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민은 허둥지둥 운전석으로 기어들어가 몇 차례 시도를 거쳐 시동을 걸었다.홍세영은 이미 산기슭으로 뛰어들어 세 발의 총을 맞은 서민지를 부축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다른 사람들은요!”홍세영이 목청을 돋우어 물었다.“묻지 말고 얼른 가자, 빨리! 더 늦으면 죽어!”서민지가 정신을 바짝 차리며 말했다.홍세영은 더 이상 묻지 못했다. 멀리서 발자국 소리와 함께 외국어로 소리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기 때문이다.이것은 적이 쫓아온 것이고, 적은 외국인인 것 같았다.순간 홍세영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해외에 있는 구양지 원수가 온 게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였다.해외에서 세력을 키우면서 구양지도 많은 사람을 건드렸다. 세계 각지의 격투기 고수들이 모두 구양지한테 도전을 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 고수들은 대부분 실패로 끝을 보았다.망설임 없이 홍세영은 서민지를 업고 산 아래 도로로 달려갔다. 몇 걸음 뛰어가 보니 올 때 타고 있던 차가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강연간 이 개 자식! 차 멈추지 못해?! 멈춰!”홍세영이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우영민은 뒤돌아보지도 않고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고 눈 깜짝할 사이에 차를 몰고 사라졌다.“개 자식! 감히 튀어?! 잡히기만 해, 죽여버릴 테니까!”홍세영은 분개하였다.“아무 차나 몰고 빨라 가.”서민지가 힘없이 말했다.팽팽했던 정신이 풀리자 서민지도 곧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네네, 바로 병원으로 가죠.”홍세영은 서민지를 메고 길 옆에 있는 다른 차를 향해 달려가서 서민지를 뒷좌석에 밀어넣은 뒤 곧바로 운전석에 들어가 시동을 걸고 황급히 출발했다.“병원에 가면 안 돼, 한성에 더는 있을 수 없어, 근처에 있는 마을로 가자, 사부, 사부님 쪽은 잠시 돌볼 겨를이 없어.”뒤에 추격병이 있는 상황에서 병원에 가는 것은 스스로 함정에 빠지는 것과 같았다. 서민지는 이강현이 이렇게 빈틈없이 준비했으니 병원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했다.사실 서민지의 생각이
이때 라우드가 느릿느릿 따라왔다.“월리스, 실망이네요, 이자들을 상대하는데 팀원 여덟 명이나 다쳤다니 어이가 없네요.”“이건 그냥 해프닝이에요, 해프닝!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절대!”월리스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나한테 소리 지르지 말고 다음 계획이나 생각해요. 이강현 혈액 샘플을 받아야만 우리가 돌아갈 수 있어요.”라우드는 겉으로 아무렇지 않게 느릿느릿 말하지만 사실 속으로 이미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인질 교환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라우드로 하여금 치밀하게 짜여진 함정에 빠져든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이런 느낌으로 라우드는 매우 불쾌하였다. 전에 남을 놀리는 것은 라우드의 특기이기 때문이다.“난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역할이고, 계획 같은 건 그쪽이 알아서 생각하시죠. 우리 제11전투팀은 당신의 명령을 수행하면 됩니다.”월리스는 약간 화가 났다. 더욱이 라우드가 자신을 비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내팽개치려는 듯했다.잠시 침묵을 지키던 라우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요, 어떻게 할 건지는 내가 생각할 거니까 먼저 철수하세요. 우리 머무를 곳은 교외 장원에 마련했어요.”월리스는 전투원들을 모아 그들을 데리고 라우드를 따라 교외 장원으로 향했다.차에 오른 후 라우드는 눈을 감고 물었다.“톰슨, 넌 어떻게 생각해? 방금 일어난 일.”월리스는 전투원들을 모아 부하들을 데리고 라우드를 따라 산으로 돌아와 교외의 장원으로 차를 몰고 갔다.링컨 내비게이터 차량에 탄 채 눈을 감은 채 물었다.“이강현, 이강현이 한 짓이 틀림없어!”“방금 이강현이 그곳에 있었어?”라우드가 계속 물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올라오는 길에 눈과 귀가 가려져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았어. 인질 교환하면서 풀어준 거야.”말을 마친 톰슨이 잠시 망설였다.“근데 이강현이 한 짓이라는 건 확실해, 정중천 머리로 그런 계획을 생각해 낼 수 없어. 그자 부하들도 마찬가지야.”“여러모로 사람을 놀랍게 하네, 이강현. 우리도 당할 수
