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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발걸음 소리도 가까이에서 들리자 마음 급해진 온다연은 있는 힘껏 주희의 손을 떼어낸 후 밀어버리곤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나무문이 닫힌 순간 모퉁이에 서 있는 유강후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키가 아주 컸던지라 좁은 복도에 서 있기만 해도 공간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기분이 들어 숨이 막혀왔다.

온다연은 심호흡을 하곤 얼른 그의 손을 잡았다.

“아저씨, 우리 돌아가요. 저 몸 상태가 좀 안 좋은 거 같아요.”

바깥에서 다소 오래 서 있었던지라 그녀의 안색이 조금 창백했고 손도 차가웠다. 지금 그녀의 모습은 마치 환자 같았고 보기만 해도 나약하고 가련해 보였다.

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몸이 왜 이렇게 찬 거지?”

온다연은 행여나 주희가 문을 확 열고 들어올까 봐 겁이 나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저 아파요. 돌아가고 싶어요. 우리 집으로 가요, 네?”

불빛 아래서 본 그녀의 얼굴은 더 창백했다. 입술엔 혈기도 없어 유강후는 정말로 그녀가 아픈 줄 알고 안아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는 그의 손길을 피해버렸다.

“안 돼요. 여긴 아저씨 지인이 있잖아요.”

망을 마친 그녀는 자리로 돌아가 자신의 물건을 챙긴 뒤 계산을 했다.

유강후는 그녀가 수상했지만 창백한 그녀의 얼굴이 다시 눈에 들어오니 저도 모르게 의심을 지우게 되었다.

나가기 전 온다연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힐긋 보았다.

주희는 복도 모퉁이에 서서 그녀를 빤히 보고 있었다.

주희의 얼굴은 주한과 닮아 있었다. 특히 지금처럼 빤히 보고 있을 때 그 눈빛은 죽은 주한과 똑같았다.

온다연은 너무도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더는 그를 볼 겨를이 없었기에 빠르게 고개를 돌려 나가버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장화연은 이미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두었다.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아 욕조에 담근 후 꼼꼼히 몸을 살폈다. 어디 다친 곳은 없는지.

그런데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유강후는 천천히 강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그녀를 탐했다. 그녀도 평소와 다를 것 없이 부끄러워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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