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 칠 것처럼 달려들더니? 뭐해? 쫄았어?"임서우가 둘을 보며 물었다. 허준호는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마음속 깊이 공포가 자리 잡고 있어 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거웠다."진짜로 내가 만만하게 보여? 예전 같았으면 너희 둘은 벌써 내 손에 죽었어. 지금은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놔두는 거야, 알아?"임서우는 할 말을 마저 하고는 이재 노란색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 그리고 임서우가 자리를 뜨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온 신아름이 얼른 허준호를 일으키더니 물었다."자기야, 괜찮아?""어... 어, 난 괜찮아."허준호는 아직도 덜덜 떨고 있었다."아까 저 인간 눈 봤어? 거의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노려본 거?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지?"신아름은 그런 그를 회상하며 마치 악마라도 본 듯했다."그래?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아까 다리가 잠깐 풀려서 넘어진 것뿐이야. 이것만 아니었으면 저 새끼 벌써 내 손에 죽었어!"허준호는 임서우 따위한테 쫄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신아름이 그런 그를 알아보고는 또 한마디 했다."저 인간 아마 면접에서 떨어졌을 거야. 그래서 우리한테 화풀이로 저주한 거고. 저런 인간한테 신경을 쓴 시간이 아까워. 결혼식 날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면 돼.""좋아. 저 새끼는 결혼식 날 뭉개버릴 거야."허준호가 차갑게 말했다....임서우가 신수아 집에 들어서 거실로 향하자, 침실 안쪽에서 장모님인 양혜영이 신수아를 다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수아야, 엄마 말 좀 듣고 빨리 이혼해! 그리고 30일 당일 송씨 가문 도련님과 결혼하는 거로 해. 네가 송씨 가문과 결혼만 한다면 신아름 그년 때문에 코가 납작해지는 일 따윈 없을 거야!""그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신아름보다 더 화려한 결혼식을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는 바람에 지금 서울에 있는 사람 모두가 다 알게 됐어! 그 두 사람 이미 세종 호텔로 예약까지 했다는데 이제 어떡할 거야!""서
"수아야, 너도 내 마음 잘 알고 있잖아. 네 과거 같은 건 난 상관 안 해. 나랑 결혼해 줄래?"송민호가 재차 그녀에게 말했다. 그때 양혜영이 얼른 한마디 거들었다."수아가 지금 그 인간이랑 혼인신고를 했어도 같이 밤을 보내진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신수아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소리를 질렀다."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왜? 사실이잖아? 문제 될 거 있어?"양혜영이 뻔뻔하게 대꾸했다."그만 해요. 임서우가 나한테 30일 그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나도 그를 믿어요!"신수아가 다시 한번 말했다."너 진짜 뭐 잘 못 먹었니? 그 말을 믿어? 네 아래서 일하는 직원인데 그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 거짓말이잖아! 왜 모르는 거야?!""설령 그 사람이 그럴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없다고 해도 나는 그 사람 곁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그런 것 따위는 어찌 돼도 좋을 만큼 그 사람이 좋으니까! 이제 둘 다 그만하고 나가세요!"신수아는 더는 듣기 싫다는 듯 그들을 내쫓았다. 그런 신수아의 말을 듣고만 있던 임서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당신, 이제 집에 온 거야?"신수아는 임서우의 얼굴을 보더니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어머니, 어쩌다 오셨는데 차라도 한잔하시고 가세요."임서우는 지금까지의 대화는 못 들은 척 양혜영한테 웃은 얼굴로 인사했다. 소파에는 깔끔한 모습의 남자가 있었고, 그가 바로 신수아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난 송씨 가문 도련님, 송민호였다. 임서우는 송민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양혜영한테만 얘기를 건넸다.양혜영도 역시 그런 임서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는 다시 신수아 설득에 나섰다."수아야, 엄마 말 들어. 송씨 가문이 우리 유일한 구세주야. 고집 좀 그만 피워!""엄마, 대체 몇 번을 말씀드려요. 이제 그만하시라고요. 제발!"신수아는 이 상황이 쪽팔려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수아야, 엄마가 알아봤는데, 남한그룹이 우리 가문하고 허씨 가문하고의 계약을
