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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유강후는 싸늘한 시선으로 유민준을 보았다.

그는 키가 컸고, 또 유민준은 침대에 기대어 누워있었던지라 유강후가 그를 내려다볼 때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유민준은 어릴 때부터 그를 두려워했었다. 비록 어릴 때 일과 만났던 사람은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유강후를 보며 느끼는 두려움은 뼛속까지 새겨진 두려움이었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가 내려다보니 유민준은 등골이 서늘해졌다.

다만 유민준의 시선이 다시 한번 온다연의 손을 잡은 유강후의 손으로 갔다.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유강후에 대한 두려움마저 이겨버렸다.

“그 손 놓으세요! 다연이는 제 여자친구예요!”

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유민준, 정말로 기억 상실이어야 할 거야. 그러지 않았다면 당장 아프리카 정글 같은 곳에 던져 버렸을 거니까.”

지금 유민준의 머릿속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오직 온다연만 남았다.

온다연을 보았을 때 수많은 기억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설령 완전히 기억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온다연에 관한 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그는 머리가 아팠다.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감쌌다.

옆에 있던 간호사들이 놀라 얼른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그러나 유민준은 미쳐버린 사람처럼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공격했고 심지어 병원 의료 기계마저 밀쳐 망가뜨렸다.

그는 고통스러운 눈길로 온다연을 보았다.

“다연아, 내가 잘 못 했어. 내가 다 미안해. 그러니까 나한테서 그만 멀어지면 안 돼?”

온다연은 이성을 잃은 그의 모습에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유강후의 옷자락을 꽉 잡았다.

자신을 무서워하며 다른 사람에게 기대어 숨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유강후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그는 머리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링거 줄을 확 빼며 그녀에게 달려갔다.

대체 어디서 이런 힘이 솟아났는지 모르겠지만 유강후를 밀어낸 뒤 뒤에 있던 온다연을 꽉 끌어안았다.

그리곤 다급하고 불안함이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다연아, 예전의 일은 다 내 잘못이야. 내가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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