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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손님와 봉씨 집안의 도우미는 전부 로비에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소리 소문 없이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장화연은 온다연의 말대로 운전해서 별장과 거리를 벌렸다. 여자가 차에서 내리기 전 온다연은 현금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그쪽이 보통 도우미가 아닌 건 알겠어요. 봉씨 가문 도련님이랑 보통 사이가 아니죠? 그쪽을 이 지경으로 만든 걸 봐서 도련님은 믿을 만한 사람이 안 돼요. 그다지 마음도 없어 보니까 빨리 떠나요. 다시는 붙잡히지 않게 경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요.”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고마워요. 아가씨 말씀이 맞아요. 저는 도련님과 만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이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도련님도 결혼하실 텐데, 저는 떠날 때가 된 것 같아요. 다시 한번 고마워요. 기회가 된다면 꼭 보답할게요. 아가씨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이름 물어볼 필요 없어요. 저는 저 자신을 도와줬을 뿐이니까요. 얼른 떠나요.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요.”

말을 마친 그녀는 자신의 머리핀까지 빼서 전해줬다.

“이거면 돈 좀 더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어요.”

말을 마친 온다연은 미련 없이 차를 출발시켰다. 그녀는 백미러를 통해 앞으로 달려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녀는 어쩐지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적어도 여자는 지금 당장 자유를 찾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운 좋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만났다.

온다연은 넋이 나간 얼굴로 말했다.

“집사님, 만약 제가 떠나려고 한다면 도와주실 거예요?”

장화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요.”

“...아니에요. 집사님은 도와주실 거예요. 착한 분이시니까요.”

“...”

장화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을 계속했다.

연회장에 도착했을 때 유강후는 차가운 얼굴로 온다연의 손목을 잡았다.

“어디 갔었어?”

장화연이 따라서 들어오는 걸 보고 나서야 그의 눈빛은 약간 부드러워졌다.

“가만히 앉아 있어. 자꾸 돌아다니지 말고.”

온다연은 아까 앉아 있던 자리에 가서 임혜린에게 메시지를 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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