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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한소은이 전화를 끊은 뒤에야 김서진이 입을 열었다.

“같이 가줄까요?”

“아니요.”

한소은이 고개를 저었다.

“걱정하지 마요. 이제 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대응할 수 있거든요. 아, 그리고 서진 씨 사람 한 명만 빌릴게요.”

“누구요?”

노형원과 한소은이 만나기로 한 가로수길의 커피숍.

일찍 도착한 노형원과 강시유가 초조한 표정으로 입구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커피숍을 들어서는 한소은을 발견한 노형원이 무의식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강시유가 노형원의 팔을 잡아당기지 않았다면 정말 그대로 한소은을 에스코트하러 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강시유의 손길에 정신이 번쩍 든 노형원은 비록 오늘은 한시유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지만 그에게도 증거는 많으니 괜히 비굴하게 나올 필요가 없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 한소은의 뒤를 따라 들어온 남자가 노형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타이까지 단정하게 맨 데다 금테 안경까지, 누가 봐도 완벽한 직장인의 모습이었지만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노형원은 묘한 얼굴로 낯선 남자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곧 한소은이 테이블로 다가오고 그제야 노형원은 시선을 거두었다.

“왔어?”

“할 말 있으면 바로 해.”

자리에 털썩 앉은 한소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내가 요즘 좀 많이 바빠서 말이야.”

거만한 한소은의 태도에 강시유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지만 곧 미소를 지었다.

“소은아, 며칠 못 본 사이에 많이 이뻐졌다?”

이에 한소은이 눈썹을 씰룩거렸다.

“그래? 이제야 안목이 제대로 돌아왔나 본데? 난 항상 이렇게 이뻤는데 말이야.”

한방 먹은 강시유는 한소은 곁에 앉은 남자를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아, 이쪽은 누구신지...”

한편 날카로운 시선으로 남자를 노려보는 노형원도 갑자기 달라진 한소은의 모습에 의아할 따름이었다. 신생에 바로 입사한 것도 그렇고 그에게 단호하게 결별을 선언한 것도 그렇고...

도대체 뭘까? 뭘 믿고 저렇게 당당한 걸까? 설마 이 남자...?

“이쪽은 나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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