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4화

온다연은 고개를 들어 싸늘한 눈빛으로 유하령을 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 담긴 악의를 발견한 유하령은 멈칫하더니 이내 화를 냈다.

유하령은 또 온다연을 때리려 했다.

이때 유민준이 방에서 나와 달려오며 말했다.

“그만해!”

온다연이 유하령에게 맞고 있는 모습에 유민준은 얼른 달려와 유하령을 밀쳐냈다.

그리고 온다연을 붙잡고 있던 두 사용인에게 뺨을 때렸다.

“이거 놔!”

그는 온다연을 잡았다. 긴장한 얼굴로 온다연의 뺨을 살폈다.

“아파? 많이 아프지?”

온다연은 뺨을 감쌌다. 터진 입에서는 피가 뚝뚝 흘러나와 하얀 옷 위에 떨어져 가슴 아프게 했다.

유민준은 너무도 마음이 아파 고개를 돌린 뒤 유하령을 노려보았다.

“네가 뭔데 다연이를 때리는 거야?”

유하령은 차갑게 피식 웃었다.

“오빠, 이제야 걱정해주는 거야? 그런데 어쩌지? 이미 늦었는데?! 오빠는 잊었나 봐, 예전에 저 X을 본인이 어떻게 대했는지. 겨우 그 좋아하는 마음으로 용서해 줄 것 같아? 저 X이 예전에 오빠가 했던 짓을 전부 잊어줄 것 같냐고!”

그녀는 온다연을 가리키며 악독한 말만 내뱉었다.

“똑똑히 봐. 얘는 오빠가 어릴 때부터 괴롭혔던 애라고! 오빠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어릴 때부터 괴롭혔던 애를 좋아할 수 있는 거야? 겨울에 얘 옷에 얼음 가득 넣고, 여름에 난방 끝까지 올려놓은 방에 가둔 사람도 오빠잖아. 설마 오빠는 자신이 괴롭혔던 사람이 취향인 거야?”

유민준의 표정이 굳어지고 서늘한 한기를 뿜어냈다.

유하령의 말은 아버지에게 훈계를 당하고 온 가족의 반대를 들었을 때보다 더 가슴이 아팠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되돌려 10년 전으로 가 자신을 때리고 싶었다. 정신 차릴 수 있게.

온다연이 자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는 사실은 아버지의 신임을 잃고 온 가족의 지지를 잃게 되었을 때보다 더 백 배, 천 배 더 고통스러웠다.

그는 고개를 홱 돌려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다소 당황한 어투로 말했다.

“다연아, 날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렇지? 말해줘, 얼른 날 좋아한다고 말해줘! 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