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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온다연은 고개를 확 들었다. 그러자 맑은 두 눈과 눈이 마주쳤다.

식당으로 들어온 사람은 소년미가 잔뜩 풍기는 사람이었다. 연한 회색의 목폴라 티에 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있는 남자는 얼굴도 훈훈해 꼭 영화 포스터에서 볼 법한 그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고 식당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았다.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온다연은 그를 보자마자 놀라면서도 믿기지 않는 눈길로 보았다.

남자는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꾹 참고 시선을 돌려 유강후를 보았다.

온다연도 남자의 곁에 있던 사람을 보았다.

젊고 예쁜 여자였다. 겨울인데도 옷차림이 얇았다. 여자는 크롭티에 얇은 코트를 입고 있었고 화장은 조금 두꺼웠지만, 애티는 가릴 수 없었다.

온다연은 시선을 돌려 바깥을 보았다. 그들이 내린 차가 보였다.

붉은색 페라리는 대충 문 앞에 세워져 있었고 차 앞에 달린 번호도 특이했다.

그녀는 시선을 빠르게 거두며 주문 받으러 온 직원에게 말했다.

“농어찜이랑 닭볶음탕, 그리고...”

온다연은 메뉴판을 보며 주문했다. 소년이 집요하고 막막한 시선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말이다.

그녀는 이내 여자가 소년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다.

“주희야, 우리 앉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있으니까 옆 테이블에 앉자.”

주희와 여자는 두 사람의 뒤에 앉았다. 온다연은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유강후는 그녀가 차 안에서부터 들고 있던 음료수를 컵에 따라 주었다. 온다연이 마시기도 전에 여자가 다가왔다.

여자는 시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 유 대표님. 이런 곳에서 만나 뵙게 될 줄은 몰랐네요! 저 남하윤이에요, 기억하고 계시죠? 저의 아빠 성함이 남재웅이에요.”

유강후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님은 잘 지내고 계시죠?”

여자는 웃으며 말했다.

“네, 어제도 대표님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대표님이 영원에서 기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아주 훌륭하다면서 칭찬하셨는걸요. 윗선에서도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평진과 부현의 프로젝트도 대표님께 넘어갈 것 같다고 말씀하셨죠.”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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