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열심히 돈 벌어 올게."결혼식이 끝나면 임서우는 이제 킹의 신분으로 돌아가야 한다."결혼식은 이제 화려하게 할 필요 없어. 그냥 우리 둘이서 간단하게 진행하는 거로 해. 지금까지 얼굴 팔린 게 얼만데 이제 와서 쪽팔릴 것도 없어."신수아가 한숨을 쉬며 포기한 듯 말했다. 그녀의 말에 임서우는 마음이 쓰렸다. 신수아의 걱정과는 달리 결혼식은 지금 아주 잘 준비되고 있다. 그가 신수아를 배우자로 결정한 이상 그녀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선사해 주고 싶었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신수아는 성공적인 채용에 기분이 들떠 임서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갔다."참, 아까 아침에 내 베프 서윤이한테서 연락이 왔는데, 저녁에 모임이 있다고 오라고 하네? 나랑 같이 가자!"신수아는 기쁜 마음에 임서우도 모임에 초대했다."나도?"임서우는 신수아의 제안에 조금 놀랐다."내 주위 사람들 소개해 줄게. 그리고 너 맘에 든다는 사람이 있으면 얼른 소개시켜 줘야지~"신수아는 임서우한테 장난을 쳤다."그런 모임은 아마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할 텐데, 나는..."임서우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신수아가 당장 화를 낼 것 같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왜? 내 초대를 거절하겠다는 거야?""당연히 아니지. 우리 마누라 옆은 내가 지켜줘야지. 나도 같이 갈게."임서우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실은 나도 이런 모임은 재미없어. 그런데 서윤이가 꼭 가자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가는 거야 나도."신수아가 임서우의 말을 듣고는 입을 열었다."알겠어. 우리 마누라 베프가 초대하면 가야지."신수아가 장서윤을 제일 친한 친구라고 종종 얘기한 적이 있었다.오후 5시, 또 다른 뉴스가 터졌다.어떤 이름 모를 사람이 30억이라는 거금을 들여 서울에서 제일 비싼 호텔인 서천 호텔 전체를 전세 냈다는 것이었다. 날짜도 신수아 결혼식과 같은 날인 30일이었다."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 서천 호텔 전부를 전세 냈어. 돈 지랄이네."
신수아가 임서우와 함께 나갈 때면 항상 임서우가 운전했다.임서우는 신수아의 BMW를 몰고 먼저 장서윤을 데리러 갔다. 장서윤과 신수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절친이었다. 장서윤은 웹 소설작가였는데 계속 집에서 소설만 쓰면서 일하러 나가는 경우가 절대 없었다.하지만 수입은 어마어마했다. 월수입이 적어도 몇백만 정도는 되었고 웹 소설 사이트의 인기 순위에 오르면 제일 많아서 월 몇천만도 받은 적이 있었다.차에 오른 장서윤은 운전석에 앉아있는 임서우를 보고 예상치 못했다는 듯 멈칫했다.“서윤아,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신수아는 장서윤의 놀란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수아야, 설마 너 임서우 데리고 동창 모임을 가려는 거야?”장서윤은 엄청나게 의아해하는 말투로 신수아에게 되물었다.“맞아, 임서우랑 같이 가려고. 동창 모임에 애인을 데리고 가면 안 된다는 말 없었잖아.”“그건 맞는데, 임서우 아직 제대로 된 직업도 없잖아. 혹시나 데리고 가면 누가 뭐라고 함부로 지껄일까 봐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는 거야.”장서윤은 신수아랑 임서우가 다른 사람의 비꼬는 대상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괜찮아, 나 그런 일 신경 안 쓰는 거 너도 잘 알고 있잖아.”신수아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태연하게 답했다.“그렇긴 하지. 그런데 임서우가 제대로 된 직장은 없어도 너한텐 엄청나게 잘해주잖아. 또 다른 방면에서도 우수하고.”장서윤은 신수아의 태도를 보고 그제야 시름을 놓고 말했다.“진짜? 어떤 방면에서 우수한데? 난 잘 모르겠는데.”신수아는 장서윤의 말을 듣고 절친이 자신의 남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우선 피지컬부터 엄청 우월하잖아. 키도 크고 몸매도 좋고 엄청 힘 있어 보이잖아. 그리고 저 눈매를 봐봐, 볼 때마다 남다른 기품이 흘러넘치잖아?”장서윤은 일부로 고급스러운 단어까지 써가면서 임서우를 평가했다.웹 소설작가여서인지 묘사가 아주 생동했다. 게다가 장서윤은 카리스마 넘치는 잘생긴 회장과 여리고 귀여운 아내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 이
