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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온다연은 몸을 뒤로 빼서 임정아의 손길을 피했다.

“빨리 가요. 저한테서는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을 테니까요.”

임정아는 작게 한숨을 쉬며 온다연의 손에 소형 카메라를 쥐여줬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툭툭 치면서 물었다.

“주희랑은 어떤 사이에요?”

온다연은 고개를 홱 들었다.

“네? 주희요?”

임정아는 그녀의 반응이 마음에 드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는 사이 아니에요?”

온다연은 다소 경직된 말투로 대답했다.

“알고 싶은 게 뭐예요?”

“연예인 되겠다고 우리 회사에 들어온 신인데, 생긴 건 나름 괜찮았어요. 욕심이 많고 마음이 급한 게 문제지만요. 요즘 또 사고를 쳐서 다연 씨가 아는 사람이면 도와주려고 했어요.”

그녀는 온다연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모르는 사람이면 말고요.”

온다연은 주먹을 꽉 쥐며 입술을 깨물었다. 대답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임정아는 눈썹을 튕기더니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지금은 일단 원래 계획만 실행하죠. 서류들만 찍어주는 걸로. 다른 생각이 있으면 또 연락해요.”

그녀는 문을 힐끗 보면서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이젠 진짜 가야겠어요. 유강후 씨가 돌아오네요. 참... 그리고 경고하는데 나은별 씨 조심해요. 다연 씨가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도 전혀 못 당하겠더라고요. 유강후 씨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목숨이 걸린 문제니까 조심해요.”

말을 마친 그녀는 향수 냄새를 휘날리며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열고 나가면서는 유강후와 딱 마주쳤다.

그녀는 놀란 척 눈을 크게 뜨며 그의 팔을 잡으며 교태를 부렸다.

“대표님,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저 오늘 행운의 날인가 봐요.”

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피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비켜요.”

악의와 혐오가 담겨 있는 말이었다.

임정아는 잠깐 멈칫했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온다연을 힐끗 바라봤다.

“새사람 생겼다고 옛사람 잊은 거예요. 매정해라.”

유강후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온다연을 향해 걸어갔다. 온다연은 먼저 쪼르르 거리를 좁혀서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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