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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주희의 신경은 온통 온다연에게 가 있었고 남하윤의 말이 전혀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다만 유감스럽게도 온다연은 그를 등지고 앉아 있었던지라 계속 유강후를 빤히 보게 되었다.

한참 지난 후 온다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작은 식당 화장실 옆엔 문이 하나 있었다. 온다연은 화장실 가는 척 그 문으로 나갔다.

2분 뒤, 주희도 그 문에서 나왔다.

“누나.”

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며 그녀를 불렀지만, 말이 나오지 않았다.

온다연은 흐트러진 그의 옷깃을 정리해주며 작게 말했다.

“연예계 들어가기로 한 거야?”

주희가 답했다.

“네, 돈 좀 벌려고요.”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어떤 길을 걸어가든 누나는 널 말릴 생각 없어. 하지만 아직 수능을 못 쳤잖아. 적어도 수능은 끝내고 해.”

주희는 온다연의 손을 꼬옥 잡으며 결의에 찬 어투로 말했다.

“저 더는 기다릴 수 없어요. 누나가 매일 유씨 집안사람들에게 괴롭힘당하는 것만 떠올리면 너무 괴로워서 버틸 수 없어요. 게다가 누나는 제 약값까지 감당하고 있잖아요. 누나가 힘들게 사는 게 싫었어요. 요즘엔 누나가 유강후랑 함께 살게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유강후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사람이라고요. 누나, 전 더는 누나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소년의 눈빛은 단호했고 두 눈엔 오로지 온다연만 담고 있었다.

온다연은 손을 빼내며 문 쪽을 힐끗 보더니 작게 말했다.

“여긴 대화를 나누기엔 적합하지 않아. 짧게만 말할 수 있으니까 잘 들어야 해.”

“첫째, 일단 수능부터 봐. 두 번째, 네 형 일은 신경 쓰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거야. 세 번째, 앞으로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너랑 상관없는 일인 거야. 내가 죽든 말든 모른 척하고 살아. 이건 내가 네 형한테 빚진 것이기도 하고 너한테 빚진 것이라고 하니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주희가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누나, 그게 무슨 말이에요. 누나가 죽든 말든 신경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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