장서윤은 신수아와 임서우의 말을 듣고 의심을 내려놓았다.“그건 임서우가 진짜 결혼식을 올려줄지 아니면 네 말대로 거짓말일지에 따라 결정되는 거야.”“좋아, 그럼 우리 결혼식 때 장서윤이 신부 들러리를 한다고 결정한 거야.”임서우는 아주 진중하게 말했다.“그럼 기대하고 있을게, 우리 수아 실망하게 하지 마.”......동창 모임 장소는 서울시 상명 호텔이었다.동창 모임이라고는 했지만 그냥 서울시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동창 몇 명끼리 간단히 모여서 밥 먹는 장소였다. 인원도 여덟 또는 아홉 명밖에 되지 않았다.신수아, 임서우와 장서윤이 예약한 방으로 들어갔을 땐 나머지 사람들이 이미 다 도착해 있었다.학창 시절 신수아는 학교에서 제일 이쁘게 생긴 여자애로 소문났었다. 이런 애가 갑작스레 결혼한다고 하니 동창생들도 그녀의 결혼 상대가 누구인지 궁금했다.하지만 결혼 상대가 일자리 하나도 제대로 못 찾고 자기 앞가림도 못 하는 무능한 남자라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진 상황이어서 다 알고 있었다.대학 동기들은 오만방자하게 구는 사람들과는 달리 다들 존중할 줄 알았기에 신수아와 임서우를 비아냥거리지는 않았다.하지만 학창 시절 신수아를 좋아했었던 애들은 하나둘씩 임서우를 질투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몇몇 여자애들은 대학교 시절 잘 나가던 신수아가 임서우처럼 무능한 남자와 결혼한다는 걸 알고 약간 웃음거리 구경을 하려는 기미가 보였다.하지만 다 생각만 했지 입으로 말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모임에 가면 꼭 자신을 자랑하지 못해 안달이나 있는 사람 몇 명쯤은 있는 게 국룰이었다.자랑하는 사람이 없는 모임은 성공한 모임이 아니라고 설예빈이 바로 그중 한 명이었다.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 설예빈은 임서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그쪽이 바로 우리 이쁘다고 소문났었던 신수아 남편이군요.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고 역시 사람은 실물을 봐야 하네요.”설예빈의 목소리는 아주 부드러웠지만 말 속에는 가시가 있었다. 임서우가 무능한 밥통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이동휘가 보았을 때, 신지아의 각 방면 조건은 다 설예빈보다 우수했다. 둘 사의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심지어 장서윤도 설예빈보다 수십 배는 더 나았다.세 사람을 비교하는 순간 설예빈이 아주 미천한 존재로 느껴졌다.이동휘는 신수아 몸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임서우는 이동휘의 경망스러운 눈길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다들 이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성격이 털털한 편이어서 편하게 대해주세요. 이젠 서로서로 다 친구인데 필요하신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시간 되면 룸살롱에 놀러 오셔도 좋고요. 제가 다 쏘겠습니다.”이동휘는 못생긴 얼굴로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신수아에게 우선 자신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줘 좋은 인상을 남긴 후에 어떻게 자신의 여자로 만들지 천천히 생각할 예정이었다. 신수아와 같은 여자를 가지려면 절대 급해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이 사장님 의리가 있으시네요!”“기회 되면 꼭 한번 들르겠습니다.”“그러게요, 이후에 이 사장님 덕 많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동창들은 하나둘씩 전전긍긍해 하면서 체면을 위해 좋은 말만 했다. 그들은 속으로 룸살롱 같은 곳을 왜 가냐고 혀를 끌끌 찼다.동창생들은 다시 신수아에게로 돌렸다.“지아야, 남편분은 어디서 일하셔?”설예빈은 고의적으로 신수아에게 물었다.“내 회사에서 일해.”신수아는 아주 담담하게 답했다.“뭐? 네 남편 진짜 소문대로 기생오라비인 것 아니지? 설마 너한테 업혀 사는 거야?”설예빈은 신수아와 임서우를 비꼬았다.설예빈의 말을 듣고 있던 장서윤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그래도 우리 수아는 스폰서에게 의탁하면서 사는 누구랑은 달리 능력이 출중해서 걱정할 필요 없는 것 같은데.”신수아의 절친으로서 장서윤은 당연히 신수아의 편에 들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장서윤도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는 설예빈의 꼴을 더는 보기 싫었다.“장서윤, 너 말 다 했어? 누가 스폰 받으면서 산대!”설예빈은 장서윤이 직설적으로 까발릴 줄은 생각 못
임서우의 말 한마디에 방 안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신수아는 동창 모임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지라 술잔을 들고 이동휘에게 말했다.“이 사장님, 제 남편이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편인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 술 제가 마시겠습니다.”신수아가 신분을 내려놓고 자신이 권하는 술을 마시는 걸 보면서 이동휘는 그제야 얼굴에 웃음을 보였다.“좋네요, 전 다 마실 테니 신수아 씨는 편한 대로 하세요.”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동휘는 술잔에 들어있는 술을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마셔버렸다.신수아도 그런 이동휘를 보면서 술을 마시려고 술잔을 입에 가져다 대려고 할 때 임서우가 술잔을 뺏어 다시 내려놓으면서 말했다.“누구도 네가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할 순 없어!”이동휘는 아까부터 음탕한 눈빛으로 신수아를 노려보았는데 임서우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이동휘의 웃고 있던 얼굴이 다시 굳어버렸다.