 다소 마음이 급해진 그는 일찍 그녀와의 사이를 공개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개 후 온다연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는 생각을 하니 항상 거침없이 과단성 있게 행동하던 그는 다소 망설이게 되었다.

그는 그녀를 꼭꼭 숨겨두어 평생 지켜주고 싶었다.

이때 발걸음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며 온다연은 긴장한 얼굴로 한 걸음 물러났다. 얼굴이 다소 발그레해졌다.

“여기서는 안 돼요. 사람이 있잖아요.”

유강후는 그녀를 놓아줄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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