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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온다연은 천천히 걸어가서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차가운 모습으로 나은별을 돌아보며 물었다.

“아침에 화분 던진 사람 은별 씨 맞죠?”

나은별은 안색이 확 변하면서 받아쳤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나 똑똑히 봤는데. 설마 발뺌할 생각이에요?”

나은별은 그녀의 말을 못 알아듣는 것처럼 말했다.

“다연 씨 미쳤어요?”

“내 앞에서 연기할 거 없어요. 나랑 아저씨가 어떤 사인지 발견하고 날 죽이려는 거잖아요. 아니에요?”

나은별은 잠깐 침묵했다. 연기로 만들어진 나약함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녀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온다연을 바라봤다.

“맞으면 어떡할 건데요? 나랑 강후 씨가 어떤 사인지 몰라요? 강후 씨는 다연 씨 말을 안 믿을 거예요.”

“알아요. 하지만 지금은 나한테 더 흥미를 느끼고 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은별 씨랑 결혼 안 하게 할 재주는 있다는 말이죠.”

나은별은 안색이 확 변했다. 하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덤덤했다.

“나대지 마요. 이건 나랑 강후 씨 사이의 일을 넘어선 집안끼리의 약속이니까요. 시간 때우는데 쓰는 장난감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난 강후 씨가 밖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거 반대 안 해요. 자주 있는 일이잖아요. 유씨 집안에서도 신경 안 쓸 거예요. 어차피 나한테 돌아올 걸 다 아니까요.”

온다연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평온한 얼굴로 나은별을 바라봤다.

“혹시 연서라고 알아요? 아저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연서라는 분이에요. 은별 씨랑 결혼한다고 해도 연서의 대용품으로 여겼을 뿐이에요. 그렇게 보면 은별 씨도 반려동물과 다름없지 않나요?”

나은별은 의아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설마 연서가 누군지 몰라요? 하, 아니다. 다연 씨 말이 맞아요. 강후 씨는 연서를 제일 좋아해요. 버림받고 싶지 않으면 함부로 그 이름 언급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유씨 집안사람 앞에서도요.”

‘유연서를 강후 씨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오해한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런 어처구니없는 오해를 하지?’

그녀는 눈 하나 깜빡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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