“임서우, 네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이동휘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신수아는 그의 눈빛을 보면서 소름 끼쳤다. 그녀는 다급히 임서우를 나무랐다.“신수아 씨, 생각과 달리 남편이 아주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군요. 저토록 오만스럽게 굴다가 언젠간 코가 깨질 일이 생기겠어요.”이동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돌아가서 제가 잘 단속하겠습니다. 너무 개의치 마세요.”신수아는 이동휘가 주먹이라도 휘두를까 봐 무서워 연신 좋은 말을 해가면서 이동휘를 달랬다.“내 남자 친구 서울시 강동 일대에서 으뜸으로 가는 사람이야. 얼마 전 룸살롱에서 행패를 부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아직도 병원에 누워있을걸!”설예빈은 또 기회를 타 자랑하기 시작했다.“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금방 사회에 들어섰을 땐 다들 한창 구역 다툼을 하고 있었는데…”이동휘는 득의양양해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과장해가면서 자랑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했던 일까지 털어놓았다.“자기야, 너무 멋져! 진짜 너무 멋있어!”설예빈은 아양을 떨면서 이동휘를 우러러보았
게다가 이런 자리에서 진짜 주먹을 휘둘러 보았자 자신의 평판만 피해 볼 거라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기에 부풀어 오르는 화를 참았다.‘절대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신수아에게 내가 얼마나 훌륭한 남자인지 꼭 보여줄 거야!’‘돈 많고 권위 있는 남자를 싫어할 여자가 어딨어. 설예빈도 그렇다시피 신수아도 그럴 거야!’이동휘는 술 몇 잔 마시고는 핑계를 대고 방에서 나왔다.설예빈도 같이 따라나섰다.“자기야, 신수아가 저토록 사리분별 할 줄 모를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그리고 그 무능한 자식 임서우도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꼭 한번 제대로 혼내줘야 해. 안 그러면 계속 우리를 만만하게 볼 거야!”설예빈은 이동휘 옆에서 재잘거리며 불 난 집에 부채질하면서 이동휘의 화를 돋우었다.“당연히 걔네 둘 가만히 두면 안 되지. 사람 불러올 예정이야.”이동휘는 성가셔하면서 말했다.“특히 신수아는 잘 난 척할 줄밖에 모른다니까. 사람 찾아서 망쳐버려야 해. 다시는 얼굴 들고 다니지 못하게.”설예빈도 이동휘가 신수아를 보는 눈빛을 보았다. 그녀는 지금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신수아의 얼굴을 망가뜨리고 싶은 마음이었다.“알았어.” 이동휘는 설예빈의 말에 답하면서 전화를 꺼내 들었다.방안은 전과 완전 다른 분위기였다.“아까 수아 남편이 이동휘를 완전 꼴 먹게 했는데 이동휘한테 보복당하는 거 아니야?”동기 한 명이 밖을 내다보면서 물었다.“그럴 수도 있지. 이동휘처럼 재물 약탈부터 살인까지 해본 흉악한 인간이 절대 참고 넘어갈 리가 없지.”“수아야, 너희 빨리 가. 이동휘가 사람 부르러 갔을 수도 있잖아.”“그래, 지금 때마침 두 사람 없는데 이 타이밍에 빨리 여기서 나가.”“설예빈은 눈이 먼 거 아니야? 어떻게 저런 사람한테 붙어 다닐 수가 있어?”...방 안에 있는 동기들은 임서우와 신수아 보고 빨리 가라고 두 사람을 달랬다.“임서우, 우리 빨리 가자. 이럴 줄 알았으면 널 데리고 오지도 않았어!”신수아도 불안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빨리 자리를
임서우의 말을 들은 동기들은 다시 망설였다. 특히는 남자 동기들에게 있어서 이번 모임은 여신 신수아를 다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모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떠나야 한다는 게 매우 아쉬웠다.게다가 이동휘가 진짜 손찌검을 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고 다 추측일 뿐이었다.당사자인 임서우도 급해 하지 않는 걸 보며 동기들은 더는 가라고 달래지 않았다.방으로 돌아가는 도중 설예빈은 마주 오는 섹시한 몸매를 가진 여자와 부딪쳤다.설예빈은 이미 동창 모임에서 있었던 일로 심란해하고 있었는데 또 다른 사람과 부딪치기까지 하니 더는 화를 참지 못했다. 게다가 이동휘와 같은 든든한 스폰서가 있었는지라 더 눈에 뵈는게 없었다. 그래서 자신과 부딪친 여자를 화풀이 상대로 삶았다.‘짝!’하는 소리와 함께 설예빈은 그 여자의 뺨을 내리치고는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눈 멀었어? 감히 날 밀쳐?”‘짝!’하는 소리가 또 들려왔다. 그 여자도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설예빈의 뺨을 내리쳤다.“너 죽고 싶어? 감히 날 때려?”설예빈은 그 여자가 도로 자신의 뺨을 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설예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두 사람은 맞잡고 싸우기 시작했는데 무작정 한데 엉켜 떼올 수 없을 정도로 때리면서 싸웠다.전화를 치던 이동휘도 이 상황을 목격하고 달려가서 설예빈을 도와줬다.“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혼을 내줘야 정신 차리지!”이동휘는 손발을 다 써가면서 그 여자를 팼다.여자가 이동휘처럼 건장한 남성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곱게 화장을 한 얼굴이 뒤죽박죽이 되었다.“나랑 싸워? 네가 무슨 자격으로?”설예빈은 고래고래 부르짖으면서 여자의 뺨을 한 번 더 내리쳤다.돼지 얼굴처럼 퉁퉁 부어오른 여자를 보면서 설예빈은 겨우 화가 풀리는 듯했다.설예빈과 이동휘는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다.여자는 얼굴빛이 음흉해지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이동휘와 설예빈이 방으로 돌아왔는데 동기들은 설예빈의 이리저리 엉켜있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의문스