양혜영과 신수아는 갑작스러운 임서우의 행동에 같이 놀라버렸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빨리 안 놔?"송민호는 아파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소리를 쳤다."귀먹었어? 수아가 싫다고 하잖아. 다시 내 와이프한테 껄떡대 봐, 그때는 다리 한쪽을 병신으로 만들어 주지."임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수아는 처음 보는 임서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이런 미친놈이, 지금 누구한테 손을 대는 거야? 얼른 안 풀어 줘?"양혜영이 놀란 얼굴을 하고는 소리를 질렀다."어머니, 아무리 제가 성에 안 차도 전 수아의 남편입니다. 그런데 저보다 이런 놈을 먼저 걱정하시는 겁니까?"임서우가 양혜영한테 소리를 쳤다."송씨 가문 도련님은 내가 점찍은 사위야. 난 너 같은 거 사위로 인정한 적 없어! 얼른 사과하고 잘못을 빌어!"양혜영의 말에 임서우가 잠깐 멈칫하더니 주먹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혀를 차며 그를 놔줬다. 그런 그의 태도에 양혜영과 송민호는 그제야 임서우가 현실 파악이 됐다고 생각했다."이봐,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 하는 거야. 당장 우리 딸과 헤어져. 너 같은 놈은 평생 우리 딸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없어!"양혜영이 경고하듯 말했다."결혼식 당일까지 며칠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급하신 거예요? 내가 그날 약속을 깨면 자연스레 우리는 남남이 될 텐데요."임서우가 사실을 늘어놓았다."결혼식까지 갈 필요 있어? 딱 봐도 거짓말밖에 할 줄 모르는 것 같은데?"양혜영이 반박했다."결혼식 날 두 눈 똑똑히 뜨고 보세요. 제가 말한 대로 될 테니."임서우가 태연하게 맞받아쳤다. 그러자 양혜영이 더는 임서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 듯 옆에서 팔을 부여잡고 있는 송민호를 걱정했다."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팔은 좀 괜찮은가?""어머니, 저 자식 대체 뭡니까? 저 팔 부러질 뻔했습니다!"송민호는 달려가서 임서우를 힘껏 때려주고 싶었지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는 입만 놀렸다."저것이 무식하게 힘만 세
그녀도 이 회사의 부대표였으니까."쓸데없는 말이 많네요. 이윤아 씨는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의 손실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임서우는 어차피 돈이 썩어날 듯 많았고 유명한 가문과의 계약을 파기한다고 해서 그에게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송씨 가문을 빨리 처단해야 이후 신수아가 총책을 맡았을 때도 편할 것이다."알겠습니다, 대표님."이윤아도 더 이상의 말은 못 하고 그의 명령을 따랐다."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송 씨 가문에 톡톡히 전하세요. 송민호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이 사달이 난 거라고.""네, 그대로 전하겠습니다."...한편 거실에서는 송민호가 아직도 신수아에게 끈질기게 들이대는 중이었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그의 할아버지인 송철근이었다."여보세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너 이 녀석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돌아다닌 거야!"송철근은 화부터 내며 물었다. 그러자 화난 할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본 송민호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네? 제가 무슨 짓을 했는데요? 무슨 일인데요?""방금 남한그룹 이윤아 대표가 나한테 전화가 왔다.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남한그룹이 우리 송씨 가문하고 전면 계약 파기를 하겠다고 하더구나!"송철근이 악에 받쳐 말을 했다."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세요? 제가 누구를 건드려요! 저 지금 신수아한테 프러포즈하러 왔는데 제가 누굴 건드려요?"송민호가 얼른 변명했다. 양혜영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송철근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송씨 가문도 전면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세 가문이 똑같은 이유로 줄줄이 계약 해지를 당한 상황인 것이다.‘다 똑같은 사람을 건드려서 이런 사달이 난 거라고?'"너 당장 집으로 튀어 와!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6천억이라는 손실을 보게 생겼으니까!"말을 끝낸 송철근이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네, 할아버지. 저 지금 갈..."송민호는 6천억이라는 숫자를 되새기고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너라고?"신수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래, 나야. 