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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유강후는 안색이 변하며 온다연을 돌려세웠다. 그러고는 그녀의 턱을 잡으며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

“내가 언제 엿들어도 된다고 했지?”

그의 힘에 온다연은 턱이 아팠다. 금방 녹기 시작한 마음도 다시 얼어붙었다. 그녀는 시선을 내리며 대답했다.

“일부러 들은 건 아니에요. 목말라서 물을 찾다가 듣게 됐어요.”

그녀는 유강후의 손을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자꾸 이렇게 잡지 마요. 아파요. 입 안도 아프고...”

유강후는 이제야 그녀를 풀어주고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그 이름 언급하지 마.”

“...네.”

유강후는 그녀를 안아서 침대에 내려놓았다.

“혼자서도 잘 수 있지? 난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다녀와야 해. 네가 깨어난 다음에 영원으로 돌아가자.”

그는 이불까지 덮어주고 나서 이마에 입술을 맞췄다.

“잘 자.”

유강후는 해가 지고 밤이 된 후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잘 만큼 자고 일어난 온다연은 구월이를 안고 서재에서 책을 읽었다.

유강후의 서재에는 책이 아주 많았다. 서재의 벽면을 전부 채우고도 모자라서 창고까지 있었다. 이곳에는 주로 경제학에 관한 책이 있었다. 같은 책도 여러 가지 언어로 번역된 버전이 있었다.

온다연은 영어로 된 책을 펼치고 있었다. 그렇게 몇 장 펼치지도 않았는데 안에서 사진 한 장이 떨어졌다.

그녀는 사진을 주워들었다. 약간 색이 바랜 사진은 비닐까지 씌워져 있었다. 사진 속의 여자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이젤 앞에 앉아서 환하게 웃었다.

순진한 미소는 한없이 아름다웠다. 이젤에는 그리다 만 해바라기가 있었다. 이 사진을 본 순간 온다연은 손을 흠칫 떨었다. 사진의 모퉁이에는 자그마한 글씨가 있었다.

[사랑하는 연서.]

수려한 글씨체는 전문가의 교육을 받은 적 있는 것 같았다.

온다연은 심장이 너무 아팠다. 호흡도 서서히 가빠졌다.

‘이 사람이 연서... 인 거지? 그래서 그런 말이 나왔던 거구나. 아저씨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건가? 그래서 나은별도 나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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