평소에도 오늘에 만난 동기들과 비교적 친했는데 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필요도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설예빈은 제외였다.“수아야, 그보다 오늘 너희 남편이 호텔에서 걸어 나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설예빈은 음험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설예빈의 말은 동기들을 다시 긴장되게 만들었다.‘설마 이동휘가 진짜 임서우를 해코지하려는 거야?’“설예빈, 너 무슨 말이야?”장서윤은 초조해하면서 물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해본 소리야.”설예빈은 두리뭉실하게 말을 넘겼다. ‘이동휘가 부른 사람들이 오기도 전에 임서우랑 신수아가 겁먹고 달아나 버리면 재미가 없지.’설예빈이 아무리 말을 하지 않고 감추려고 해도 다들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번 동창 모임에 곧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어때? 다음 기회에 다들 시간 될 때 한 번 더 모이자. 나 계산하고 올게.”반장 황재윤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황재윤이 일어나려고 할 때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방으로 쳐들어왔다.무리의 우두머리는 얼굴에 흉악한 군살이 가득한 대머리 남자였다.대머리 남자 뒤에는 섹시한 옷차림을 하고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여자 한 명이 있었다.“원섭 오빠, 날 이렇게 때린 사람, 바로 저년이랑 저 새끼야.”여자는 설예빈과 이동휘 두 사람을 가리키면서 대머리 남자를 끌어안고 말했다.여자 이름은 최진란이였고 대머리 남자에게 스폰을 받는 사람이었다.대머리 남자는 조원섭이라고 근처 일대에서 비교적 이름 있고 잘 나가는 깡패였는데 그에 비해 이동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조원섭의 십 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했다.이동휘는 대머리 남자가 근처 일대의 깡패 두목 조원섭이란 걸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러자 이동휘는 저도 모르게 무서워 나면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자신의 부하들을 다 불러와도 아무것도 못하고 쩔쩔매면서 맞기만 할 것이 뻔했다.“때려! 저 두 사람을 사정없이 내리쳐! 감히 겁도 없이 내 여자에게 손을 대? 어디 한번
하지만 그는 백윤아를 놓아줄 리가 없었다.“이렇게 날뛰는 거야? 하하하. 하지만 네가 틀렸어. 난 너에게 백윤아 씨를 놓아주라고 하지 않았어.”임서우는 함재석을 바라보면서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면 뭐 하자는 거야?”함재석은 살짝 어리둥절했다.“넌 백윤아 씨의 체면을 구겨지게 만들고 싶잖아? 그러면 잘 됐어. 너에게 그 기분을 맛보게 해 줄게.”임서우가 그렇게 말하자 함재석은 가슴이 뜨끔해졌고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서윤아, 준비됐어?”“네. 준비됐어요. 정말 멋질걸요.”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러자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걸어 들어왔다.몇 사람들은 덩치는 커 보이지만 모두 특이한 취향이 있었다.함재석은 어릴 적부터 귀하게 자랐고 외모도 꽤 잘생긴 편이었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보는 순간 하나같이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변했다.“뭐 하는 거야? 다가오지 마.”함재석은 잔뜩 겁에 질려 소리쳤다.마음속의 불안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시작해!”임서우가 손짓하고 바로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게걸스러운 표정으로 함재석을 향해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난 함씨 가문의 도련님이야. 누가 감히 날 다쳐?”함재석은 곧 죽을 어린 양처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그들은 순순히 함재석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으악! 하지 마. 살려주세요!”함재석은 늑대처럼 비명을 질렀다.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함재석을 바닥에 눕히고 피스톤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권용하는 7, 8명의 카메라맨을 불렀다. 몇 대의 카메라가 함재석을 향하고 있었고 한 편의 연령 제한이 있는 영화가 시작되었다.한 시간 후.몇몇 건장한 남자들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공장을 떠났다.함재석은 구석에 웅크린 채 온몸을 떨고 있었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느낌이 어때? 좋아?”임서우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악마야. 넌 악마 새끼라고!”함재석이 몸을 바르르 떨며 말했다.“뭐 하자는 거야?”“어때? 넌 남의
