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씨 가문은 매우 보수적인 집안이라 웃어른이 하는 말이면 죽은 시늉도 해야 했다. 이렇게 대꾸조차도 해서는 안 됐다."건드린 적 없어? 아까 이 대표가 하는 말 못 들었어?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다잖아!!"허중식이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작은 삼촌, 준호는 저랑 항상 같이 있었어요. 제가 증인이에요. 그는 정말로 억울하다고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닐까요?"신아름이 얼른 허준호를 감쌌다.사실은 신아름과 허준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긴 했었다. 임서우. 하지만 일개 직원일 뿐인 임서우가 자신의 삼촌을 하루아침에 해고할 정도의 권력 같은 건 없는 게 당연하니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네가 끼어들 자리가 아니다! 그리고 내가 해고당한 건 너네 신씨 가문에게도 잘못이 있어! 아까 한 말 못 들었니? 너희 둘이 나한테 계약 때문에 조르지만 않았어도 내가 남한그룹에서 쫓겨날 일은 없었어! 이런 서방 잡아먹을 년 같으니! 너 때문에 허씨 가문이 망하기라도 하면 어떻게 책임 질 거야?!"허중식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이제는 신씨 가문 아가씨고 뭐고 눈에 뵈는 게 없었다."작은 삼촌, 우리 가문이 손댄 업계가 얼마나 많은데. 남한그룹과 계약이 깨진 게 뭐라고. 차라리 이 기회에 다시 허씨 가문에서 근무하시면 되잖아요. 그리고 어차피 남한그룹도 우리 허씨 가문이 먹으려고 한 거 아니었어요?"허준호가 애써 대수롭지 않다는 듯 허중식을 위로했다."이런 멍청한 놈, 이렇게 생각이 없어? 우리 허씨 가문이 백 년을 노력해 봐라, 남한그룹을 따라잡을 수가 있나. 내가 이 자리에서 우리 허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이익을 가져다줬는지 알기나 해?""지금 상황을 봐라. 너희 둘 때문에 난 회사에서 쫓겨나고 허씨 가문은 남한그룹과의 모든 계약을 파기 당했어. 이게 너희 둘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생각이 없어?"허중식은 마음속에 담았던 말들을 그 어떤 필터도 없이 다 입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허
"한 대 칠 것처럼 달려들더니? 뭐해? 쫄았어?"임서우가 둘을 보며 물었다. 허준호는 한마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마음속 깊이 공포가 자리 잡고 있어 숨을 쉬는 것조차도 버거웠다."진짜로 내가 만만하게 보여? 예전 같았으면 너희 둘은 벌써 내 손에 죽었어. 지금은 쓸데없는 곳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놔두는 거야, 알아?"임서우는 할 말을 마저 하고는 이재 노란색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 그리고 임서우가 자리를 뜨고 나서야 정신이 돌아온 신아름이 얼른 허준호를 일으키더니 물었다."자기야, 괜찮아?""어... 어, 난 괜찮아."허준호는 아직도 덜덜 떨고 있었다."아까 저 인간 눈 봤어? 거의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것처럼 노려본 거? 어떻게 저런 표정을 지을 수가 있지?"신아름은 그런 그를 회상하며 마치 악마라도 본 듯했다."그래?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은데? 아까 다리가 잠깐 풀려서 넘어진 것뿐이야. 이것만 아니었으면 저 새끼 벌써 내 손에 죽었어!"허준호는 임서우 따위한테 쫄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필사적으로 부인했다. 신아름이 그런 그를 알아보고는 또 한마디 했다."저 인간 아마 면접에서 떨어졌을 거야. 그래서 우리한테 화풀이로 저주한 거고. 저런 인간한테 신경을 쓴 시간이 아까워. 결혼식 날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면 돼.""좋아. 저 새끼는 결혼식 날 뭉개버릴 거야."허준호가 차갑게 말했다....임서우가 신수아 집에 들어서 거실로 향하자, 침실 안쪽에서 장모님인 양혜영이 신수아를 다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수아야, 엄마 말 좀 듣고 빨리 이혼해! 그리고 30일 당일 송씨 가문 도련님과 결혼하는 거로 해. 네가 송씨 가문과 결혼만 한다면 신아름 그년 때문에 코가 납작해지는 일 따윈 없을 거야!""그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신아름보다 더 화려한 결혼식을 하겠다는 망발을 늘어놓는 바람에 지금 서울에 있는 사람 모두가 다 알게 됐어! 그 두 사람 이미 세종 호텔로 예약까지 했다는데 이제 어떡할 거야!""서
