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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하지만 아무리 닦으면 닦을수록 불쾌했다.

온다연의 몸은 튀어버린 피 몇 방울로 점점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차가웠던 마음에 불에 타오르는 듯 뜨거워졌다.

‘안 돼, 안 돼!”

그녀는 정신줄을 놓은 사람처럼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멍하니 유강후를 보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울고 있는 유하령을 빤히 보고만 있는 유강후의 모습은 아주 음험했다.

“내가 전에도 말했지, 건들지 말라고. 그런데 넌 내 말을 듣지 않았어, 유하령. 이건 시작이라는 걸 알려주지.”

말을 마친 그는 물티슈를 뽑아 손과 옷에 묻은 피를 닦았다.

그 모습은 고귀하면서도 깔끔해 보여 꼭 방금 본 폭력적인 장면은 그와 상관이 없는 것 같았다.

눈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고통에 울고 있는 여자는 바로 그가 어릴 때부터 아꼈던 조카였다.

모든 걸 목격한 심미진이 달려오며 당황한 기색으로 유하령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유하령은 더욱 고통스러워 더 크게 울 뿐이다.

심미진은 유강후를 보며 따져 물었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하령이 작은 아빠잖아요.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유강후는 피를 닦다가 들려오는 심미진의 질책에 고개를 확 들더니 차갑게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에 담긴 살기에 심미진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심장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안색은 하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목소리에선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그, 그런 뜻이 아니라...”

유강후의 목소리는 아주 싸늘했다.

“그러는 형수는 온다연 친이모잖아요. 형수도 본인 친조카를 모함하는데 난 왜 이런 짓을 할 수 없는 거죠?”

심미진의 눈이 커지며 그가 내뿜는 엄청난 한기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분명 난방을 틀어놓은 방이었지만 그녀는 얼음 동굴에 있는 것처럼 몸을 덜덜 떨었다.

“전, 전 모함한 적 없어요...”

소란을 들은 유자성이 방으로 들어왔다.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얼른 유하령에게 달려가 나무 테이블에 박힌 칼을 빼내곤 사람을 시켜 병원에 보냈다.

현장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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