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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방금 그 아이는 비록 장난꾸러기처럼 보였지만 얼굴도 동그랗고 눈도 동그랬을 뿐 아니라 피부도 뽀얘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아주 사람들의 귀염을 받는 아이가 되었을 것이다.

유강후의 눈빛이 다소 어두워졌다.

그는 아이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온다연과 자신의 아이이고, 또는 온다연을 더 많이 닮은 아이라고 상상해 보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미묘하고 가슴이 몽글몽글해졌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온다연의 지금 상태론 몇 년간 아이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것부터 중요했던지라 의사의 당부를 그는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이때 온다연은 속이 울렁거리는 듯한 기분에 미간을 찌푸렸다.

“우리 얼른 돌아가요. 속이 좀 안 좋네요.”

차에 올라탔을 때 오늘따라 유난히 가죽 냄새가 심하게 나면서 더 속이 울렁거렸다.

그녀는 그렇게 울렁거림을 참으며 호텔까지 왔다.

들어오자마자 그녀는 바로 화장실로 달려들어 갔다.

한의사가 처방해 준 위에 좋은 한약을 먹은 뒤로 그녀의 위장은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상태였다. 이렇듯 속이 안 좋은 날은 이젠 손에 꼽을 정도였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 들어가 토하는 횟수도 거의 없었다.

유강후는 창백한 그녀의 안색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약 제때 먹은 거 맞아?”

온다연은 고개를 저으며 다소 힘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후에는 깜빡했어요.”

유강후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얼른 그녀를 안아 올려 소파에 내려놓은 뒤 약을 그릇에 담아왔다. 그리곤 그녀가 먹는 걸 지켜보았다.

하지만 먹자마자 온다연은 다시 울렁거리는 속에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번엔 조금 전보다 더 심하게 토했다. 마치 위에 있는 걸 전부 비워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모든 걸 게워내고 나니 온다연은 몸에 힘이 빠졌다.

기운 없이 축 유강후의 품에 기댔다. 울렁거림은 여전했고 이마와 손엔 어느새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유강후는 가슴이 아파 휴지로 그녀의 땀을 조심히 닦아준 뒤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주며 말했다.

“몰래 약을 버린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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