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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온다연은 고개를 돌렸다. 유강후는 마침 밖에서 들어오고 있었다.

눈보라가 거셌는지 그의 어깨에는 눈꽃이 쌓여 있었다. 그는 냉기를 뿜어내며 무거운 표정으로 온다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온다연은 구월이를 내려놓고 그의 코트를 벗겨서 걸어놓았다. 그러고는 따듯한 차를 따라주면서 물었다.

“민준 오빠는 어떻게 됐어요?”

유강후는 한 손으로 찻잔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를 품에 안으며 입을 맞췄다.

“아직 혼절 상태야.”

“아저씨도 저 때문이라고 생각하죠. 제가 아니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았을 거예요.”

그녀는 목이 완전히 드러나는 스웨터를 입고 고개를 숙였다. 뽀얀 목선에 드리워진 검은 머리카락은 아주 유혹적이었다.

유강후는 그녀의 말이 들리지도 않았다. 그래서 아예 찻잔을 내려놓고, 그녀를 안고 침실에 가려고 했다. 그의 변화를 느낀 온다연은 황급히 말했다.

“안 돼요. 저녁 먹을 시간 다 됐어요.”

유강후는 그녀의 목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내가 더 급해.”

걱정거리가 많았던 온다연은 별로 흥미가 없었다. 그녀는 점점 더 세게 반항하면서 말했다.

“싫어요. 지금 그럴 기분 아니에요. 억지로 이러는 거 싫어요.”

유강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유민준 때문에 그래?”

“...네.”

“허락도 없이 다른 남자를 생각하는 거야?”

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병원에 있어야 하는 사람은 저니까요.”

유강후는 불쾌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서 걔가 좋다는 거야, 뭐야?”

온다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아무 말도 안 했다. 축 늘어진 그녀의 모습에 유강후는 더욱 불쾌해졌다. 그는 그녀의 턱을 잡으면서 말했다.

“앞으로 다시는 친구 얘기 꺼내지 마. 네가 이상한 친구를 사귀지만 않았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야. 너한테는 나만 있으면 돼. 친구는 필요 없어, 알았지?”

유강후는 강압적으로 그녀를 침실로 데려갔다.

저녁 식사를 끝낸 장화연은 침실 문에 노크하려고 했다. 그러나 침실 문은 닫혀 있지 않았다. 문틈 사이로 신음과 온다연의 애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시에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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