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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깨진 유리 조각이 유강후의 손바닥에 박혀 들어갔다. 손에선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온다연은 그의 손을 보며 천천히 잡아 자신의 입가에 가져간 뒤 가볍게 뽀뽀하며 말했다.

“피가 나요.”

유강후는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온다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처음부터 그녀를 지켜주지 않은 것에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온다연이 유씨 집안에서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지 말이다. 유하령 뿐만 아니라 유씨 집안 모두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지만 정작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모르고 있었다.

오늘 그들의 만행을 목격한 후에야 그녀가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깨닫게 되었다.

그들의 괴롭힘으로 그녀는 목숨마저 잃을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 살아가는 것조차 문제가 되었다.

심지어 이건 유씨 가문에서만 있을 때 당한 괴롭힘이었다.

유씨 집안에서 나온 뒤에도 다른 사람이 그녀를 괴롭혔으니 그는 그녀를 더 깊은 심연 속에 밀어 넣은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녀는 이렇게 몇 년을 살아왔기에 괴롭힘을 당해도 아픈 줄을 모르는 것이었다. 울지도 않고 마음속에 담아두며 혼자 끙끙 앓는 사람이 되었다.

어쩌면 누구도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혼자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눈물을 흘리면 더 심한 괴롭힘이 그녀를 맞이했다.

그녀의 보드랍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만질 때마다 그에게 그가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그 안에서 얼어 죽었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헬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찍 도착해 그녀를 구할 수 있지 않았는가.

이때 유하령이 쳐들어오며 온다연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천박한 X, 어디서 감히 연기해? 네가 우리 가문에서 거저먹고 잔 세월만 해도 10년이야! 은혜를 갚지 못할망정 되려 복수를 해?! 너 때문에 우리 증조할머니가 지금 화병으로 쓰러지셨다고, 알아?”

말을 하면서 유하령은 달려와 온다연을 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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