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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승엽은 엄마의 얘기를 듣고 바로 의기소침해졌다.

“네. 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해영 씨를 잘 어르고 달래야 해!”

승엽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걸치고는 한숨을 내쉬며 노부인이 말했다.

“내가 너를 너무 오냐오냐 키웠어.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어. 완전 쑥맥이야.”

“여자들은 말이야, 어르고 달래야 해. 네가 다짜고짜 따지고 들면 상대방 체면이 뭐가 되니? 게다가 그룹의 오너로 매일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상대하겠어? 그런데 고작 이런 것도 견디지 못한다면 앞으로 어떻게 우씨 집안에 도움이 되겠어?”

엄마의 말이 꽤 일리가 있다고 승엽은 생각하고 수긍했다.

“어머니, 제가 잘못했어요. 제 생각이 짧았어요. 하지만, 저도 사과했다고요! 바로 사과했는데…… 여전히 화가 안 풀린 거 같아요. 찬 바람이 쌩하고 불어요.”

“아유, 걔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한두 마디로 달랜다고 될 거 같니?”

노부인은 정색하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음…… 해영 씨를 불러내서 비싼 선물도 사주고 다시 정중하게 사과도 하면 아마 그녀도 기분이 좋아지고 곧 괜찮아질 거야.”

“…….”

승엽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고작 그 정도로 된다구요?”

승엽은 엄마의 말이 왠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그럼! 엄마가 좀 전에 뭐라고 그랬어? 여자는 어르고 달래야 한다고 했잖아. 엄마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

엄마의 말이 미심쩍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오늘 해영의 싸늘한 태도를 생각하니 다시금 혼란스럽고 간담이 서늘했다.

“참, 진주 팔찌를 선물했다고?”

“네.”

“받았니?”

승엽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받았어요!”

“그럼 됐어! 선물을 받았다는 건 너한테 마음이 있다는 거야. 안 그럼 받지도 않았을 테니까!”

노부인은 다소 안심한 듯 말했다.

“잘 해봐. 아직 기회가 있어. 잘 잡아야 해.”

대화를 이어가고 있을 때 승엽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번호를 확인한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번졌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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