모르겠어? 아까 송민호가 내 앞에서 당신한테 프러포즈하는 등 내 심기를 건드렸잖아""네 심기가 불편한 거랑 남한그룹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신수아가 여전히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남한그룹에 새롭게 취임한 대표가 바로 나니까."임서우가 태연자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가? 네가 남한그룹 대표라고? 너 진짜 헛소리도 정도껏 해. 서울 제일 큰 기업인데 네가 그 회사의 대표라고? 그 말을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신수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이런 상황을 임서우가 예상 못 한 건 아니다. 갑자기 신수아한테 이런 얘기를 했으니 믿어줄 리가 없었다. 그녀를 믿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다음에 다시 얘기해. 그리고 나 중요한 정보 하나 들고 왔어."임서우가 화제를 돌렸다."뭔데?"신수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인맥도 뭣도 없는 사람이 대체 무슨 중요한 정보를 들고 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 채용공고를 냈다고 들었거든. 출퇴근도 자유롭고 아주 좋아 보이던데? 당신이 응모해 보면 어때? 잘 해낼 것 같은데."임서우가 말했다."그건 나도 들었어. 하지만 상대는 남한그룹이고 그것도 프로젝트 총책이라는 자리야. 아마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응모할 게 뻔해. 난 안 될 거야."신수아가 자신 없어 했다."자신감을 가져. 당신이 얼마나 우수한 인재인지 내가 잘 알아. 거기에 더해 당신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쌓은 경력도 있잖아. 그리고 해보지도 않고 당신이 결과를 어떻게 알아?"임서우가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그렇긴 해도, 나보다 더 우수한 사람들도 많이 응모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안 될 거 같아."신수아는 여전히 자신 없어 했다."사실은 내가 남한그룹 대표와 아는 사이거든? 그래서 이미 당신 얘기를 해뒀어."임서우는 그녀가 이대로 포기할까 봐 계속 그녀가
"남한그룹에 새로 취임한 대표하고 연관 있는 건 분명해!"그들은 한 사람씩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상황이 이렇게 된 거, 여기서 한숨만 쉬고 있다고 뭐가 달라지나? 지금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가 비었다고 하던데 우리 신씨 가문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지 않겠니?"신주옥이 한마디로 정리를 했다."맞아요. 할머니 말씀이 맞아요. 우리 신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요. 다 같이 응모해 봐요, 우리."신아름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누나 말이 맞아. 나 응모하고 올게."손지한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말했다....한편 송씨 가문과 허씨 가문도 각각 가족회의를 열었다.허준호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것으로 인해 그의 삼촌인 허중식이 해고를 당했고, 거기에 더해 남한그룹과의 계약도 전면 파기됐다. 하여 지금 허준호는 어르신들의 질타와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준호는 최근 자신과 말다툼이 오간 사람은 임서우 뿐이고 유명한 사람 같은 건 건드린 적도 없었기에 상당히 억울했다.송민호 집안도 허씨 가문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똑같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이 두 가문은 기나긴 토론 끝에 똑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건 바로 가문에서 실력 있는 사람을 보내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를 꿰차는 것!어느새, 오후가 되었고 신수아는 이력서를 들고 임서우와 함께 남한그룹으로 향했다. 이때 남한그룹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있었다. 신아름과 신지한도 여기에 있었다.신수아는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더니 떨려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감도 사라지고 있었다."혹시 그 짝꿍 말이야, 너한테 그냥 예의상 한 말 아니었을까?"신수아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임서우를 바라봤다."그럴 애 아니야 그리고 우리 사이 엄청 좋으니까, 당신은 그냥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와. 이 자리는 당신 거니까."임서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의 눈빛을 바라본 신수아가 알겠다며 그를 믿었다.면접은 남한그룹 부대표인 이윤아가
