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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오늘 밤 9시에 내 방으로 와주세요. 당신에게 할 말이 있어요.”

김승엽은 심심해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문자를 잘못 본 줄 알았다.

눈을 비비고 봐도 확실히 틀림없었다, 하마터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뻔 했다!

역시! 여자는 겉과 속이 다른 동물이야, 방금까지 그녀 근처에도 가지 말고, 방에 안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벌써 참을 수가 없다고?

오늘 밤 9시, 왜 지금이 아니고? 무슨 말이길래 지금 말 못 하고, 아래층에서도 아니고, 꼭, 방에서, 저녁... 이건 분명 시그널이잖아. 만약 이것조차도 눈치 못 채면, 그건 정말 헛수고가 될 거야.

김승엽은 흥분해서 하마터면 위층으로 바로 달려갈 뻔했지만 이성은 남아있었다.

그녀가 이미 자진해서 제안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명문가의 귀한 따님이니 진중하고 수줍어하는 것은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아예 더 기다렸다가 9시에 가서 그녀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지켜보기로 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조급해하지 않고 스스로 술을 한 잔을 따라 맛있게 한 모금 마셨다. 마치 이미 부와 미인이 그의 품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본 것 같았다.

“서진아 서진아……, 내가 너를 김씨 집안의 권력자 자리에서 끌어내릴 때까지 기다려라!”

——

밤이 깊었다.

이 레스토랑은 사람이 많지 않고 서진의 별장에서 멀지 않다. 여기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서진의 뜻이다.

리사는 어린이를 데리고 한소은과 함께 도착했는데 오히려 두 남자가 늦게 왔다.

서진에게 전화를 한 후, 한소은은

“우리 기다리지 말고, 먼저 음식을 주문해요, 먹으면서 기다리면 돼요.”

라고 말 했다.

“그래요.”

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봐봐, 이 남자들도 뭐가 그리 바쁜지 애들을 데리고 다닐 시간이 없어요.”

“그럼 아이리스는 어떻게 하죠?. 평소에 당신이 데리고 다니는데 당신은 임 선생님이랑…….”

라고 한소은은 잠시 리사를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리사는 사레가 들 뻔하자 얼른 고개를 돌렸다.

“아니,아니, 제가 어떻게 그이랑 함께!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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