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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8화

요 며칠 동안 우해영과 함께 지내면서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다. 어쩔 땐 얼음처럼 차가우면서, 물처럼 부드럽고, 어쩔 땐 호랑이처럼 사나우면서 양처럼 귀엽다, 승엽은 계속 이대로 가다가 정신분열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서진의 할머니는 그가 말한 사람이 당연히 누구인지 알고 웃으며 말했다.

“여자는 원래 그래, 설마 이제 알았어?”

“그런데 해영이는 너무 감정적이어서, 마치 두 사람 같아요!”

“그건 아마, 해영이는 원래 일반인이 아니었을 거야. 소문에는 해영이가 변덕스럽다고 하는데, 나도 알아. 엄마가 사실대로 말하자면, 만약 우 씨네 집안이 정말 괜찮은 집안이고, 우리 집이 지금 상황이 이러지 않아, 또, 네가 서진이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엄마는 이 혼사에 동의 안 했을 거야.”

“이런 여자가 며느리 노릇을 한다니, 정말 못 봐주겠어!”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부스러기를 털고, 다시 차를 마셨다.

묵묵히 있다가 다시 말했다.

“그런데 너도 너무 당황할 필요가 없어. 어쨌든 해영이가 너와 결혼하고 싶어 하고, 마음속에 여전히 네가 있다는 거잖아. 이랬다저랬다 하는 건 아마 여전히 언니가 티를 내는 것 같아, 너를 기다린다는 걸…….”

잠시 뒤 그녀는 고민하며 말했다.

“너희들은 아직……그게?”

김승엽은 잠시 멍해졌다.

“어떤 거?”

“쯧쯧!”

혀를 차자 서진의 할머니는 그의 머리를 토닥였다.

“어쩜 이렇게 또 어리둥절해, 바로 그거야!”

“어…….”

그는 문득 모든 걸 깨닫고,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에요! 해영이가 그렇게 사납고 차가운데, 저를 원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어요. 조금 전만 해도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저는 결혼해도 해영이가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예요.”

“이 바보야!”

승엽의 다리를 다시 건드리자,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락하지 않으면, 정말 안 건드릴 거야? 너는 여자들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걸 몰라? 요 몇 년 동안 여자 꼬신 실력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어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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