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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온다연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구월이랑 놀고 있었어요. 이제 영원으로 돌아갈 거라고 했는데, 구월이는 가기 싫은가 봐요.”

그녀는 또 구월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었다.

“앞으로는 비싼 사료 사주지 마요. 너무 곱게 키우면 오히려 더 쉽게 탈 나요.”

유강후는 이제야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안 좋은 걸 먹일 필요는 없어. 입맛에 맞는 대로 계속 좋은 걸 주면 되지. 불안하면 내가 차라리 인수해 버릴까?”

“너무 곱게 키우면 안 된다니까요.”

유강후는 무언가 생각난 듯 온다연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러고는 경고의 의미로 말했다.

“네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떠나서 절대 날 떠날 생각하지 마. 안 그러면 다리를 확 부러뜨릴 테니까. 내 말장난 아닌 거 알지?”

온다연은 대답 대신 그의 손에 얼굴을 비비적댔다. 그녀의 반응이 만족스러웠던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잡고 한참이나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가 아프다고 버둥거릴 때까지 말이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바로 영원으로 돌아갔다. 이번 해의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것 같았다. 온다연은 계속 호텔에서 지내다가 가끔 날씨가 좋을 때만 구월이를 데리고 공원 산책에 나섰다.

가끔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그들이 온 뒤로 호텔에는 사람의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한 명이 들어온 것 같았다.

외국인은 유강후와 비슷한 외형에 친구인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벌써 몇 번이나 목격했다. 그러나 온다연은 별 관심이 없었다.

근처의 공원에는 언제부터인가 구조물을 세우기 시작하더니, 나무와 호숫가 기둥에도 조명을 걸어 놓았다. 일부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다. 밤이 되면 네온사인이 공원을 한가득 채워서 아주 아름다웠다.

온다연은 한 번 다녀온 뒤로, 저녁 식사 후 종종 구월이를 데리고 나갔다.

영원은 경원처럼 국제적인 대도시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도시인 것도 아니다. 이곳에 조명 장식이 설치된 후 한동안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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