“감사합니다. 서우 씨.”백윤아는 울먹이며 말했다. 임서우가 없었다면 백윤아는 진작에 연예계에서 은퇴했을 것이다. 임서우는 그녀의 은인이었다.“아닙니다. 고맙다고 말해야 할 사람은 저죠. 윤아 씨를 남한 그룹 모델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윤아 씨는 수아의 절친이니 제가 반드시 해결해 줄게요.”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듣자 백윤아는 약간 감동되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와 함께 평생을 살 수 있는 신수아가 너무 부러웠다. 여자라면 모두 심쿵할 멋진 남자였다.심지어 백윤아도 가끔 임서우한테 반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임서우의 눈에는 신수아 밖에 없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서우 씨 제가 알기로는 윤아에게 손을 댄 사람은 권력이 있는 자라서 일을 처리하는데 좀 귀찮을 것 같네요.”권용하는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많은 언론 매체들을 동원하는 걸 보면 평범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았다.“아니야. 나한테는 식은 죽 먹기야.”임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함재석만 해결하면 모든 일이 쉽게 풀릴 것이다.함석 그룹.함재석은 갓 연예계에 발을 들인 어린 여자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하려고 회사를 떠났다. 그 여자는 섹시한 몸매에 청순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다. 함재석은 오늘 그녀와 제대로 놀아볼 계획이었다.함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그는 매년 많은 예쁜 여자들과 놀러 다니곤 하였다.바로 함재석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탕 하고 소리가 들리더니 함재석은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그러자 갑자기 몇 명이 나타나 함재석을 들어 올렸다.짝!반 시간 뒤.청주 교외의 폐허가 된 공장 한 채.함재석은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뒤통수가 너무 아픈 것을 느꼈다.그리고 눈을 떴을 때 그는 자기 앞에 한 젊은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 남자는 당당한 표정으로 함재석을 째려보았다.“뭐 하려고? 이거 놔! 나는 함씨 가문 도련님이야. 죽고 싶어?”정신을 차린 함재석은 욕설을
“왜 무고한 사람을 망쳐놔요?”조현아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녀는 오늘 기사를 보자마자 누가 백윤아를 모함했는지 눈치챘다. 그녀는 전에 이런 일을 수없이 많이 겪었기에 여자에게 결백함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다.아무리 경쟁자라 하더라고 함재석의 행동을 참을 수 없었다.“조현아, 네가 지금 떴다고 감히 이런 태도로 나한테 말하는데. 잊지 마. 넌 우리 함씨 가문에서 키워낸 사람이야. 널 뜨게 할 수 있다면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함재석은 독살스럽게 말했다. 그는 조현아를 존중한 적이 없었다. 조현아도 남자의 힘을 빌려 지금의 위치까지 왔기 때문이다.만약 조현아에게 인기마저 없었다면 함재석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조현아는 이를 악물며 함재석을 째려봤다. 그녀는 자신이 함재석 앞에서 보잘것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푸대접을 받았을 때 임서우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조현아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것도 함석 미디어와는 별로 관련이 없었다.“함재석! 당신은 무조건 후회할 거예요.”조현아는 그렇게 말하고 사무실을 떠났다.“참!”조현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함재석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보기에 여자 연예인은 부자들의 노리개에 불과했다.이때 임서우는 윤설의 전화를 받았다.“서우 씨, 단서를 찾았어요. 백윤아 씨를 모함한 사람은 함씨 가문 도련님 함재석입니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고 가문에 미디어 산업이 많아 언론 매체들은 함씨 가문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윤설의 소유하고 있는 정보망은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함씨 가문? 알았어.”임서우는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만약 함씨 가문이 정정당당하게 상업적으로 남한 그룹과 경쟁을 한다면 그는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더러운 방법으로 백윤아를 망치려고 했기에 임서우는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함재석은 반드시 자신이 한 일에