"수아야, 너도 내 마음 잘 알고 있잖아. 네 과거 같은 건 난 상관 안 해. 나랑 결혼해 줄래?"송민호가 재차 그녀에게 말했다. 그때 양혜영이 얼른 한마디 거들었다."수아가 지금 그 인간이랑 혼인신고를 했어도 같이 밤을 보내진 않았을 거야."그 말을 들은 신수아가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소리를 질렀다."엄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왜? 사실이잖아? 문제 될 거 있어?"양혜영이 뻔뻔하게 대꾸했다."그만 해요. 임서우가 나한테 30일 그 누구보다 화려한 결혼식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나도 그를 믿어요!"신수아가 다시 한번 말했다."너 진짜 뭐 잘 못 먹었니? 그 말을 믿어? 네 아래서 일하는 직원인데 그런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돈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 거짓말이잖아! 왜 모르는 거야?!""설령 그 사람이 그럴만한 경제적인 능력이 없다고 해도 나는 그 사람 곁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그런 것 따위는 어찌 돼도 좋을 만큼 그 사람이 좋으니까! 이제 둘 다 그만하고 나가세요!"신수아는 더는 듣기 싫다는 듯 그들을 내쫓았다. 그런 신수아의 말을 듣고만 있던 임서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당신, 이제 집에 온 거야?"신수아는 임서우의 얼굴을 보더니 이제야 한숨을 돌렸다."어머니, 어쩌다 오셨는데 차라도 한잔하시고 가세요."임서우는 지금까지의 대화는 못 들은 척 양혜영한테 웃은 얼굴로 인사했다. 소파에는 깔끔한 모습의 남자가 있었고, 그가 바로 신수아를 가지고 싶어 안달이 난 송씨 가문 도련님, 송민호였다. 임서우는 송민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양혜영한테만 얘기를 건넸다.양혜영도 역시 그런 임서우는 거들떠보지도 않고는 다시 신수아 설득에 나섰다."수아야, 엄마 말 들어. 송씨 가문이 우리 유일한 구세주야. 고집 좀 그만 피워!""엄마, 대체 몇 번을 말씀드려요. 이제 그만하시라고요. 제발!"신수아는 이 상황이 쪽팔려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수아야, 엄마가 알아봤는데, 남한그룹이 우리 가문하고 허씨 가문하고의 계약을
양혜영과 신수아는 갑작스러운 임서우의 행동에 같이 놀라버렸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이거 빨리 안 놔?"송민호는 아파 죽을 것 같은 얼굴을 하며 소리를 쳤다."귀먹었어? 수아가 싫다고 하잖아. 다시 내 와이프한테 껄떡대 봐, 그때는 다리 한쪽을 병신으로 만들어 주지."임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신수아는 처음 보는 임서우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이런 미친놈이, 지금 누구한테 손을 대는 거야? 얼른 안 풀어 줘?"양혜영이 놀란 얼굴을 하고는 소리를 질렀다."어머니, 아무리 제가 성에 안 차도 전 수아의 남편입니다. 그런데 저보다 이런 놈을 먼저 걱정하시는 겁니까?"임서우가 양혜영한테 소리를 쳤다."송씨 가문 도련님은 내가 점찍은 사위야. 난 너 같은 거 사위로 인정한 적 없어! 얼른 사과하고 잘못을 빌어!"양혜영의 말에 임서우가 잠깐 멈칫하더니 주먹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혀를 차며 그를 놔줬다. 그런 그의 태도에 양혜영과 송민호는 그제야 임서우가 현실 파악이 됐다고 생각했다."이봐,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 하는 거야. 당장 우리 딸과 헤어져. 너 같은 놈은 평생 우리 딸이 원하는 걸 해줄 수 없어!"양혜영이 경고하듯 말했다."결혼식 당일까지 며칠밖에 남지 않았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급하신 거예요? 내가 그날 약속을 깨면 자연스레 우리는 남남이 될 텐데요."임서우가 사실을 늘어놓았다."결혼식까지 갈 필요 있어? 딱 봐도 거짓말밖에 할 줄 모르는 것 같은데?"양혜영이 반박했다."결혼식 날 두 눈 똑똑히 뜨고 보세요. 제가 말한 대로 될 테니."임서우가 태연하게 맞받아쳤다. 그러자 양혜영이 더는 임서우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 듯 옆에서 팔을 부여잡고 있는 송민호를 걱정했다."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팔은 좀 괜찮은가?""어머니, 저 자식 대체 뭡니까? 저 팔 부러질 뻔했습니다!"송민호는 달려가서 임서우를 힘껏 때려주고 싶었지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느끼고는 입만 놀렸다."저것이 무식하게 힘만 세
