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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장화연은 여자를 힐끗 보기만 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담담한 표정으로 온다연에게 말했다.

“도련님이 싫어하시는 분입니다. 같이 있던 걸 들키면 또 벌을 받으시게 될 겁니다.”

“알아요. 저는 모르는 사람인데 무슨 사관이에요. 아저씨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기다리는 것뿐이에요. 말 한마디 안 할 테니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요. 저 진짜 추워서 그래요.”

장화연은 이제야 밖으로 나갔다.

여자는 소파에 털썩 앉아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러고는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단속이 심하네요. 다연 씨를 많이 좋아하나 봐요. 이런 인생 놔두고 왜 힘든 길을 가려고 해요? 유씨 집안이랑 대체 얼마나 척을 졌길래.”

온다연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물건은 이미 전해줬어요. 근데 왜 온 거예요? 아저씨가 의심할 수도 있어요.”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리며 말을 이었다.

“정아 씨는 너무 눈에 띄어요. 여기 들어왔던 것도 분명히 들킬 거예요.”

임정아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무서워요? 저는 그냥 뭐 좀 주러 왔어요. 정아 씨 아저씨한테는 너무나도 보잘것없는 거라 발견하지 못할 거예요.”

온다연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안 했다.

“고유정 씨 영상은 어떻게 퍼뜨릴까요?”

“그럴 필요 없어졌어요. 어차피 고씨 가문은 재기하지 못해요. 제가 가만히 있어도 욕은 충분히 먹을 거예요. 이효진 씨 일만 계속 퍼뜨려주면 돼요.”

임정아는 피식 웃으며 온다연을 훑어봤다. 그러고는 아쉽다는 듯이 말했다.

“정말 연예인 할 생각 없어요? 이 정도 조건이면 무조건 잘 될 텐데.”

온다연이 대답하지 않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근데 이런 얼굴로 그런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네요. 이효진 씨 자살 기도를 몇 번이나 했는지 알아요? 이런 모습 유강후 씨한테 들켜도 괜찮겠어요?”

그녀의 말은 가시처럼 온다연의 심장에 박혀서 통증을 유발했다. 온다연은 시선을 떨어뜨리며 대답했다.

“정아 씨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아저씨가 곧 돌아올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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