신수아는 당연히 백윤아가 이번 일에 연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백윤아는 전에 신수아와 연예인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백윤아는 지금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그 뒤에는 그녀의 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한참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런 스캔들이 터지면 그녀에게는 전례 없는 타격이 될 것이다.“여보, 지금 그러면 어떡하지? 윤아 씨에게 누명을 씌워서는 안 돼.”신수아는 매우 초조했다.“걱정하지 마. 먼저 윤아 씨부터 찾아.”임서우는 신수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화양 엔터 지사.갑자기 터진 스캔들에 백윤아는 어안이 벙벙했다.“윤아야, 걱정하지 마. 내가 해결할게.”권용하는 백윤아를 위로하며 말했다.“네. 저는 괜찮아요.”백윤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녀는 방금 구석에서 펑펑 울었다. 비록 이런 일을 처음 겪는 것은 아니지만 누명을 쓴다는 건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다. 게다가 그녀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으니 말이다.“서우 씨!”“대표님!”이때 임서우와 신수아가 걸어들어왔다.“윤아 씨, 괜찮아요?”신수아는 백윤아를 와락 안으면서 말했다.“저... 정말 그러지 않았어요...”백윤아는 신수아를 꼭 껴안고 다시 울기 시작했다. 신수아는 백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자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세요. 나랑 서우가 있는데 아무도 윤아 씨를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요.”“지금 무슨 상황이야?”임서우는 권용하를 보며 물었다.“우리한테 매우 불리합니다. 사생활이 엉망이라고 대거 보도가 나기 시작하면서 이게 거짓이라는 게 증명되어도 사람들은 믿지 않을 거예요.”권용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감히 누군가가 백윤아를 망치려고 하다니. 권용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 해명한다고 해도 사람들은 변명을 늘어놓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권용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서우 씨, 어떡
신수아는 흔들의자에 앉아 겨우 좀 쉬면서 핸드폰을 들고 릴스를 볼 준비를 했다. 하지만 앱을 열자 한 기사를 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럴 리가. 여보, 이거 봐. 큰일 났어.”신수아는 외치면서 임서우의 곁으로 달려갔다.“왜 그래?”“이 기사 좀 봐봐.”신수아는 핸드폰을 임서우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임서우도 기사를 보자 미간을 찌푸렸다.[핫 루키의 은밀하고 더러운 사생활]임서우는 기사 제목을 보자 누군가가 고의로 백윤아를 모함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연예인을 갑자기 뜨게 만드는 것도 쉽지만 망치는 것은 더욱 쉽다. 흑역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대중의 질타를 받으며 은퇴할 것이다.특히 개인 생활 문제는 모두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예계는 워낙 복잡해서 백윤아가 모함당했을 가능성이 너무 컸다.만약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백윤아한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심지어 연예계에서 은퇴할 수도 있다.지금 백윤아와 남한 그룹은 한 몸과 마찬가지기에 그녀의 이미지는 남한 그룹의 신제품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소비자들은 백윤아 때문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을 구매했다. 만약 백윤아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신제품의 판매에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었다.“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신수아는 백윤아를 무척 믿었고 이런 여자가 아니라고 굳게 여겨왔다.하지만 익명의 폭로가 터지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신수아는 이내 백윤아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신수아는 더 당황했다.그녀와 백윤아는 좋은 친구이기에 백윤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봐 신수아는 너무 걱정되었다. 만약 이번 일로 타격을 받고 바보 같은 짓을 한다면 신수아는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 것이다.“여보, 어떡하지? 윤아 씨 혹시... 그러지는 않겠지?”신수아는 울먹거리며 말했다.“아니야. 걱정하지 마. 연예계에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 아닐 거야. 게다가 용하도 있잖아.”임서우는 신수아를 위로하며 말
