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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손가락! 새끼손가락이 깔렸어요! 아파요!”

...

손가락이라는 말에 유강후는 우뚝 멈췄다. 그 세 글자에 이성이 돌아왔던 것이다.

그는 뒤로 물러서서 옷매무시를 정리했다. 온다연의 옷도 정리해 줬다. 그리고 그녀를 안아서 소파에 내려놓았다.

핸드폰을 꺼낸 그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다연이 입을 수 있는 드레스 한 벌 가져다줘.”

전화를 끊은 그는 그녀를 안아서 무릎에 앉혔다. 눈빛에 서린 냉기는 훨씬 가셨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아까 염지훈이랑 만나지 않았어?”

온다연은 사타구니가 너무 아팠다. 그래도 일단은 통증을 참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몰라요. 저는 그냥 혜린이가 보여서 갔던 것뿐이에요. 근데 혜린이는 찾지 못했어요. 다른 건 아무것도 몰라요.”

유강후의 표정은 이제야 약간 풀렸다. 온다연도 거짓말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한이준이 임혜린을 데려온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많이 아팠어?”

“네...”

온다연은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유강후는 치마를 들추며 직접 확인하려고 했다.

그가 계속하려는 거로 오해한 온다연은 치맛자락을 꽉 잡으며 말했다.

“안 돼요, 아프다고요! 여기서는 안 돼요!”

목소리는 또다시 울먹이기 시작했다. 유강후는 이제야 자신이 얼마나 미친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온다연의 손목에는 빨간 자국이 남았다. 그의 무절제한 행동에 다른 곳도 분명히 다쳤을 것이다. 허리를 살펴보니 선명한 손바닥 자국이 보였다. 벌써 멍든 곳도 있었다.

그는 후회하는 모습으로 그녀에게 입술을 맞췄다.

“다연아, 아까는...”

유강후는 어려서부터 누군가에게 머리를 숙여본 적 없다. 그래서일까, 감정 표현에 서툴렀던 그는 잘못된 판단을 할 때가 많았다.

지금도 사과의 말이 목에 걸려서 나오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크게 잘못한 것 같지도 않았다. 연인 사이에 애정 행각을 한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분위기는 이상하게 가라앉았다. 장화연이 옷을 전해주러 온 덕분에 침묵에 잠겨 있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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