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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김승엽은 피식 웃었다. 조금 의기양양해하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해영 씨, 우리 집을 너무 얕본 거 아닌가요? 밖에서 보기엔 다른 집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우리 집의 보안 시스템은 국내 최고의 보안업체에서 만든 시스템이에요.”

“감시 카메라가 여기저기 다 설치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레이저와 도둑을 잡을 수 있는 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여긴 절대적으로 안전한 곳이에요.”

그는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한마디 덧붙였다.

“하지만 당신이 여기에서 지내는 게 싫다면 나가서 살아도 괜찮아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거기 부근에 집 한 채 사서 당신이 하고 싶은 스타일로 인테리어 하고 우리 둘만 사는 거죠.”

말하면서 김승엽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타고 내려가 쇄골을 지나서 더욱 아래로 내려가려 했다.

다만, 그의 손이 더 내려가기 전에 우해영이 그의 손을 잡아챘다.

그가 더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손을 꾹 누르고 입술을 삐죽이며 살짝 웃었다.

“그렇게 대단해요?”

김승엽이 더 자랑하기도 전에 우해영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듣기론, 어젯밤 당신 집에 도둑이 들었다던데...”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김승엽의 몸이 굳어졌다. 그녀가 이 일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이 일이 발생하고 김승엽은 바로 소식이 외부로 흘러 나가지 못하게 봉쇄했다. 김씨 가문 내부의 몇몇 사람만 알고 있을 뿐이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도 함부로 입을 열지 못하도록 단단히 경고했었다. 그러면 우해영은 어떻게 알았을까?

그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헛기침을 몇 번 했다.

“소식이 당신에게 빨리도 전해졌군요.”

“그저 좀도둑 몇 명 들어온 거뿐이에요. 딱히 비싼 물건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해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우리 집을 걱정했나 봐요?”

김승엽은 허리를 숙여 우해영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며 그녀의 속마음을 떠보았다.

그는 우해영이 이런 말을 한 것이 어떤 뜻인지 알지 못했다.

‘화가 나서 파혼하려는 건가? 아니면 자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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