“병신들! 쓸모없는 것들! 어떻게든 남한 그룹을 막아야 해. 그걸 못해내면 다 꺼져! 꼴도 보기 싫어.”민예슬은 회의실에서 버럭 화를 냈다. 그녀는 남한 그룹이 이렇게 신속하게 행동할 줄은 몰랐다. 불과 며칠 사이에 남한 그룹의 신제품은 이미 청주 근처의 여러 도시 시장을 점유했다.그리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것은 신아 그룹에게 전례 없는 타격이었다. 민예슬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그룹 고위층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병신들! 다 꺼져!”민예슬은 사람들을 한번 째려보고 화를 냈다. 그러자 다들 재빨리 회의장을 떠났다.“강소진!”회사 고위층들이 떠난 후 민예슬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소진을 쳐다봤다.“네.”강소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짝!그러자 민예슬은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왜 내가 시킨 일은 아무 진도가 없어? 백윤아의 흑역사를 찾아내라고. 악플을 만들라고 했잖아.”민예슬은 화를 내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강소진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이틀을 줄 테니 백윤아가 악플에 시달리지 않으면 너도 짐 싸고 꺼져.”민예슬은 차갑게 말했다.“네!”강소진은 얼른 회의실을 떠났다....고급스러운 카페.“재석 도련님, 도와주세요. 도련님만이 저를 살릴 수 있어요.”강소진은 앞에 앉은 파란 양복을 입은 젊은이를 보며 애원했다.함재석은 함씨 가문 큰아들이다. 함씨 가문도 청주의 명문가이다.강소진이 함재석을 찾은 이유는 함씨 가문은 청주에서 제일 큰 엔터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드래곤 네이션에서 가장 유명한 여자 연예인 조현아도 이 회사 소속 연예인이었다.만약 함씨 가문이 도와준다면 백윤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이다.“강 비서, 도와줄 수는 있지. 하지만 난 뭘 얻을 수 있어?”함재석은 웃으며 말했다. 연예인의 흑역사를 만드는 것은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강소진을 도와줄 명분이 없었다.“만약 도련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신아 그룹은 도련님
고서강은 방금 고씨 가문이 진도에서 키운 세력이 모두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씨 가문에서는 그들을 키우느라 수년이 걸렸다.하지만 그 성과는 하루아침에 모두 무너졌다.그리고 그 모든 건 그의 아들 고정혁 때문이었다.“아버지.”고정혁은 걸어들어오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꿇어!”고서강은 차갑게 말했다.“아버지...”“꿇어! 이제는 내 말도 듣지 않을 거야?”고서강이 호통쳤다.그러자 고정혁도 감히 대꾸를 못 하고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네 잘못을 알아?”고서강이 물었다.“전...”고정혁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당연히 무얼 잘못했는지 알고 있었다.탁!고서강은 힘껏 책상을 내리치면서 말했다.“너의 무모함 때문에 우리 고씨 가문의 손해가 막심해. 10년 넘게 진도에서 키워온 세력이 이번에 뿌리째로 뽑혔어.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난 네가 남한 그룹을 상대해 싸워서 민예슬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 알고 있어. 네가 민예슬을 좋아하는 것도 난 의견이 없어. 하지만 넌 우리 고씨 가문을 망칠 수은 없잖아!”남한 그룹과 신아 그룹의 일은 이미 드래곤 네이션에서 떠들썩하게 퍼졌다.고서강도 줄곧 이 일에 관심을 주고 있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왜 이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민예슬 때문에 고씨 가문의 이익을 해치는 건 절대 안 되었다.“꺼져. 다시는 그러지 마.”고서강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는 자기 아들이 한 여자에게 홀딱 반할 줄은 몰랐다.서재를 나서자 고정혁은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이 모든 게 모두 임서우 때문이야.’“임서우, 운 좋은 줄 알아. 하지만 난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고정혁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고정혁은 모두 임서우 때문에 자신이 이렇게 낭패를 보았다고 생각했다.지금 이 시각의 진도 공항.“여보!”신수아와 백윤아가 공항 밖으로 걸어 나갔다.이번에 신수아는 백윤아 뿐만 아니라 운영 부서를 통째로 데리고 왔다.이 모든 건 남한 그룹을 도와서 빨리 청주 부
