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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온다연은 방 안에 다른 사람이 없는 것처럼 달려가서 유강후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아저씨, 저 무서워서 못 자겠어요...”

이제야 분노의 기운이 줄어든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온다연의 몸은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유강후의 옷깃을 꼭 잡고 있었다.

“저 자꾸만 화분이 떨어지는 꿈을 꿔요. 피가 사방에 흐르고 너무 아팠어요...”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제가 아저씨 곁에 있어서 미움을 사게 된 걸까요?”

유강후는 손을 우뚝 멈추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누가 감히 내 사람을 건드려.”

장화연도 뒤이어 들어왔다. 그녀는 나은별을 힐끗 보고 나서 유강후에게 말했다.

“다연 씨가 악몽을 꾸면서 식은땀을 많이 흘리셨어요. 이러다 또 아프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의사를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주 선생한테 연락해 줘.”

그는 손을 들어 온다연의 이마를 만져봤다.

“내가 곁에 있는데 뭐가 무서워. 아무도 널 해치지 못하니까 안심하고 자. 내일이면 다 해결될 거야.”

온다연은 그의 옷깃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

“눈만 감으면 민준 오빠가 쓰러진 모습으로 가득해요. 저 무서워요. 하루코 씨도 자꾸 생각나요.”

이다 하루코의 자살을 목격한 온다연은 심각한 충격을 받아서 며칠이나 실명했다.

이 일은 유강후에게도 큰 교훈이었다. 그는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온다연을 항상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도 이번 사고를 막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했다. 온다연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끝까지 조사할 거야. 다연아, 무서워할 필요 없어. 널 힘들게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봐주지 않겠다고 했었잖아.”

나은별은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듣고 있었다.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바라보는 그녀는 당장이라도 불을 뿜어낼 것 같았다.

‘아까 그냥 확 죽여버려야 했는데...’

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그녀는 걱정하는 표정으로 온다연에게 말했다.

“다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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