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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상대는 온다연을 발견하자마자 황급히 몸을 피했다.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돌아보기도 했다.

테라스의 조명은 어두운 편이었다. 그런데도 상대의 얼굴은 잘 보였다.

상대는 20대 여자였다. 한겨울에 원피스 한 장만 입은 그녀는 꽤 추워 보였다. 밀폐식 테라스는 창문을 열어놓았다. 여자는 얼마 가지 못하고 창문에 닿아서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온다연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는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그녀의 얼굴은 유난히 아름다워 보였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핏자국이 있었다.

시선을 아래로 떨구자 손목과 발목에서도 피가 흐르는 것이 보였다. 온다연은 무언가 눈치챈 듯 장화연과 눈을 마주쳤다.

여자는 몸을 흠칫 떨더니 무릎을 꿇었다.

“부탁해요. 저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주세요. 안 그러면 저 오늘 죽을지도 몰라요. 살려주세요.”

온다연은 장화연이 들고 있던 외투를 받아서 여자에게 걸쳐줬다.

“여기서 말하지 말고 휴게실에 가요.”

그녀는 여자를 데리고 가장 가까운 휴게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잠그며 여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예요?”

환한 방 안에서 여자의 예쁜 얼굴이 더 잘 드러났다. 감탄이 나올 정도의 미모였다.

그러나 예쁘고 정교한 얼굴에는 공포만 서려 있었다. 여자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이 집 도우미예요. 근데 오해를 받아서 며칠이나 가둬져 있었어요. 오늘은 저를 감시하는 사람이 술 마시러 나가서 몰래 줄을 끊고 도망 나온 거예요.”

그녀는 울면서 말을 이었다.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안 그러면 저 이대로 맞아 죽을 거예요. 저는 억울해요. 저는 도둑질을 하지도 않았고, 도련님한테 다른 마음을 품지도 않았어요! 한 번만 도와주세요. 저 진짜 죽기 싫어요.”

여자의 몸은 아주 얇았다. 몸에 핏자국까지 있어서 아주 안쓰러워 보였다.

그녀에게서 온다연은 과거의 자신을 보았다.

“집사님, 차에서 옷 한 벌 가져다줄 수 있어요? 아저씨한테 말하지는 말고요.”

장화연은 말없이 몸을 돌려서 나갔다.

온다연은 여자를 부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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