"이쪽에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이윤아는 깜짝 놀란 신수아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당신 남편이 이 회사 대표인 걸 알면 이것보다 더 놀라겠지?'"네! 사인할게요."그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써 내려갔다.사인이 끝이 나고 이윤아가 이어 말했다."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신수아 씨. 당신은 오늘부로 남한그룹 일원이 되었으며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으시다면 내일부터 바로 출근해 주세요.""네, 감사합니다. 이 대표님!"신수아는 상당히 들떠 있었다. 임서우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된 순간이었다."감사는요. 신수아 씨와 같은 인재를 얻게 되어 저희야말로 영광입니다."머지않아 이 남한그룹은 신수아 것이 될 텐데 지금이야말로 잘 보일 찬스였다."이 대표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볼게요."신수아는 이 대표의 칭찬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남한그룹의 대외 프로젝트 경영 총괄은 신수아 씨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주의해 주세요. 신씨 가문은 협력자 명단에 없습니다. 그러니 대표님이 말씀하시길 혹 신씨 가문과 계약을 맺고 싶거든 대표님한테 결재를 올리라고 명하셨습니다."이윤아가 임서우의 말을 전했다."알겠습니다."신수아는 의문이 들었다.‘시 신씨 가문에서도 대표님 심기 건드린 사람이 있나?'물론, 더 깊게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엄청 좋으니까."그럼 내일 오전 9시, 회사에 오셔서 입사 준비하시면 됩니다,""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신수아가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면접실을 나갔다....신아름과 신지한은 혼이 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 막 빌딩에서 걸어오는 신수아를 보더니 한 마디씩 거들었다."그러게 내가 뭐랬어. 쫓겨났지? 저것들 신씨 가문 사람한테 좋은 감정 없다니까!""임서우 씨, 아까 엄청나게 잘난 척하더니. 저거 봐요. 언니도 대차게 까였네!"그리고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알았어,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열심히 돈 벌어 올게."결혼식이 끝나면 임서우는 이제 킹의 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결혼식은 이제 화려하게 할 필요 없어. 그냥 우리 둘이서 간단하게 진행하는 거로 해. 지금까지 얼굴 팔린 게 얼만데 이제 와서 쪽팔릴 것도 없어."신수아가 한숨을 쉬며 포기한 듯 말했다. 그녀의 말에 임서우는 마음이 쓰렸다. 신수아의 걱정과는 달리 결혼식은 지금 아주 잘 준비되고 있다. 그가 신수아를 배우자로 결정한 이상 그녀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사해 주고 싶었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신수아는 성공적인 채용에 기분이 들떠 임서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참, 아까 아침에 내 베프 서윤이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저녁에 모임이 있다고 오라고 하네? 나랑 같이 가자!"신수아는 기쁜 마음에 임서우도 모임에 초대했다."나도?"임서우는 신수아의 제안에 조금 놀랐다."내 주위 사람들 소개해 줄게. 그리고 너 맘에 든다는 사람이 있으면 얼른 소개시켜 줘야지~"신수아는 임서우한테 장난을 쳤다."그런 모임은 아마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할 텐데, 나는..."임서우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신수아가 당장 화를 낼 것 같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왜? 내 초대를 거절하겠다는 거야?""당연히 아니지. 우리 마누라 옆은 내가 지켜줘야지. 나도 같이 갈게."임서우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실은 나도 이런 모임은 재미없어. 그런데 서윤이가 꼭 가자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야 나도."신수아가 임서우의 말을 듣고는 입을 열었다."알겠어. 우리 마누라 베프가 초대하면 가야지."신수아가 장서윤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종종 얘기한 적이 있었다.오후 5시, 또 다른 뉴스가 터졌다.어떤 이름 모를 사람이 30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서울에서 제일 비싼 호텔인 서천 호텔 전체를 전세 냈다는 것이었다. 날짜도 신수아 결혼식과 같은 날인 30일이었다."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서천 호텔 전부를 전세 냈어. 돈 지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