그녀도 이 회사의 부대표였으니까."쓸데없는 말이 많네요. 이윤아 씨는 제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이 정도의 손실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임서우는 어차피 돈이 썩어날 듯 많았고 유명한 가문과의 계약을 파기한다고 해서 그에게 문제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송씨 가문을 빨리 처단해야 이후 신수아가 총책을 맡았을 때도 편할 것이다."알겠습니다, 대표님."이윤아도 더 이상의 말은 못 하고 그의 명령을 따랐다."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송 씨 가문에 톡톡히 전하세요. 송민호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이 사달이 난 거라고.""네, 그대로 전하겠습니다."...한편 거실에서는 송민호가 아직도 신수아에게 끈질기게 들이대는 중이었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발신자는 그의 할아버지인 송철근이었다."여보세요,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너 이 녀석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르고 돌아다닌 거야!"송철근은 화부터 내며 물었다. 그러자 화난 할아버지의 모습을 처음 본 송민호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네? 제가 무슨 짓을 했는데요? 무슨 일인데요?""방금 남한그룹 이윤아 대표가 나한테 전화가 왔다. 네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서 남한그룹이 우리 송씨 가문하고 전면 계약 파기를 하겠다고 하더구나!"송철근이 악에 받쳐 말을 했다."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세요? 제가 누구를 건드려요! 저 지금 신수아한테 프러포즈하러 왔는데 제가 누굴 건드려요?"송민호가 얼른 변명했다. 양혜영도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송철근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송씨 가문도 전면 계약 해지를 당했다고?'세 가문이 똑같은 이유로 줄줄이 계약 해지를 당한 상황인 것이다.‘다 똑같은 사람을 건드려서 이런 사달이 난 거라고?'"너 당장 집으로 튀어 와! 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6천억이라는 손실을 보게 생겼으니까!"말을 끝낸 송철근이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네, 할아버지. 저 지금 갈..."송민호는 6천억이라는 숫자를 되새기고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너라고?"신수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그래, 나야. 모르겠어? 아까 송민호가 내 앞에서 당신한테 프러포즈하는 등 내 심기를 건드렸잖아""네 심기가 불편한 거랑 남한그룹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신수아가 여전히 모르겠다는 얼굴을 했다."남한그룹에 새롭게 취임한 대표가 바로 나니까."임서우가 태연자약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리가? 네가 남한그룹 대표라고? 너 진짜 헛소리도 정도껏 해. 서울 제일 큰 기업인데 네가 그 회사의 대표라고? 그 말을 지금 나더러 믿으라는 거야?"신수아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손사래를 쳤다."..."이런 상황을 임서우가 예상 못 한 건 아니다. 갑자기 신수아한테 이런 얘기를 했으니 믿어줄 리가 없었다. 그녀를 믿게 하기 위해서는 직접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다음에 다시 얘기해. 그리고 나 중요한 정보 하나 들고 왔어."임서우가 화제를 돌렸다."뭔데?"신수아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인맥도 뭣도 없는 사람이 대체 무슨 중요한 정보를 들고 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 채용공고를 냈다고 들었거든. 출퇴근도 자유롭고 아주 좋아 보이던데? 당신이 응모해 보면 어때? 잘 해낼 것 같은데."임서우가 말했다."그건 나도 들었어. 하지만 상대는 남한그룹이고 그것도 프로젝트 총책이라는 자리야. 아마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응모할 게 뻔해. 난 안 될 거야."신수아가 자신 없어 했다."자신감을 가져. 당신이 얼마나 우수한 인재인지 내가 잘 알아. 거기에 더해 당신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쌓은 경력도 있잖아. 그리고 해보지도 않고 당신이 결과를 어떻게 알아?"임서우가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그렇긴 해도, 나보다 더 우수한 사람들도 많이 응모했을 텐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안 될 거 같아."신수아는 여전히 자신 없어 했다."사실은 내가 남한그룹 대표와 아는 사이거든? 그래서 이미 당신 얘기를 해뒀어."임서우는 그녀가 이대로 포기할까 봐 계속 그녀가