목적지에 도착한 후 우영민은 차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바로 가게 안의 룸으로 뛰어들어갔다.룸 안에 이강현은 주석에 앉고, 정중천 부자가 이강현의 왼쪽에 앉고, 진효영과 우지민이 이강현의 오른쪽에 앉았다.우영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앉으세요.”이강현을 보고 우영민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 요 며칠 겪은 모든 일들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았다.‘애초에 이강현을 건드리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탁.우영민은 자신의 뺨을 호되게 때리며 울상을 지었다.“이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앞으로 제가 잘 할게요.”“뭘 그렇게…… 다 지나간 일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 없고, 앞으로 지민을 따라 레이싱 클럽을 잘 운영하면 돼요.”우지민의 관계도 있어 이강현은 용서를 베풀며 우영민의 잘못을 크게 따지지 않았다. “네, 네, 앞으로 더 지민과 같이 레이싱 클럽을 잘 운영할 거예요, 잘 지켜보세요.”충성을 보인 뒤 우영민은 이강현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정중천이 잔을 들며 말했다.“이 선생, 저도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이 선생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저와 정대성도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 겁니다.”정대성이 따라 말했다.“감사합니다.”이강현이 어쩔 수 없는 웃음을 보였다.“뭐하는 겁니까? 우리 사이에 이럴 필요 없어요, 빨리 앉으세요.”정중천은 이강현의 말에 기뻐하며 설렘을 머금지 못했다.이강현이 이렇게 말한 이상 이강현과 같은 라인에 선 셈이다.“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지민이 레이싱 클럽을 차릴 때 대성을 보내 돕게 할까요? 이 자식도 경험을 쌓게 하고요.”정중천은 아들을 위해 기회를 쟁취하였다. 레이싱 클럽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정대성도 이강현과 접촉할 수 있고, 앞으로 이강현의 눈에 들어가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강현이 정대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비록 정대성은 20대 초반이지만 얼굴에는 아직도 풋풋하고 여린 느낌이 남아 있었다.“
“지민아, 일단 시작은 된 것 같고, 레이싱 클럽에 대한 네 계획을 말해 봐.”그 말에 멍해진 우지민은 잠시 궁리하다가 말했다.“당연히 최고로 만드는 거죠, F1 서킷, 카트 서킷, 슈퍼카 서킷이 있어야 하고, 랠리도 있어야 하는데 지형이 안 맞아요.”이강현은 순간 얼굴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지민이 말한 것은 계획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그게 네 계획이야? 이건 계획이라고 말할 수 없지.”이강현이 담담하게 물었다.우지민은 어색하며 머리를 긁적였다.“아직 많이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게 먼저 인맥을 이용해서 레이싱을 좋아하는 애들을 모이게 하는 겁니다. 이 바닥 레이싱을 좋아하는 재벌들이 많지만 한데 모을 수 있는 곳은 없어요.”“그 원인은 국내 레이싱이 큰 발전이 없고,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차왕, 차신이 없어 사람이 모이지 못하는 거죠. 제 생각에 레이싱 클럽이 성공하려면 사람들을 모으게 하는 힘이 핵심이예요. 그래서 리더가 필요하는 겁니다.”우지민은 말할수록 눈빛이 반짝였다. 핵심 포인트를 파악했다는 생각에 눈빛이 이글거리며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사부님, 사부님이 바로 그 리더가 될 수 있는 분입니다. 레이싱 대회에 나가셔서 국내 제일의 차왕으로 된다면 절반은 성공한 거예요.”우영민은 이것저것 듣다가 자기 조카의 뜻을 대충 알고 맞장구를 쳤다.“문신의 말도 일리가 있어요, 리더라면 이 선생님이 가장 적합하세요.”진효영은 우지민과 우영민을 한 번 쳐다보고는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거렸다.“우지민 너, 이강현 오빠가 어떻게 계획하냐고 물었는데 일을 오빠한테 떠넘기면 어떻게 해, 그럼 너희들이 왜 필요해?”“너희 셋 다 안 될 것 같아, 아니면 내가 할까? 너희들 보다는 잘 할 것 같은데 말이야.”말을 마친 후 진효영은 한 젓가락을 집어 이강현의 요리 그릇에 담았다.“애들 그만 상대하고 빨리 먹어요.”이강현은 웃으며 먹고는 담담하게 말했다.“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해, 리더고 뭐고 다 금상첨화일 뿐이지 결정적인 건 아니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면서 원일그룹도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고운란의 세심한 준비 끝에 윈일그룹의 진로가 결정되고, 고운란도 원일그룹에 부임하기로 결정했다.이강현은 진작 진성택에게 연락해서 헤드헌팅 회사를 통해 유능한 임원들을 스카우트하고 원일그룹의 경영진을 보충하였다.