허성현은 멍해졌다.그는 임서우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틀림없이 이 새끼가 꾸민 짓이야.’그는 임서우가 도대체 무슨 신분인지 몰랐지만 분명히 눈앞의 이 사람은 감사국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사인할게요!”허성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임서우는 바로 서류를 빼앗아 갔다.“이제야 사인하려고 하는 거야? 아쉽게도 너무 늦었어!”임서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허성현을 바라보았다.“그게...”허성현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임서우를 바라보았다.“난 너에게 이미 기회를 줬어. 넌 이제 사인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 감옥에서 남은 인생 잘 보내면 돼.”“네?”허성현은 멍해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내가 정말로 잡혀가는 거야? 이제 와서 사인해도 소용 없고 게다가 감옥살이하게 된다고?’풀썩!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제발 저를 살려줘요. 지금 당장 사인해 드릴게요.”“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지.”임서우는 웃으며 말했다.쾅쾅쾅!허성현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몇 번 조아리며 계속 애원했다.“제가 눈이 멀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허성현은 이제야 자신이 계속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는 사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임서우는 허성현의 이런 모습을 보자 짜증이 났다.‘바로 이런 나쁜 놈들 때문에 드래곤 네이션을 난장판이 되는 거야.’허성현은 평소에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믿고 안중에 누구도 두지 않았다. 지금 잡혀간다고 하니 남에게 굽실거리며 부탁하기 시작했다.‘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은 세상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어. 살려두면 국민들에게 해를 끼칠 뿐이지.’“당장 데려가고 알아서 처리해.”임서우는 감사국 사람들에게 말했다.“네!”감사국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었다.그들은 수갑을 꺼내 허성현을 데려갈 준비를 했다.그 장면을 보자 허성현은 매우 무서웠다.“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부디 저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허성현은 깜짝 놀라서 계속
허성현은 임서우가 이렇게 대담한 줄은 몰랐다.‘감히 결재 부서의 부장을 때리다니, 이 새끼는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거야?’“꿈 깨. 난 절대 사인하지 않을 거야.”팍! 팍! 팍! 팍!임서우는 연속으로 허성현의 뺨을 때렸다.허성현은 얼굴이 다 부었다.그는 임서우처럼 이렇게 날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예전에 다른 사람들은 자신에게 일을 부탁할 때 모두 공손하게 대했지만 임서우는 뜻밖에도 자신을 한바탕 때리고 있었다.“X발 놈아, 딱 기다려. 고씨 가문 도련님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허성현은 독살스럽게 말했다.“고정혁 그 양아치를 말하는 거야? 그 새끼가 감히 나타나면 호되게 혼내줄 거야.”임서우는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허성현은 임서우가 단지 큰소리를 친다고 생각했다.‘정혁 도련님을 혼내준다고? 그게 무슨 헛소리야. 고씨 가문의 도련님이니 절대 불가능할 거야.’“사인 해.”임서우가 입을 열었다.“꿈 깨라고!”허성현은 여전히 끄떡없었다.그러자 임서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정말 두려운 게 없는 놈이군.’“서윤아, 네가 좀 이 자식을 혼내 줘.”임서우는 옆에 서 있는 김서윤에게 명령을 내렸다.그러자 김서윤은 늘씬한 다리로 뚜벅뚜벅 걸어갔다.“뭐 하는 거야? 더 이상 다가오면 경비원을 부를 거야.”허성현이 김서윤을 바라보니 긴장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비록 김서윤은 예쁜 미녀였지만 허성현은 그녀를 보자 마음이 복잡해졌다.팍! 팍! 팍!김서윤은 허성현에게 한바탕 주먹을 날렸다.으악!허성현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안타깝게도 사무실은 방음 효과가 좋았기에 밖의 사람들은 사무실 안의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었다.사실 허성현은 사무실에서 자기 여비서와 몸을 섞기 위해서 사람을 찾아서 미리 사무실의 방음 처리를 완벽하게 했다.하지만 허성현도 자신이 사무실에서 남에게 폭행을 당할 줄은 전혀 몰랐다.“됐어.”10여 분이 지나자 임서우가 말했다.계속 때린다면 허성현은 아마 죽을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