"남한그룹에 새로 취임한 대표하고 연관 있는 건 분명해!"그들은 한 사람씩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상황이 이렇게 된 거, 여기서 한숨만 쉬고 있다고 뭐가 달라지나? 지금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가 비었다고 하던데 우리 신씨 가문이 그 자리를 차지해야 하지 않겠니?"신주옥이 한마디로 정리를 했다."맞아요. 할머니 말씀이 맞아요. 우리 신씨 가문이 어떤 가문인데요. 다 같이 응모해 봐요, 우리."신아름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누나 말이 맞아. 나 응모하고 올게."손지한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말했다....한편 송씨 가문과 허씨 가문도 각각 가족회의를 열었다.허준호가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린 것으로 인해 그의 삼촌인 허중식이 해고를 당했고, 거기에 더해 남한그룹과의 계약도 전면 파기됐다. 하여 지금 허준호는 어르신들의 질타와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준호는 최근 자신과 말다툼이 오간 사람은 임서우 뿐이고 유명한 사람 같은 건 건드린 적도 없었기에 상당히 억울했다.송민호 집안도 허씨 가문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똑같이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려 회사에 손해를 끼쳤으니. 이 두 가문은 기나긴 토론 끝에 똑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그건 바로 가문에서 실력 있는 사람을 보내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 자리를 꿰차는 것!어느새, 오후가 되었고 신수아는 이력서를 들고 임서우와 함께 남한그룹으로 향했다. 이때 남한그룹 안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있었다. 신아름과 신지한도 여기에 있었다.신수아는 눈앞의 광경을 쳐다보더니 떨려오기 시작했다. 동시에 자신감도 사라지고 있었다."혹시 그 짝꿍 말이야, 너한테 그냥 예의상 한 말 아니었을까?"신수아가 걱정된다는 얼굴로 임서우를 바라봤다."그럴 애 아니야 그리고 우리 사이 엄청 좋으니까, 당신은 그냥 긴장하지 말고 잘하고 와. 이 자리는 당신 거니까."임서우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의 눈빛을 바라본 신수아가 알겠다며 그를 믿었다.면접은 남한그룹 부대표인 이윤아가
"이쪽에 사인해 주시면 됩니다."이윤아는 깜짝 놀란 신수아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당신 남편이 이 회사 대표인 걸 알면 이것보다 더 놀라겠지?'"네! 사인할게요."그녀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천천히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써 내려갔다.사인이 끝이 나고 이윤아가 이어 말했다."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신수아 씨. 당신은 오늘부로 남한그룹 일원이 되었으며 별다른 요구사항이 없으시다면 내일부터 바로 출근해 주세요.""네, 감사합니다. 이 대표님!"신수아는 상당히 들떠 있었다. 임서우가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는 게 확인이 된 순간이었다."감사는요. 신수아 씨와 같은 인재를 얻게 되어 저희야말로 영광입니다."머지않아 이 남한그룹은 신수아 것이 될 텐데 지금이야말로 잘 보일 찬스였다."이 대표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볼게요."신수아는 이 대표의 칭찬에 쑥스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럼 내일부터 남한그룹의 대외 프로젝트 경영 총괄은 신수아 씨에게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만 주의해 주세요. 신씨 가문은 협력자 명단에 없습니다. 그러니 대표님이 말씀하시길 혹 신씨 가문과 계약을 맺고 싶거든 대표님한테 결재를 올리라고 명하셨습니다."이윤아가 임서우의 말을 전했다."알겠습니다."신수아는 의문이 들었다.‘시 신씨 가문에서도 대표님 심기 건드린 사람이 있나?'물론, 더 깊게 파고들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남한그룹 프로젝트 총책이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엄청 좋으니까."그럼 내일 오전 9시, 회사에 오셔서 입사 준비하시면 됩니다,""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뵐게요!"신수아가 씩씩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면접실을 나갔다....신아름과 신지한은 혼이 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 막 빌딩에서 걸어오는 신수아를 보더니 한 마디씩 거들었다."그러게 내가 뭐랬어. 쫓겨났지? 저것들 신씨 가문 사람한테 좋은 감정 없다니까!""임서우 씨, 아까 엄청나게 잘난 척하더니. 저거 봐요. 언니도 대차게 까였네!"그리고 더는 할 말이 없다는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