이강현과 고운란은 원일그룹으로 달려가 새로 조직된 회사 임원들을 만났다.새로 영입된 원일그룹의 수석 부사장인 성영우는 임원들과 나란히 사옥 입구에 서서 그룹 회장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었다.우지민이 벤츠를 몰고 건물 입구에 서자 성영우가 다가와 벤츠의 뒷좌석을 문을 열어주었다.먼저 이강현이 차에서 내려 성영우와 악수를 나눴다.“유능한 분이라고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제 아내가 원일그룹 업무를 주관할 때 최선을 다해 보필하세요.”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성영우는 엄숙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성영우는 결코 보통 인물이 아니다. 파산 직전의 제약회사 두 곳을 모두 되살린 인물이다.하지만 유능자의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성공한 다음 회사에 의해 매장되었다.어쩔 수 없는 성영우는 원일그룹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 이 기회를 잡았다.이미 50세가 다 된 성영우는 이전의 두 주인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고 싶었다.성영우는 자기에게 충분한 신뢰를 준다면 그 이상으로 보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아쉽게도 이전의 두 주인은 모두 성영우가 자신의 세력을 키워 큰 성공을 이룰까 봐 걱정하였다.“대표님과 사장님이 저에게 권력을 내려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이강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회사 일은 내가 관여하지 않을 테니 운란과 상의해 보세요. 옳은 제안이라면 운란도 분명 상응한 권한을 드릴 겁니다.”성영우는 이강현의 옆에 서 있는 고운란을 바라보며 정말 예쁜 여자라고 생각했다. 근데 예쁘다고 하여 이렇게 큰 회사를 관리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것 같았다.성영우도 똑똑하고, 업무 능력이 우수한 여자들을 많이 보았지만 그 여자들 중 젊
성영우도 임원들을 데리고 회의실로 향했다.지금 많은 임원들이 속으로 의문을 품고 있었다.원일그룹은 아직 정체가 공개되기 않은 새 그룹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원일그룹 대표이고, 사장인 자가 이렇게 젊고 예쁜 여자일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아름다움에 대해서는 모두가 좋아하는 바이지만 너무 젊으면 불안하기 마련이다.젊다는 것은 경험이 없다는 것이고, 언제든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런 상사를 보좌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 어려운 일이다.“우리 사장님, 너무 어린 거 아니야? 이 대표도 젊은 것 같고, 이거 자기 마누라 환심을 사기 위해 우리를 데려온 거 같은데.”“저 예전에 세계 500강 회사의 부서장이었는데, 여기 일하러 온 거지 누구 비위를 맞춰주러 온 거 아닙니다.”임원들이 속삭이고 있었다. 고운란과 이강현의 젊음 때문에 임원들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운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임원들의 말소리는 낮았지만 고운란의 귀에 들어갔다.이강현은 고운란의 안색을 알아차리고 고운란의 손을 살짝 쥐고는 격려의 미소를 지었다.“걱정 마, 당신 실력으로 저 사람들 설득할 수 있을 거야. 난 널 믿어.”고운란은 순간 활력을 되찾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모두들 회의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운란과 이강현이 메인 자리에 앉았고, 성영우와 임원진이 좌우에 앉았다.“사장님, 대표님, 요 며칠 제가 여러분과 함께 원일그룹 발전에 대해 계획안을 작성하였는데 지금 두 분께 보고 드립니다.”성영우는 두툼한 서류철을 꺼내 들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눈길을 주며 회의를 진행해라고 하였다.오늘 이강현은 주로 구운람의 뒤받침이 되어주려고 온 것이지 나설 생각은 없었다.고운란은 예의바른 미소를 지었다.“그럼 부 사장이 계획 말해보시죠.”“우리 원일그룹은 제약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문제는 아직 주력 제품을 선정하지 않은 겁니다. 복제약 생산을 하실 건지 아니면 독점 생산을 하나요?”“오리지널이라면 생산이 불가능합니다. 우리 개
