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4화

온다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여자가 어디까지 도망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잡혀 오는 일은 없었으면 했다.

봉씨 집안사람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특히 봉현수는 구린 구석이 꽤 많아 보였다.

온다연이 침묵에 잠긴 것을 보고 유강후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

“넌 절대 따라 배우지 마. 만약 지난번과 같은 일이 또다시 일어난다면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못 했다.

차량 뒷좌석에서 유강후는 두 사람 사이의 빈 공간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말했다.

“가까이 와서 앉아.”

온다연은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유강후에게 다가갔다. 그것도 답답한 듯, 유강후는 손을 뻗어 그녀를 잡아당겼다.

“내가 말했지. 문에 붙어서 앉지 말라고.”

말을 마친 그는 그녀를 안아서 자기 무릎에 앉히려고 했다. 그녀는 황급히 뒤로 뺐다.

“안 돼요!”

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막강한 아우라에 그녀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손가락만 꼼지락댔다.

“오늘은... 키스를 너무 많이 했어요. 입술이 아프다고요...”

유강후의 눈빛은 이제야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목소리는 한결같이 차가웠다.

“이리 와. 내가 봐줄게.”

온다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유강후는 어린아이를 안듯이 가볍게 그녀를 안아 올려 무릎에 앉혔다. 그러고는 턱을 잡고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입 벌려 봐. 까졌는지 확인할게.”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거절했다.

“싫어요. 또 키스하려는 거죠.”

여린 목소리는 애교를 부리는 것 같기도, 반항하는 것 같기도 했다. 유강후는 깊어진 눈으로 손에 힘을 줘서 그녀의 입술을 벌렸다.

입 안쪽은 약간 까져 있었다. 붉게 달아오른 것이 보기만 해도 아파 보였다.

“더 크게 벌려 봐. 안엔 어떤지 보게. 심각하면 약 발라야 해.”

여기서 말을 안 들으면 그는 힘만 더 줄 것이다. 그래서 온다연은 순순히 입을 더 벌렸다.

다행히 상처가 깊은 곳까지 생기지는 않았다. 그러나 유강후가 그녀의 입속을 바라보는 눈빛은 점점 깊어졌다.

그는 그녀의 혀를 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