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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갑작스러운 키스에 한소은의 눈이 커다래졌다.

뭐야, 좀 신호라도 주든가...

한편, 짧은 키스로 끝내려던 김서진이었지만 그녀와 입술이 닿은 순간 또다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를 탐하고 한소은은 넓은 김서진의 어깨에 기대 가쁜 숨을 쉬웠다.

그 모습에 김서진이 푸흡 웃음을 터트리더니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아직도 어색한가 봐요? 이렇게 오랫동안 키스하는 거.”

그녀의 어색한 혀놀림과 키스가 끝난 뒤 숨을 헐떡이는 모습 모두 김서진의 마음을 간질거리게 만들었다.

노형원과 오랫동안 사귄 걸로 아는데 스킨십을 할 때마다 쑥스러워하고 어색한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연애 초짜였다.

바보 같은 자식. 이렇게 사랑스러운 여자를...

한편, 김서진이 장난스러운 말투에 한소은이 발끈했다.

“숨 쉴 틈을 줘요 쉴 거 아니에요!”

말을 마친 한소은은 아직도 콩닥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 그러고 보니까 내 실수였네요. 그럼... 우리 한 번 더 할까요?”

말을 끝나기 바쁘게 김서진의 얼굴이 바로 다가오고 한소은은 본능적으로 뒤로 얼굴을 뺐다.

“아, 아니에요. 얼른 집에 가야죠.”

이 상태에서 또 키스를 했다간 정말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모른다.

농담을 날릴 때마다 확실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한소은의 모습에 김서진은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지만 일부러 굳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설마 벌써 내가 질린 거예요?”

완벽한 이목구비에 우울한 표정이 실리고 시무룩한 모습까지 보여주니 한소은은 오히려 자기가 잘못한 건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난 그냥...”

“쪽.”

그리고 다음 순간, 다시 다가온 김서진의 입술이 아주 가볍게 한소은의 입술과 맞닿았다. 한소은의 가슴은 또다시 콩닥거리기 시작했고 분명 빨갛게 달아올랐을 게 분명한 얼굴을 손으로 애써 가려보았다.

이 남자, 왜 이렇게 섹시한 걸까?

차 안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그때, 한소은의 휴대폰이 다시 한번 울렸다.

하지만 액정에 뜬 전화번호를 확인한 한소은은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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