“복제약 시장은 경쟁이 너무 누적돼 광고를 과도하게 하면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어 우리 원일그룹과 이미지가 맞지 않습니다.”고운란이 단호하게 말했다.회의실 안이 조용해졌다. 복제약이 구운람에게 부정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멍해진 성영우는 한참 만에야 정신을 차렸다.‘정말 부잣집 아가씨다운 생각이야, 돈 벌 생각은 하지 않고 좋은 일을 하겠다?’ ‘돈 벌기 위해서 기업하는 거 아니었어?’하지만 성영우는 마음속으로만 생각할 뿐 말하지는 않았다. 밥그릇이 상대방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복제약을 하지 않으면 한약만 남았는데 한약도 동질화가 심해서 비법이 없으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성영우는 고운란의 능력을 알아보려고 이 난제를 고운란에게 던져주었다.“한약은 우리가 갈 길 중의 하나입니다. 동해 사람들이 가져간 그 많은 옛 처방들이 개발되어 세계를 휩쓸고 있는데 우리는 보물을 가지고서도 어떻게 하는지 갈필을 잡을 수 없다니 이건 아니지요.”고운란은 힘차게 말하며 며칠 동안 고심한 그룹 앞날에 대한 생각을 내놓았다.통합하면 고대 경전에서 적절한 처방을 찾고 약리학적 연구를 통해 새로운 특허 약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성영우를 포함한 전체 임원들이 고운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다.고운란의 계획은 듣기에 괜찮은 생각이고, 전해져 내려오는 경전에서 적합한 처방을 선별하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 실제로 하려면 그 난이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사장님 생각은 좋지만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너무 이상적인가 싶네요. 일단 돈을 벌고, 다시 새로운 걸 출시하거나 사람들을 위한 그런 생각을 일정에 넣으시죠.”성영우는 완곡하게 말했다. 고운란이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이상주의를 한다고 직접 말한 것은 아니다. 고운란은 성영우의 말뜻을 알아듣고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반성했다.“콜록콜록.”이강현은 기침을 하고 소리를 냈다.“너무 어려운 건 아닙니다. 처방전은 저도 갖고 있어요. 약 효과가 어떤지 한 번 시도해 보시죠. 좋으면 첫 제품으
“우연히 받은 옛날 처방인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북돋우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약 효과가 시중에 있는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하는데 아직 안 해봐서 정말 신기한 건지 모르겠어요.”“그리고 주약은 백년된 산삼인데 찾기 힘들 것 같으니 산양삼으로 시험해 보려고요. 20년 정도 산양삼이 효과가 있다면 이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보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성영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 효과가 있는지 여부는 둘째치고, 이 제품의 방향성은 좋아 보였다.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북돋우는 약은 수효 시장이 넓을 것이 분명하다. 그 어떤 남자도 용맹한 전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나이가 좀 들면 전투력이 떨어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각종 보양식, 약품을 사용하여 전투력을 높이고 있다.“실행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한 박사님한테 약 효과를 테스트해보라고 할까요?”이강현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다시 고개를 저었다. “일단 비밀유지 계약에 서명하게 하세요, 처방은 비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 약 효과가 있다면 개발 도중에 유출될 수 있으니까요.”처방 유출로 인한 상업적 참사는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비밀 유지에 있어서 이강현 역시 신중하게 처리하였다.성영우도 이강현 의견에 찬성하며 비밀유지계약을 마련함과 동시에 홍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민국과 고건강은 나란히 앉아 각자 담배를 물고 수심에 찬 표정으로 앞에 놓인 재무제표를 들여다보고 있었다.고운란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의 실적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관계를 잘 맺어온 고객들도 모두 주문을 취소했다.사실 제품 풀질과 가격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고운란의 노력과 이강현의 암묵적인 지원 덕분에 고씨 가문은 생산과 판매를 올리게 되었다.하지만 고운란이 떠난 후, 새로 부임한 영업부 책임자가 고객 관계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 데다 이강현도 이전의 지원을 철회하면서 고씨 가문의 상황은 급전직하했다.“요즘 매출 상황이 왜 이래? 잘 진행되고 있다가 왜 갑자기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