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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이런 통증에 온다연은 조금 의식을 되찾게 되었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작게 말했다.

“아저씨, 와줬네요.”

유강후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목소리는 목에 뭔가가 걸린 것처럼 잘 나오지 않았다.

가슴이 너무도 아파 목이 메어버린 것이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그는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왔네.”

온다연이 작게 대답했다.

“안 늦었어요. 이렇게 저 문을 열어준 사람도 아저씨가 처음인걸요. 그래도 여름보다 겨울이 더 버틸 만했어요.”

유강후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그녀의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말이다.

그는 낮게 말했다.

“내가 일찍 그 문을 열었어야 했어.”

‘아니, 일찍 열었어도 소용이 없었을 거야. 애초에 10년 전에 내가 직접 옆에 두고 키웠어야 했어!'

“다 내 잘못이야.”

온다연은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점차 체온이 돌아오면서 감각이 되살아나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다.

“아저씨, 저 너무 추워요.”

유강후는 그녀를 안은 채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바깥은 바람이 세게 불었다. 온다연은 그의 코트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아저씨는 안 추워요?”

유강후는 그녀를 더욱 꽈악 끌어안았다.

“안 추워. 다연이를 안고 있어서 하나도 안 추워.”

온다연은 머리를 그의 어깨에 파묻으며 그에게서 나는 은은한 우디향을 깊이들이 마셨다.

너무도 옅어 거의 냄새도 나지 않았다.

“아저씨, 아저씨는 왜 유씨 집안 사람인 거예요?”

바람은 조금 세게 불었다. 유강후는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듣지 못했고 그녀를 안은 채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위에 있는 방은 문이 열려 있었다. 안은 난방해둔 것인지 따듯한 기운이 바깥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고 유강후는 그녀를 안은 채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장화연이 다급하게 달려왔다.

온다연의 모습에 무표정하던 그녀의 얼굴에도 안쓰러운 표정이 생겼다.

몸은 추위에 이미 파랗게 되어 있었고 입가에서 흘러내린 피는 목을 타고 입고 있던 니트까지 빨갛게 물들였다.

게다가 그 피마저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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